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동생 출근하는 날이라 함께 나가 노닥노닥하다 집에 와 모두 모여 파닭을 흉내낸 양파닭을 해서 전주에서 사온 막걸리와 함께 먹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또 게으름 피우다 제부가 김치볶음밥 만들어주셔서 아침. 동네 과학관 같은 곳 들러 뒷길 산책, 점심은 복국 먹으러 감.
월요일
엄마와 동생과 함께 2박3일 여행. 동생 오전에 근무하고 오후에 무주로 향했다.
직접 채취하셨다는 산나물들로 꾸며진 산채정식.
한국엔 봄에 오는 것이 좋은 듯.. 수십가지의 아름다운 나물들.
일치감치 숙소에 이부자리 깔고 엄마는 드라마, 동생은 다음날 동선 계획.
화요일
숙소 밖엔 숲이 펼쳐져 있다.
아침 숲길 산책.
아침은 무주 명물이라는 어죽과 도리뱅뱅.
빠가사리를 형체가 없어질 때까지 아주 푹 끓여 채소와 밥, 수제비, 국수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것이 어죽.
민물고기라 입에 안 맞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꽤 맛있게 한 그릇 비움.
도리뱅뱅은 빙어를 튀겨 양념장을 발라 굽고 야채를 얹은 음식. 바삭바삭하다.
무주팔경 중의 제 1경인 나제통문.
옛날 신라와 백제의 관문이었다고…
(그 당시 다리는 없었을텐데.. 어떻게 생겼었을까?)
이번 여행지를 무주로 정한 이유 중 하나는 동생이 이 즈음 개봉한 “말하는 건축가” 기사를 보고 건축물들을 보러가고 싶어했던 것도 있었어서 몇군데를 들러보았다.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
안내하시는 분이 필리핀 분이어서 잠시 대화도 나누고..
영어로 안내를 하기 위해 근무하시는데, 이제 한국도 정말 다문화 사회구나 싶었다.
이 분이 지은 건축물들은 건물 자체가 화려하고 아름답다기보다는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중점을 맞춘 설계를 했다고 한다. 이 분이 기적의 도서관 여러곳도 설계했는데, 제주도 같은 경우는 건축 부지에 있던 소나무 숲을 베어내는 것이 아니라 숲을 가운데 두고 그 주위를 둘러싸는 건물을 만들어 내부에서도 소나무를 볼 수 있게 했다고.
근처 식당에서 할머니가 직접 만든 두부로 끓인 순두부찌개.
두부 질감이 몽글몽글하니 맛있었다!
역시 같은 건축가의 설계인 주민자치센터.
이 곳에 자치센터를 짓기 위해 동네 사람들과 오랫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알아보았는데 주민들이 괜히 돈 낭비라고 짓지 말라고 했단다. 그런데 동네에 목욕탕이 없어 몇달에 한번 버스를 대절해 목욕을 가는 걸 보고 자치센터에 목욕탕을 지어 홀수날과 짝수날로 남여 구분해 사용하도록 했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목욕을 하고 나오는 걸 보니 사랑받는 건물이구나 싶었다.
열심히 따라다니는 딸기여사.
관광객 흉내 내느라 무주리조트 곤돌라도 타보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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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째도 무주에서 할까 하다 먹거리도 여러가지 먹어본 것 같고 딱히 숙소도 마땅치 않아 급 전주 행.
그래서 또 여기 ㅋㅋㅋㅋㅋ
(아주머니가 또 반가이 맞아주셔 감사 감사 ㅎ)
K씨랑 왔을 때 팥빙수와 홍시보숭이를 먹고 홍시보숭이에 매우 감명받아 다시 방문.
이번엔 단팥죽과 쌍화차도 주문했다.
홍시를 얼려 아주 곱게 간 홍시 보숭이.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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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날이 맑다. 한옥집 해바라기 딸기.
아침은 아주머니가 해주신 유기농 가정식 백반으로 든든히 먹고 다시 청주로. 동생은 오후에 근무하고 나는 엄마와 집으로. 감기기운이 돈다. 약먹고 일찍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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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과자 먹으며 (이 브랜드 과자들 맛있더군) 동생 일하는데 옆에서 영화도 보고.
바쁜 일정에 지친 딸기여사 난로 옆에서 숙면중.
노는 것도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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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출발 하루 전. 이 날은 집에서 푹 쉬면서 보내기로.
조류독감 때문에 캐나다 반입이 안되는 꼬꼬면도 먹어보고..
간만에 딸기 이를 닦아주었는데 어금니가 부러져서 나왔다.
모양새를 보니 오랫동안 부러져 있었던 거 같은데;;
아프지는 않았던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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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엄마가 해주신 아침을 먹고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시댁에 인사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K씨랑 공항으로 향했다.
딸기야 재미있었니?
높은 곳의 하늘이 어두워져 간다.
이번엔 한 사람은 기내식을 아시안 채식으로 예약해 (비행기에서 고기 먹으면 소화가 안 되어 힘들다) 반씩 나눠먹었다. 매우 흥미로운 괴식들이…
그럭저럭 괜찮았던 인도식 병아리콩 요리와 술빵 느낌의 무언가.
매운 닭요리… 닭가슴살에 고추장 소스? (그래도 김치가 나와 K씨가 기뻐함.)
밥과 인도식 매운 카레 비슷한 것에 난.
K씨가 매우 기뻐했던 밥에 뭐 뿌린 것.
전체적으로 에어캐나다 기내식은 매우 별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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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몇시간은 딸기를 가방에서 꺼내 품안에서 재웠다.
얌전하게 굴어서 너무 예뻤음.
이렇게 2012년의 한국여행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우왕~~ 상큼한 나물이 푸짐하니 넘 좋으셨겠다능.
