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간단 메모

직장 중 가끔 일하는 곳 하나는 일종의 전문대랄까 주로 실용기술을 가르치는 학교의 도서관이다. 그래서 건물 안에 미용실도 있고 네일아트 하는 곳도 있다. 가보진 못했지만 조리과 학생들의 실습장소인 듯 한 식당도 있고 베이커리에서는 학생들이 실습용으로 구운 빵을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맛이 꽤 좋은 편이다. 하긴 정석으로 열심히 만들었을테니까.
이 도서관은 몇주에 한번 꼴로 일하는데 갈 때마다 빵을 사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 될 것 같다.
 

베이글. 쫀쫀하니 맛있다.
좀 작긴 하지만 여섯개에 1.5불 밖에 안하니 엄청 저렴한 가격이다.
(일반 수퍼에서 베이글 낱개로 보통 0.75불 정도에 판매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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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마다 일하는 도서관이 학교 옆에 호수가 있는 도서관인데 지난 토요일엔 감기도 감기려니와 비가 계속 와서 산책은 못하고 휴게실에서 밥을 먹고 창밖의 호수를 바라보기만 했다.
어느새 창밖 나뭇잎은 빨갛게 물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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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엔 K씨 직장 미팅 때문에 7시까지 가야해서 만년만에 꼭두새벽 5시반에 일어나 졸면서 밥을 먹고 함께 출근. 나는 9시부터 근무였기 때문에 근처 커피숍에 가서 인터넷도 하고 책도 뒤적거리면서 놀다가 일하러 갔다. 창 밖이 아직 어둑어둑한 커피숍 안. 내가 첫번째 손님이었을까.
감기 때문에 커피를 못 마셔서 (카페인도 안 좋겠지만 그것보다 유제품이 목 안 수분의 농도를 진하게 만들어 바이러스 배출을 어렵게 하고 가래를 많이 만든다고) 좀 슬펐지만 민트차를 마시면서 모처럼의 새벽시간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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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오늘 장보면서 산 세가지 $9.99 반찬들. 오늘은 여섯가지를 샀다. 무말랭이 무침, 두부조림, 콩자반, 다시마 튀각, 마른새우볶음, 그리고 콩잎. 반찬값으로 20불이라니 조금 비싸다고 느껴졌지만 집에서 밥만 해서 국과 함께 먹으니 반찬이 꽤 많아 웬지 대단한 밥상으로 보여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이렇게 자주 애용하니 저 반찬들에 조미료를 안 썼으면 하는 바램이.

10 thoughts on “지난 며칠간 간단 메모

  1. 바람

    빵실한 베이글이 어서 한입 베어물라며 손짓하는듯..ㅜㅜ
    정말 그 도서관 갈때마다 맛난 빵생각에 즐거우시겠어요.
    여기도 요즘 날이 좀 흐릿 흐릿하니 비도 잦고 그르네요.
    무엇보다 예년에비해 무척 추워요.ㄷㄷㄷ
    (커피는 똑 떨어지믄 왜케 더 땡기는지…짜이로 달래고 있으나 영 성에 안차..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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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한국 날씨랑 여기 날씨랑 비슷하구만요~
      저도 요즘 커피 못 마셔서 아주 괴롭네요. 내일부터는 다시 슬슬 마셔볼까나~ (좀 괜찮은가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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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리솔

    베이글 색깔이 환상인걸요?
    저 빵을 살포시 쪼개면 안에 뽀얀 속살이 나오고 냠냠~~~~ 정말 맛있어 보여요.
    콩잎^^ 반찬 번갈아 먹으면 꽤 다양하게 질리지 않게 드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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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애플

    저도 아침일찍 커피집가는것 좋아해요. 근데 자주 못한다는 게을러서 ㅋ 혹시 여기 샌디에고 한국마켓도 딸기맘님 동네처럼
    $9.99 딜이 있는지 봤는데 전~혀 없는것 있죠. 반찬수가 많으면 기분좋지 않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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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폴리애미

    꺄웅~~베이글~~ 크림치즈를 듬뿍 발라 한입!! 쫄깃쫄깃, 꼬소~~(슬슬 이성이 집나갈 채비를….)
    밑반찬 사먹기는 참 좋은데 항상 그놈의(?) 조미료가 안습이라는….(내가 만든 반찬이 ‘맛이 안나는 그 이유’가 조미료를 안써서…..라고 우김 ;;;;)
    사온 밑반찬이라도 빵빵할때의 그 뿌듯함알죠~~오늘은 또 뭘해 먹나..그 큰숙제를 덜은 느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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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저도 제 반찬 맛과 식당 반찬 맛이 다른 이유가 조미료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데용~ ㅎㅎ
      밥만 하면 되니까 무지 편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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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트니맘

    밑반찬많아서 당분간 반찬걱정은 없겠어요. 저래 사다먹으면 편하고 좋은데 그 조미료걱정은 떨쳐지지가 않죠.저도글타는.ㅎㅎ 그래서 부지런떨다가도 귀차나서 어느새 사먹기모드로 돌입하다가 또 만들다가 반복하는거같아요. 다시마튀각 전 시댁가서 먹으면 넘 맛나서 사면 한끼만 먹으면 그담부터는 안먹혀서 버리게 되더라구요.ㅋㅋ
    빵 넘 맛있어보여요. 유제품이 그렇군요. 제가 그래서 가래가 안떨어지나 싶네용 커피 넘 많이 마셔서 커피 안먹을려고
    생강차 첨으로 만들었는데 늠 달아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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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튀각이 눅눅해졌더라구요.. ㅠㅠ 전자렌지에 잠깐 돌려볼까봐요.
      저도 생강차 끓였는데 마른대추 넣으니 꿀 안 타도 달달하던데.. 미리 넣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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