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 (2008)를 참 좋게 봤었다. 그래서 보려고 마음먹고 있던 같은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를 지난주에 봄.
이미 학교갈 나이가 된 아들이 산부인과에서 다른 아이와 바뀌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영화의 시작점인데, 개인적으로 혈연이란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이 작품에 아주 큰 공감을 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직 두 편 밖에 보지 않았지만, 일단 이 감독의 영화는 깔끔하고 평온한데 아픔이 느껴진다. 씻어낼 수 있는 아픔은 아니고, 그냥 평생 가져가는 아픔. 어딘가에 박혀있어서 가끔 느껴지지만 뺄 수는 없는 아주 작은 가시 같은.
* 이 영화는 Like Father, Like Son이라는 제목으로 영어자막 dvd로도 나와있는데, 아무래도 일본영화는 한국자막으로 봐야 제 맛…
* 주연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어떨 때 보면 정우성 같은 이미지. 영화보는 동안 정우성과 연기 비교하느라 잠깐씩 딴 생각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