Monthly Archives: April 2012

한국여행 day 13~20

드디어 한국여행 기록 마지막 포스팅. 꽉 찬 한달 만에 포스팅을 겨우 마무리하는구나 ㅋㅋ

토요일

동생 출근하는 날이라 함께 나가 노닥노닥하다 집에 와 모두 모여 파닭을 흉내낸 양파닭을 해서 전주에서 사온 막걸리와 함께 먹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또 게으름 피우다 제부가 김치볶음밥 만들어주셔서 아침. 동네 과학관 같은 곳 들러 뒷길 산책, 점심은 복국 먹으러 감. 

월요일

엄마와 동생과 함께 2박3일 여행. 동생 오전에 근무하고 오후에 무주로 향했다. 

직접 채취하셨다는 산나물들로 꾸며진 산채정식. 

한국엔 봄에 오는 것이 좋은 듯.. 수십가지의 아름다운 나물들. 

일치감치 숙소에 이부자리 깔고 엄마는 드라마, 동생은 다음날 동선 계획.

 

화요

숙소 밖엔 숲이 펼쳐져 있다. 

아침 숲길 산책.

아침은 무주 명물이라는 어죽과 도리뱅뱅

빠가사리를 형체가 없어질 때까지 아주 푹 끓여 채소와 밥, 수제비, 국수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것이 어죽. 

민물고기라 입에 안 맞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꽤 맛있게 한 그릇 비움. 

도리뱅뱅은 빙어를 튀겨 양념장을 발라 굽고 야채를 얹은 음식. 바삭바삭하다. 

무주팔경 중의 제 1경인 나제통문. 

옛날 신라와 백제의 관문이었다고…

(그 당시 다리는 없었을텐데.. 어떻게 생겼었을까?)

이번 여행지를 무주로 정한 이유 중 하나는 동생이 이 즈음 개봉한 “말하는 건축가” 기사를 보고 건축물들을 보러가고 싶어했던 것도 있었어서 몇군데를 들러보았다.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 

안내하시는 분이 필리핀 분이어서 잠시 대화도 나누고..

영어로 안내를 하기 위해 근무하시는데, 이제 한국도 정말 다문화 사회구나 싶었다.  


이 분이 지은 건축물들은 건물 자체가 화려하고 아름답다기보다는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중점을 맞춘 설계를 했다고 한다. 이 분이 기적의 도서관 여러곳도 설계했는데, 제주도 같은 경우는 건축 부지에 있던 소나무 숲을 베어내는 것이 아니라 숲을 가운데 두고 그 주위를 둘러싸는 건물을 만들어 내부에서도 소나무를 볼 수 있게 했다고. 


근처 식당에서 할머니가 직접 만든 두부로 끓인 순두부찌개. 

두부 질감이 몽글몽글하니 맛있었다!

역시 같은 건축가의 설계인 주민자치센터.

이 곳에 자치센터를 짓기 위해 동네 사람들과 오랫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알아보았는데 주민들이 괜히 돈 낭비라고 짓지 말라고 했단다. 그런데 동네에 목욕탕이 없어 몇달에 한번 버스를 대절해 목욕을 가는 걸 보고 자치센터에 목욕탕을 지어 홀수날과 짝수날로 남여 구분해 사용하도록 했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목욕을 하고 나오는 걸 보니 사랑받는 건물이구나 싶었다. 

열심히 따라다니는 딸기여사. 

관광객 흉내 내느라 무주리조트 곤돌라도 타보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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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째도 무주에서 할까 하다 먹거리도 여러가지 먹어본 것 같고 딱히 숙소도 마땅치 않아 급 전주 행. 

그래서 또 여기 ㅋㅋㅋㅋㅋ

(아주머니가 또 반가이 맞아주셔 감사 감사 ㅎ) 

K씨랑 왔을 때 팥빙수와 홍시보숭이를 먹고 홍시보숭이에 매우 감명받아 다시 방문.

이번엔 단팥죽과 쌍화차도 주문했다. 

홍시를 얼려 아주 곱게 간 홍시 보숭이.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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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날이 맑다. 한옥집 해바라기 딸기.

아침은 아주머니가 해주신 유기농 가정식 백반으로 든든히 먹고 다시 청주로. 동생은 오후에 근무하고 나는 엄마와 집으로. 감기기운이 돈다. 약먹고 일찍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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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과자 먹으며 (이 브랜드 과자들 맛있더군) 동생 일하는데 옆에서 영화도 보고.

바쁜 일정에 지친 딸기여사 난로 옆에서 숙면중. 

노는 것도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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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출발 하루 전. 이 날은 집에서 푹 쉬면서 보내기로. 

조류독감 때문에 캐나다 반입이 안되는 꼬꼬면도 먹어보고.. 

간만에 딸기 이를 닦아주었는데 어금니가 부러져서 나왔다. 

모양새를 보니 오랫동안 부러져 있었던 거 같은데;;

아프지는 않았던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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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엄마가 해주신 아침을 먹고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시댁에 인사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K씨랑 공항으로 향했다.

딸기야 재미있었니?

높은 곳의 하늘이 어두워져 간다. 

이번엔 한 사람은 기내식을 아시안 채식으로 예약해 (비행기에서 고기 먹으면 소화가 안 되어 힘들다) 반씩 나눠먹었다. 매우 흥미로운 괴식들이… 

그럭저럭 괜찮았던 인도식 병아리콩 요리와 술빵 느낌의 무언가. 

매운 닭요리… 닭가슴살에 고추장 소스? (그래도 김치가 나와 K씨가 기뻐함.)

밥과 인도식 매운 카레 비슷한 것에 난. 

K씨가 매우 기뻐했던 밥에 뭐 뿌린 것. 

전체적으로 에어캐나다 기내식은 매우 별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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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몇시간은 딸기를 가방에서 꺼내 품안에서 재웠다. 

얌전하게 굴어서 너무 예뻤음. 

이렇게 2012년의 한국여행은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