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화요일 비오다 흐림

어제 화요일은 쉬는 날이라 그런지 아침에 눈이 반짝 떠졌다. 무려 7시쯤 일어남.
아침에 여유있게 차도 마시고… 나는 간만에 라떼 K씨는 민트녹차.
새싹 샤워도 시키고…
알팔파는 이만큼이나 자랐어요.

내일쯤 먹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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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부지런히 쇼핑을 갔다. 
K씨 출근할 때 입을 셔츠랑 바지를 사고 나 봄에 들 가방도 하나 사고.

워낙 물건을 험하게 쓰는 편이라 고급품은 잘 사지 않는다. (물론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ㅎㅎ)

패셔니스타 스탈님이 지푸라기 가방을 권해줘서 그쪽으로 유심히 보다가 발견한 가방.
냐옹님이 지푸라기는 또 옷에 걸린다길래 지푸라기와 느낌만 비슷한 것으로 결정. (말도 참 잘 들음. ㅋ)
사진을 올리고 싶으나 지금 티스토리가 업로드 오류가 나서 링크만.
이 체인점의 캐나다 가격은 26불이었는데 세일에 쿠폰을 이용해서 한 17불 정도에 구입.
여름까지 편하게 잘 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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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마치니 비가 멎어 잽싸게 딸기를 데리고 공원으로.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거위들.
좀 있다 푸드드득 하면서 다들 물로 도망가길래 봤더니


요녀석이 장난쳤네.

점심은 간만에 스시를 먹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항상 기다렸다 먹어야 하는 북적북적한 동네의 스시집.
그러다보니 회전율이 빨라져 재료도 상당히 신선한 편이다.

큼직한 연어 초밥. 한개에 1.2불.

한국분이 경영하시는 집이라 초고추장에 무친 참치회 정식이 있다.
스파이시 투나 사시미/스시 콤보 7.95불.

이건 왜 시켰는지 모르겠는데 어쩌다보니 주문한 튀긴 캘리포니아롤 – 3.95불(정도).
초밥이 큼직큼직해서 무척 배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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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 차 안에서 참견하는 딸기여사.

새로산 가방 손잡이가 머리에 얹혀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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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김치사러 갔다가 절인 배추 사서 담가버리자고 급 의견일치-
그러나 만드는 과정에서 어찌나 티격태격했는지 김치 만들기로 한 것 후회막급 ㅠㅠ

1차 김치대전 – 다 말려놓은 그릇을 치우지 않고 그 위에 물이 떨어지는 설거지를 올리는데 대한 의견대립-

무채를 썰어서 속을 만들었어요.
2차 김치대전 – 속을 너무 작은 그릇에 버무리는 데 대한 의견대립-

3차 김치대전 – 절인 배추를 다시 씻어 써야 하는지 그냥 쓰도록 나온 것인지에 대한 의견대립-

어쨌거나 김치는 완성되었습니다.
간만에 (아마 처음으로?) 포기김치를 만들었다.
김치를 다 만들고 나니 웬지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 분위기가 좋아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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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엊그제 김치찌개하고 남은 삼겹살을 볶아 기름을 빼고 콩나물과 함께 밥을 지어서…

양념장 (간장, 파, 마늘, 깨 간 것, 아마씨 가루) 듬뿍 얹어서

겉절이와 함께 먹었습니다.

간소하지만 맛있었던 저녁식사.

15 thoughts on “3월 30일 화요일 비오다 흐림

  1. 쉬티

    스시집 진짜 맛나보인다. 난 산후 먹거리 리스트 제일 1번이 스시랑 사시미 큰쟁반 하나.ㅋㅋㅋ
    근데 거위들 겁안나? 울동네는 쟤들이 떼거지로 들판을 다덮을 정도로 널려있어서 더럽고 무섭고.ㅜㅜ
    강같은것도 다 오염시키고 그러더라구. 한 1주일정도만 거위사냥 허가해주면 동네 중국 레스토랑들 다 달려들어서 깨끗해질텐데. 나 너무 잔인한가? ㅡㅡ+

    포기김치도 담그고, 완전 웰빙 주부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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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스시도 못 먹는거야? 우왕… 임신이란 건 정말 불편하구나.. 몇 주만 참으면 예쁜 아기가 생기니 지서방님께 파티 트레이 커다란 걸로 주문해 ㅎㅎ

      거위들이 가까이만 안 가면 별 신경 안 쓰는 듯 하네. 초록 응가는 많아서 밟으면 좀 그렇지만 니들이 먹어봤자 풀이겠지 하고 있어. 근데 저 거위가 먹는 거위야? 캐네디언 구스인데.. 그렇잖아도 울 남편이랑 쟤들이 식용인가 아닌가 궁금해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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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폴리맘

