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공식적으로 겨울(!)이 되었다!
요즘의 일상은.. 일어나 아침밥을 챙겨먹은 후 보통 K씨가 나보다 먼저 출근을 하고, 나도 뒷정리를 한 후 출근. 얼마전 차 한 대를 처분했기 때문에 나는 아침엔 버스로 출근한다. (K씨는 일하면서 이동이 잦아서 버스로는 움직이기가 거의 불가능.) 악명높은 밴쿠버의 공공교통 시스템이지만 우리집에서 내 직장까지는 버스 통근이 편한 편이다. 버스 정류장도 가깝고, 갈아타지 않아도 되고 버스도 자주 온다. 뭐 상당히 절약도 되고.. 당분간은 우리집은 이렇게 차 한 대 시스템.
뭐.. 출근해서는 일하고.. 점심시간에는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는 한 우산을 받쳐들고라도 산책을 하고 있다. 집에 올 때는 퇴근 시간 맞춰 K씨가 데리러 온다. 비오는 저녁에 버스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서 감사.
직장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오기 때문에 집에 와서는 간단하게 아랫층 짐에 내려가 몸을 풀고 씻고는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하다가 잠자리에 든다.
요기가 우리 아파트 짐인데, 대단한 기구들은 없지만 (그나마도 자주 고장나서 K씨가 종종 고쳐야 함) 간단히 뜀박질을 하거나 다리 들어올리기 정도의 운동을 하기엔 좋아서 꾸준히 가려고 하고 있다. 예전에 다이어터라는 만화에 짐은 가까운 게 가장 중요하다더니, 아랫층에 있으니 정말 가기가 좋긴 하다. 게다가 우리가 가는 시간은 꽤 늦은 시간이라 아무도 없다 ㅎㅎ 그건 넘 좋아.
운동은 많이 하는 건 아니고, 한 30분 정도. 그래도 장족의 발전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효과가 있는 건지 운동을 하고 나서는 좌골신경통이 잠깐 시작되다가도 그 이상 심해지지는 않는 느낌. 그래도 날이 추워지니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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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많이 아팠던 날 집에 왔더니 K씨가 연근조림을 해두었다. 본인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마눌 아프다고 퇴근하고 피곤한 와중에 반찬을 만들어주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밥을 또 먹었다 ㅎㅎ
그리고 생강이랑 계피랑 감초랑 뭐 이것저것 넣고 끓여서 차도 만들어주어서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냉큼냉큼 받아먹고 있다. K씨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빨랑 나아야 하는데 이게 쉽게 낫지를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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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간만에 공공도서관 한국책 알바를 하러 감. K씨 쉬는 날이라 같이 가서 K씨는 나 일하는 동안 혼자 놀았다.
일 마치고 가보니 딸기를 만들고 있었음 ㅎㅎㅎㅎㅎ 지금은 몸통 제작중.
잠깐 바닷가 산책도 하고 일식집에 가서 나는 구운 생선과 밥으로, K씨는 스시로 저녁을 먹었다.
색연필도 사와서 집에 와서 TV를 보면서 나는 그림그리기 하고 K씨는 찰흙놀이 하고. 딸기가 가고 나니 허전해서인가 K씨랑 둘이 이렇게 같이 뭔가를 하곤 하네.
그나저나 다음주 주말에 잠깐 가까운데 바람이라도 쐬러 갈까 하고 있는데 먹거리가 자유롭지 못하니 계획 세우기가 어렵다. K씨도 나도 하루씩 휴가 내 두었는데.. 우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