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의욕에 불타 예약을 해 두었던 대로 거의 두주에 한 번 꼴로 열심히 캠핑을 다니고 있다. 이박삼일 정도의 짧은 캠핑은 보통 한시간 이내의 거리로 다녔었는데 지난 주 캠핑은 평상시보다는 좀 먼곳 (두시간 거리)으로 갔다. 주말에 가까운 주립공원 캠프장 잡기가 어려워지기도 했고 K씨도 나도 싫어하던 장거리 운전이 전처럼 부담스럽지 않게 된 이유도 있고. 멀리 가면 또 다른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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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에 일단 친구네 집 토끼로 안구 정화 ㅎㅎ 며칠 전 친구와 저녁을 먹고 토끼랑 놀려고 친구네 갔는데 요녀석이 요즘 침대 밑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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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는 토요일에 근무라 낮 동안 내가 먹거리등을 챙겨두고 기다렸다가 K씨가 퇴근하면 큰 짐들을 차에 싣고 바로 출발한다. 이번에 가는 캠핑장은 산 속이라 온도가 0도까지 떨어진다길래 두꺼운 옷도 단단히 챙겨서.
바로 호수 옆에 있는 사이트라길래 호수가 보일 거란 기대를 했는데 나무에 가려서 간신히 보인다.
가자마자 나는 테이블을 닦고 스크린 하우스를 치고 K씨는 비가 올 것을 대비해 타프를 설치하고 장작을 패두고. 덕분에 저녁부터 비가 내렸지만 모닥불 때고 잘 놀 수 있었다.
첫날 저녁은 원래 뭔가를 구워먹으려 했으나 비가 오고 추울 거란 예보에 오뎅국으로 메뉴 급변경. 무, 양파는 미리 납작하게 썰어가고 해물가루, 간장, 어묵봉지에 든 스프로 간을 맞췄다. 파와 매운 고추도 미리 썰어가고. 가는 길에 떡도 두팩 사서 출출할 때마다 먹고. (캠핑을 가면 활동량이 늘어서인가 계속 먹게 된다. 이번에도 떡과 과자를 사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뻔.)
뜨끈한 국물에 와인을 곁들여서 음악도 듣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다가 일치감치 잠자리로. 해가 길어져서 어둡기도 전이었지만 첫날은 나도 준비하느라 바빴고 K씨도 근무며 운전에 피곤했던 듯.
가기 전에 팩 와인을 하나 샀는데 너무 들쩍지근해서 우리 둘 다 입맛에 맞지 않아 어찌 다 마시나 했었다. 그런데 쌀쌀한 야외에서 마시니 또 나름 괜찮았다. 그러나 다음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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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