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화요일

요즘은  K씨와 나 모두 이틀 연속의 휴일이 아닌, 하루 쉬고 이틀 일하고 하루 쉬고 사흘 일하고 하는 식으로 휴일을 조정하고 있다. 5일 연속 일하기도 피곤하고 딸기도 5일 연속 혼자 있지 않아도 되니 이 편이 여러모로 나은 것 같다.


단호박을 하나 사두었는데 뭘 해 먹을까 하다가 어제부터 먹고싶어진 단호박 해물찜을 해먹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단 단호박을 슬로우쿠커에 던져두고 좀 있다가 속을 채울 재료들을 볶았다.

원래는 오징어나 낙지, 새우를 넣어야 하는데 집에 있는 것으로만 하다보니 홍합만 들어갔다. 오징어는 없는 줄 알고 있었지만 새우도 없다니.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호박을 확인해보니 하나도 안 익었길래 꺼내서 전자렌지에 3분 정도 돌려 약간 부드럽게 만들어 윗쪽을 도려내고 씨를 파내 슬로우쿠커에 다시 넣고 강으로 온도를 조절했다.
속 재료는 마늘, 당근, 양배추, 피망 (양파도 없었음;) 과 홍합, 그리고 떡국떡을 고추장, 굴소스, 후추, 꿀, 새우가루로 양념해서 볶았다.

볶은 재료들을 호박 속에 꾹꾹 눌러담은 후 치즈를 좀 얹고 (역시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야하지만 집에 있던 체다치즈 이용) 예열해 놓은 오븐에 한 10분 넣어 치즈가 녹으면 꺼낸다.

짜잔~
조각을 내보면 이런 모양이 된다.
호박이 조금 설익었지만 호박을 좋아하는 나는 맛있게 먹었다.
K요리 평론가께서는 호박의 단맛과 해물볶음의 매운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하는데
호박이 충분히 달지가 않다는 평을…

결국 K씨는 3분의 1정도 먹고 나머지는 내가 다 먹었다.

먹고나서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부랴부랴 딸기끌고 나갔는데 정작 밖은 잔뜩 흐린 날씨…
그래도 딸기는 친구들이랑 인사하고 신났어요.

오는 길에 양파와 빵을 좀 사서 집에 와 K씨가 계란 샌드위치를 만들고…


역시 한국빵이 보들보들 맛난다니까.
 

또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16 thoughts on “1월 26일 화요일

  1. 폴리맘

    꺄악~~ 어떡해~어떡해~ 또 봤어~~먹고싶어 졌어~~ 침이 막 나오고 있어~ 나 어떡해~~
    (마녀스프 3번먹고 3일은 굶은 폐인모드)
    이눔의 밀가리본능은 기본욕구중 하나?(정말 스프먹는 동안만이라도 발길끊어야하는 거임? ㅠ.ㅠ)
    그나저나 벽난로 앞자리 명당엔 딸기집이 떡허니 차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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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트니맘

    하악하악~~ 샌드위치보고 군침작렬.
    난 왜 자꾸 야밤에 들어와보는 걸까.ㅡ..ㅡ;;
    한국빵이 보들보들 하군요. 하긴 옥수수식빵은 암것도 없이 먹어야
    식빵의 고유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더라는. 제가 밍밍한 빵을 좋아해서일지도.ㅋㅋ
    딸기집이랑 소파 오늘은 세트모드. 늠 이뻐요. 아 저도 이케아소파에 꽂혔는데
    왠 이케아가 이리 비싸졌는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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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여기 빵은 거칠거칠한 편이예요. 잡곡빵 아니라 하얀빵도 한국빵이나 중국빵이 훨씬 보들보들한데 비결이 뭔지.. (몸에 좋은 걸까요..;;)
      이케아 여기선 싸구리 브랜드인데 한국에 매장 없다고 파는 분들이 폭리(?)를 취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왜 한국에만 매장이 없는지 항상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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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금봉네

    맛있겠다… 계란샌드위치…계란 삶은 거랑 뭐뭐 넣어요? …간단 레시피면 해 먹을라고…
    (해물 단호박은 넘 복잡! 패쑤~ ㅋㅋ)
    폴리맘땜시 사진 다시보고 열라 벽난로 찾았슴…폴리맘 눈도 좋다… 저걸 어케 한 번에 봤남…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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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저긴 K씨가 양배추 채랑 와사비도 좀 넣었는데 간단하게 하실라면 계란 삶은 거 다져서 소금후추 마요네즈만 넣으셔도 맛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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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바람

    단호박찜은 느무 복잡해보여서 패쓰..ㅎㅎ
    밥은 읎고…저도 달걀 샌드위치 해묵어야겠슝~!(저녁 메뉴 당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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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야차미.

    저 계란 샌드위치… 울남편이 보면 기절 하겠다.
    몇달째 노래를 부르는데 무시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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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귀걸이

    오호, K군님 요리 실력 짱이시네. 정말 한국서 보는 계란 샌드위치 같어. 부드러워서
    꿀떡꿀떡 잘 넘어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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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쉬티

      ㅋㅋㅋ 나 안먹어본거 같은데.
      저건 먹는 호박이라고 생각을 못해봤고 그냥 장식용인가보다 생각했었지.
      호박죽은 몇번 먹어봤는데 그럼 먹어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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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딸기맘

      호박죽 누런 큰 늙은 호박으로도 만드니까 둘 중 어떤 건지 모르겠네. 이거 익혀서 카레 넣어도 맛있더라. 함 시도해보삼.
      (일단 익혀서 썰어야 쉬워. 바로 썰면 힘듦.. 능력자들은 하기도 하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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