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일년 만이다.
쌓인 먼지를 털고 창문을 활짝 연다.
구글 포토가 일기장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다보니 블로그에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옅어진다. 그래도 가끔 뭔가 주절주절 써보고 싶어질 때 다시 돌아올 곳이 있어서 좋다.
올해 여름은 고맙게도 지난 몇년 간의 여름들에 비해 덜 덥고 산불도 그리 심하지 않아 5월부터 시작해 거의 매주 캠핑을 다녔다. 8월 초에 이미 놀만큼 놀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년 7월 마지막 포스팅 후 올 해 여름까지의 사진들은 기회가 되는 대로 올려보기로.
간만의 포스팅인데 뭐가 요즘 내 관심사일까.. 생각해보니 최근 가장 많이 검색했던 건 overnight oatmeal recipes. 신진대사가 느려져서인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배가 고팠었는데 이제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며칠전부터 오트밀을 전 날 준비해두었다가 출근해서 출출해질 때 쯤 먹고 있다.
인스턴트 오트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스틸컷 오트밀을 먹는데, 스틸컷은 이틀 불리라는 얘기가 있어서 하루는 두유만 부어놓고 다음날 토핑을 추가하는데 쫄깃하니 괜찮다.
지금까지 시도해 본 것들:
– greek yogurt, cocoa powder, chia seeds, ground flax seeds, banana & walnuts (pinch salt)
– greek yogurt, cinnamon powder, chia seeds, ground flax seeds, chopped apple & walnuts (pinch salt & nutmeg)
찬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일어나면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두었다가 냉기가 좀 빠졌을 때 먹는다. 아침에 일하면서 여유롭게 먹기 좋고 든든해서 당분간 일하는 날 아침 메뉴로 자리잡을 듯.
또 하나의 관심사는 와인인데, 올해 봄쯤부터 와인 맛에 대해 더 알고싶어져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다. 와인은 꽤나 까다로운 술이다. 마시는 온도와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맛이 엄청나게 달라진다.
하지만 이 취미는 첫째, 돈이 많이 들고 둘째, 약한 편인 내 위 상태에 따라 쉬엄쉬엄 하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