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오래전에 사진만 올려두고 블로그를 업데이트하지 못해서 이제서야 간략하게 사진에 코멘트만…

K씨가 코스를 들은지 두달째 되어가고, 둘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먹고 효율적으로 자려고 애쓰고 있다. 아침에는 웬만하면 국이나 찌개를 준비해 K씨가 따뜻하게 밥을 먹고 갈 수 있도록 노력중. 아무래도 잠도 부족하고 피곤해서인지 그 사이 K씨는 몸살을 두 번이나 앓고 나는 임파선이 붓고 조금 골골거렸다.

그 사이 사진도 거의 못 찍고 지냈지만 그래도 찍어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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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참이었던 불고기 떡볶이. 불고기 해먹고 남은 양념 조금 남은 것에 떡을 넣고 볶았다. 몇달째 텃밭 깻잎으로 비빔밥, 김밥, 또는 이렇게 음식에 얹어먹기도 하고 주말마다 몇그루씩 수확해 일부는 간장장아찌로, 일부는 데쳐서 얼려두었다. 내년까지 신선한 깻잎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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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말 해먹은 김치부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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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가게에서 득템한 르쿠르제 주물팬. 무겁지만 나름 코팅팬이므로 스텐팬보다 쓰기 편해서 마르고 닳도록 거의 매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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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9월 초반인 것 같은데… 날씨가 좋아 텃밭에 딸기 데리고 가서 깻잎 정리. 이렇게 얌전히 계셔주시는 날이 흔치는 않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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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했던 깻잎들. 지금은 깻잎은 다 정리하고 매리골드만 남았다. 아직 꽃이 계속 피어서 뽑아버리기가 좀… 부추와 밭미나리는 겨울 동안 남겨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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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도 엄청 크게 자라서 줄기를 동강내 버리고 씨를 받았는데 좀 일찍 받았는지 익숙한 해바라기 씨의 모습이 아님;; 이러다 버리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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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명절 기분 내느라 송편과 강정을 사먹음. 이제 여기서 사먹을 수 없는 게 거의 없어져 (신선한 회 정도?)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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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간은 흘러 다시 돌아온 결혼 기념일. 어언 13년의 세월을 함께 보냈음을 조용히 축하.
올해는 그냥 평소의 일요일에 하던 것처럼 파머스마켓에 가서 과일을 사고 동네를 걷고 가볼까 하던 중국집에서 식사를 했다. 점점 이렇게 보내는 일상이 가장 즐겁고 가장 소중하게 느껴진다.

4 thoughts on “13년

  1. 트니맘

    결혼기념일 추카추카^^
    짜장면 맛있겠어요.k님껀 머에요?저것두 맛있겠다는.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배고픈데 중화요리 미추어버리겠다는.

    우왕 중고가게에서 막 르쿠르제 득템이라니 역시 스케일이 다른 나라람서.ㅎㅎ

    딸기 텐트 정말 멋지다는.아늑해보이고^^
    딸기야 엎드려서 머했쪄?잤어?등이 넘 귀엽ㅋㅋ

    근데 이제 왜 회말고는 사먹을게 거의 없어졌대유?
    다들 가게가 문을 닫았어요?

    Reply
    1. Ana Post author

      저건 저집 특선 짬뽕인데 고사리도 들고 좀 특이하더라구요. 저 르쿠르제 바로 들어와서 선반에 갖다놓는 것을 그냥 들고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ㅎㅎㅎㅎ 오래된 것 같지만 쓰기엔 불편이 전혀 없어서 넘 좋아요 ㅎㅎ

      웅.. 사먹을 게 없는게 아니라 여기도 이제 다 생겨서.. 한국에만 가야 먹을 수 있는 그런 게 회 정도예요. 좋아졌다는 얘기죠 ㅎㅎㅎ 근데 웬지 고향에의 그리움이 덜해진 느낌이랄까 뭐랄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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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폴리맘

    ㅎㅎㅎ13년 축하드립니닷~ (울집은 올해 12년?? 12년지기 친구라면 정말 친하고 가깝고 끈끈한 베프인데…
    사이는 왜 이모냥인지?)
    농사 수확 끝나고 농한기구만요.ㅎㅎ 내년 농사도 대풍년이길~~ (그린핑거되신 딸맘님 축하축하)
    송편은 꼭먹어야 추석삘이 나는듯. 분명 명절은 빨간날 연휴인데 왜 휴일이 아니고 열일하는 날인건지;;
    그래도 앵간한 거는 다 사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울 어릴땐 송편 수백개 다 해먹었으니…엄마들 참 힘들었겠다능.. (엄마한테 참 잘해야하는데 말이죠;;;)
    살다보니 소소하게 보내는 오늘 하루의 일상이 행복인듯..ㅎㅎ
    오늘 하루도 딸기랑 지지고 볶으시는 행복한 하루이시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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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정말 12/13년지기 친구네요 ㅎㅎㅎㅎㅎ 사이는 좀 생각해봅시다 ㅋ
      내년에도 텃밭을 계속할 생각이긴 한데 요즘같아서는 정말 잡초뽑을 시간이나 있을런지 ㅎㅎㅎ 내년 여름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이로구만요.
      폴맘님 열일하신겨요? 정말 우리나라 명절 시스템 문제 있어요. 할 말은 많다만 몸이 멀리 있어 여기까지만;;
      어릴 때 송편에 콩나오면 실망하고 밤나오면 좋아라 했는데 (그거 하나하나 꼭꼭 만드신 할머니 생각이 ㅠㅠ) 파는 송편은 깨밖에 없어요. 깨가 쉬운가벼..
      매일매일 딸기랑 지지고 볶지요~ 암요.. (휴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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