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October 2013

13년

오래전에 사진만 올려두고 블로그를 업데이트하지 못해서 이제서야 간략하게 사진에 코멘트만…

K씨가 코스를 들은지 두달째 되어가고, 둘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먹고 효율적으로 자려고 애쓰고 있다. 아침에는 웬만하면 국이나 찌개를 준비해 K씨가 따뜻하게 밥을 먹고 갈 수 있도록 노력중. 아무래도 잠도 부족하고 피곤해서인지 그 사이 K씨는 몸살을 두 번이나 앓고 나는 임파선이 붓고 조금 골골거렸다.

그 사이 사진도 거의 못 찍고 지냈지만 그래도 찍어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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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참이었던 불고기 떡볶이. 불고기 해먹고 남은 양념 조금 남은 것에 떡을 넣고 볶았다. 몇달째 텃밭 깻잎으로 비빔밥, 김밥, 또는 이렇게 음식에 얹어먹기도 하고 주말마다 몇그루씩 수확해 일부는 간장장아찌로, 일부는 데쳐서 얼려두었다. 내년까지 신선한 깻잎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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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말 해먹은 김치부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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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가게에서 득템한 르쿠르제 주물팬. 무겁지만 나름 코팅팬이므로 스텐팬보다 쓰기 편해서 마르고 닳도록 거의 매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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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9월 초반인 것 같은데… 날씨가 좋아 텃밭에 딸기 데리고 가서 깻잎 정리. 이렇게 얌전히 계셔주시는 날이 흔치는 않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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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했던 깻잎들. 지금은 깻잎은 다 정리하고 매리골드만 남았다. 아직 꽃이 계속 피어서 뽑아버리기가 좀… 부추와 밭미나리는 겨울 동안 남겨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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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도 엄청 크게 자라서 줄기를 동강내 버리고 씨를 받았는데 좀 일찍 받았는지 익숙한 해바라기 씨의 모습이 아님;; 이러다 버리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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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명절 기분 내느라 송편과 강정을 사먹음. 이제 여기서 사먹을 수 없는 게 거의 없어져 (신선한 회 정도?)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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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간은 흘러 다시 돌아온 결혼 기념일. 어언 13년의 세월을 함께 보냈음을 조용히 축하.
올해는 그냥 평소의 일요일에 하던 것처럼 파머스마켓에 가서 과일을 사고 동네를 걷고 가볼까 하던 중국집에서 식사를 했다. 점점 이렇게 보내는 일상이 가장 즐겁고 가장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