저도 저래 네모난 접시를 세트로 사고파요..
동글뱅이보다 정리가 잘되는 느낌?
맛난거 예쁜곳 잘도 찾아다니신다능~~
그나저나 딸구여사 또 이빨이 ..아흑..
부디 안아팠기를..
딸구씨 건강해서 엄마아빠 여행길에 오~~~~~~~래도록 함께하자~
나물 나는 시기에 가는 게 참 좋은 것 같더라구요. 완전 행복 ㅎㅎ
하얀 네모 접시들 있음 싫증도 안 나고 좋을 것 같죠? 울집은 예전에 산 그림있는 세트가 지겨워져서 (취향이 변했는지 안 예뻐보임 ㅠㅠ) 바꾸고픈데 코렐이라 깨지지도 않음 ㅋㅋ 나중에 좀 여유생김 조금씩 바꿀까봐요.
딸기 이 닦아주다 깜놀.. 간만에 살펴봤더니 전체적으로 상태가 넘 안 좋아져서 매끼 프로폴리스 양치해줬더니 냄새도 덜하고 염증도 덜해진 것 같긴 해서 다행인데.. 조만간 이래저래 병원엔 가봐야 할듯요.. ㅠㅠ
풉..덧글읽다 ‘깨지지도 않음~’부분에서 큭..ㅋㅋㅋ
긍데 코렐 갱장하긴해여..
저도 장언니와 초창기(?)에 나름 이쁜 커플접시나
공기등등 코렐제품 두어개 사놓은게
무려 제손에서 여지껏 멀~~~쩡하니 정말 평생 함께할 기세라니깐요.ㅋㅋㅋ
에긍..딸구씨 이빨이 부디 무사하길..
쪼만한 애덜은 이도 작아서리 왠지 더 안쓰럽다능..
커플접시씩이나? 오~ ㅋㅋㅋ
평생 함께 하는 건가요? 진정? 아효 ㅋㅋ
친정식구들과 여행이 참 부럽네요. 가족모두 스케쥴맞춰서 여행가기가 쉽지않은데ㅋㅋ 소중한 시간들이셨을듯~
빠가사리…울 아부지가 좋아하시는..ㅋㅋㅋ 이름은 들어봤으나 어찌 생긴건지는 모름 ㅋㅋ
긍데 딸여사 이빨이…ㅠ.ㅠ 어금니라 좀 슬프네요….에궁 이미 빠진거 이제 안아프길..
기내식은 참말로….어째 그렇게밖에 못만드나 싶은… 요리사 조리사가 레시피대로 만드는 것일텐데 어째 맛대가리가 그리 없는건지…;;;
비행기에서도 얌전히 잘 있어준 고마운 울 딸기여사~ 이쁘구 착하고 대견하구마~~ㅎ 딸기가 젤루 수고혔어!!
이번엔 별달리 일이 없었어서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된 것 같아요. 시어른들과 한번, 엄마랑 동생과 한번, 그리고 남편이랑도 한번. 그렇게 다니길 잘 했다 싶구.. 담번에도 모두들 건강하셔서 또 다니고 싶네요.
빠가사리 예전에 만화에서 일제시대 때 빠가사리 얘기했다가 (빠가가 일본어로 바보임둥?) 순사가 화났다나 뭐 이런 거 본 듯? ㅎㅎ 저도 어찌 생긴지는 모르는데 민물고기 중에서는 잘 쓰이는 재료인가봐요.
앞니 바로 뒷 어금니인데 요게 빠진 게 아니라 부러진 거라 조각이 남아있어서 담번 병원갈 때 괜찮나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지금 크게 붓거나 하진 않은데 염증 생길까 걱정.. 휴..
기내식은 비빔밥이 갑인데.. 다른 건 다 맛 없는 거 같아요. 차라리 샌드위치 이런게 나을 듯..
빠가사리에 그런 일화가? ㅋㅋ
왜 일드같은거 보면
“빠가야로!!!”이러면서 버럭하자나요.ㅋㅋㅋ
ㅎㅎ 맞아요 맞아 빠가야로 ㅋㅋ
도리뱅뱅ㅋㅋㅋ 티비서 언젠가 봤었는데 드셨군요.^^
출발하루전 부분에서는 왠지 제가 막 착찹한게 기분이 이상해짐.ㅋㅋ
딸기는 모 인형이니?
차안에서 찍은사진 꺄~~~~~~~ 넘 귀여워!!
딸기는 정말 요키계의 엄친아여요.ㅎㅎ
조용히 잘 있어주니 기내서 품안에 안고 있을 수도 있고 멋져요.
딸기 아니었음 난 요키자체를 미워하게 됐을지도..
우리 옆집 할머니네 딸둘이 각자 요키를 키우더만요.
놀러오면 동네가 다 시끄러워요. 어찌그리 두마리가 하나같이
끝없이 짖는지 정말 경찰 부르고 싶은 심정 ㅜㅜ
아 뭐 맛기행 프로에 나왔나봐요 ㅋㅋ
터맘님 착잡? ㅎㅎ 저는 뭐 이번에 다들 건강한 모습 보고 또 놀만큼 놀았다 싶어서 그런지 괜찮았어요. 떠날 때 울컥하는 거야 항상 있는 일이지만 뭐..
요키들도 글쿠 정말 버릇 잘 못 든 개들 정말 주인이 미워요. 개야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다 잘못 키운 주인 때문이지.. – 근데 나 왜 찔리지 ㅠㅠ, 암튼.. 우리 동네도 어떤 할아버지가 작은 개 세마리 아침저녁으로 산책시키는데 다른 개들 보면 정말 미친듯이 짖어대고.. 그 할아방은 얼른 가버리란 식으로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노려보고.. 정말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