    캭 연어초밥!!! 연어 사이즈가..투엑스라지임! 때깔도 늠 이쁘공~ 아웃 침나와요!
    그나저나 김치대전(캐나다판 식객?)ㅋㅋ그래도 결과가 좋으니 모두 좋았군요.ㅋㅋ
    전 딸맘님 포스팅에 힘입어 며칠전부터 뭔가 식재료로 쓸만한걸 키워볼까 고민중임. 파냐 새싹이냐 콩나물이냐 중에서 고민만 일주일째….
    아마도 결론은 콩나물이 되지 않을까싶….폴빠는 또 뭔 뻘짓이냐며 찬물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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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저 집이 저가에 양도 많고 크기도 큼직해서 사람이 정말 많아요. 역시 박리다매는 진실인가… ( “)

      새싹은 그럭저럭 재미나요~ 콩나물은 저는 실패했었는데 (콩이 썩는 듯한;;)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 콩이나 써서 그랬나 싶어요. 담번에 유기농 콩을 좀 사다가 다시 시도해볼까나~ 훌륭하게 성공해서 폴빠님께 새싹 비빔밥 또는 콩나물 잡채라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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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훌팬

    딸기성, 매우 오랜만이야. 웅 나는 잘 지내고 있어.
    다름이 아니라 딸기성이 참이성에게 말을 좀 잘 전해주사 혹 우체국 갈 일이 언젠가 생기거들랑 나의 내팽개쳐진 원피스를 보내줄수 있을까 하고 말이지;;;
    뱀 허물벗듯 벗어놓고 왔지만 마침 그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원피스라 내 왼쪽 뇌에서 잊혀지질 않네;
    그 때가 6월 말이었으니 원피스랑 헤어진지도 어언 10개월이 돼가네. 혹 내 주소를 모른다면 내가 다시 가르쳐 주면 되구.

    딸기성 딸기성만 믿어(뭘 ㅋ).

    얘기 좀 잘 해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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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안녕~~~~ 잘 지내지 훌팬님? 강아지는 잘 크고 있어? 🙂
      야참님한테 얘기 전해줄께. 와서 직접해도 물론 대환영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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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딸기맘

      훌팬님~~ 야참님이 좀 있다가 한국에 뭐 보내러 우체국 가야하는데 그 때 부쳐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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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훌팬

      정말?
      보내준다고 하니 눈물날려고 한다 ㅠㅠ.
      너무 고마배. 너무 고마배.
      참이성더러 고맙단 말 꼭 전해 주규.
      모두들에게 안부 전해 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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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트니맘

    아하 아마씨가루 저렇게 양념장에 넣어 먹어도 되는구나. 대충 설명서(?)를 읽긴 했지만 무식이 죄인지라 어디까지나 대충이라 해석되다가 안되다가^^;;;
    두분이서 같이 음식을 하시니 가끔 싸우게 되는 그런 단점도 있군요. 이런면에서는 저처럼 혼자 다하는 시스템이 편한듯(애써 위로중 ㅋㅋ)
    가방이뻐요. 지푸라기 가방이라 하셔서 거친느낌의 가방을 상상했는데 린넨가방.
    이뻐요.^^ 딸기에 비해 가방손잡이가 절케 크게느껴지다니 딸기가
    정말 작긴 작아요. 딸기여사님 자꾸 더 동안되고 요즘 자꾸더더 귀여워 지고 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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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아마씨가루 깨처럼 대강 쓰시면 될거예요.
      둘이 같이 음식하면 좀 스타일이 안 맞아서 이럴 때가 종종 있긴 해요 ㅎㅎ 그래도 먹고나면 역시 분위기 좋아짐 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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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금봉네

    아무리 절인 배추라도 한 번은 씻는 게 좋을 듯~
    캐나다에 만난 초록플라스틱 채반~ 왠지 반갑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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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결국 씻어서 하긴 했는데 ㅎㅎㅎ
      이민오면 배추키워 김치해먹어야 하는 줄 알고 사왔는데 가게에 종가집 김치까지 있더라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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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바람

    ㅋㅋㅋ 3차김치대전까지 마치고서야 완성된…
    우리도 종종 뭘 하면서 과정중엔 티격태격하다 막상 다하고나면
    다시 친근모드로 변할때 많아요..ㅎㅎ
    그나저나……..포스팅마다 저를 고문하시는구랴..미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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