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화 21일 수, 비오다 흐림

화요일은 모처럼 K씨와 함께 쉬는 날이었지만 K씨가 하루 남은 자격증 시험 공부를 해야해서 조용히 조용히 집에서 보냈다.

 
김치 한 통을 다 먹어서 국물을 요리에 활용하려고 하고 있음.
아침은 김치 떡우동.

K씨는 계속 공부를 하고 나는 책도 읽고 인터넷도 하고 하다가 오후에 또 모락모락 연기나는 K씨의 머리를 식힐겸 장보러 가서 자반고등어를 사왔다. 

그래서 저녁 메인은 고등어 구이.
요즘은 집에서는 고기는 물론이고 생선도 그리 자주 먹지는 않게 된다.

장아찌도 새로 만들었다.
지난번에 만든 장아찌에 오이를 한없이 리필했더니 어느 순간 간장이 많이 희석되어 싱거워졌다.

이번엔 냐옹님을 믿고 (ㅋㅋ) 끓이지 않는 레시피로 만들어보았다. 약간 짠 기가 더한 대신 간장을 달이지 않아 냄새가 나지 않는 장점이. 장아찌는 여전히 맛있다. 

K씨가 머리가 아픈게 감기 때문이 아닐까 하길래 콩나물 한 봉지 사다가 마늘을 엄청나게 다져넣고 국을 끓이고…

나머지 콩나물은 무침으로.
.
.
.

수요일엔 나는 출근하고 K씨는 따로 가서 시험을 본 후 만나서 도서관 주변 타이식당에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다.
지난 번 팟타이를 처음 먹어봤던 식당의 점심메뉴가 7.99로 상당히 저렴한 편.

[飲食男女] – 타이음식의 매력에 빠지다

오늘은 타이 아이스티도 주문.

진한 루이보스티에 설탕과 우유를 넣은 듯한 맛.
서빙하시는 아저씨께 무슨 차냐고 물어봤더니 타이 차란다;;
나중에 태국에서 온 친구 O여인에게 물어봐야지.

K씨는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아주 맵게 해달라고 하자 아저씨가 나중에 응급의료상자까지 가져와서 괜찮냐는 퍼포먼스 개그를 하셔서 우리를 웃기셨음.

나는 팟타이.
근데 오늘은 맛있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좀 간이 센 느낌..
또 밥을 다 먹고 나와서 목이 잔뜩 부은 듯한 MSG의 부작용이;;;
(점점 저항력이 약해지는 것인가.. ㅠㅠ)
.
.
.

밥을 먹고는 집 주변 동네로 와서 발코니에 놓을 의자세트를 보러갔다.
아직 어떤 걸 살지 결정을 하진 않았지만 (일단 청소를;;;)

상당히 저렴한 Ikea의 이 세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요것은 다른 상점의 제품.
.
.
.
간만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을 좀 하고…
(그러나 소파 살 때도 결국은 돌아다니다 Ikea에서 샀었음;;)

집에 돌아와 딸기 산책시키고 좀 쉬다가 저녁을 만들어먹었다.
요즘은 별다른 반찬없이 새싹비빔밥을 잘 만들어 먹는다.
오늘은 달걀도 두개 반숙으로 프라이하고 어제 무친 콩나물을 넣어 함께 비볐다.

이렇게 간단한 식사에 장아찌와 김치만 해도 밥이 왜 이리 맛있는 건지 둘다 두공기씩 비웠다.
요즘은 집에서 한 밥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먹고나서 몸이 무겁지도 않고.. 좋은 일일까.

12 thoughts on “4월 20일 화 21일 수, 비오다 흐림

  1. 바람

    아니..우리 나이에 무슨 자격증 시험을 또?
    케이님 시험은 잘 치르셨나여?

    어젠 여기도 비가 추적추적 내렸어요.
    전 동안 못먹은 떡볶이에 한이 맺혀서 나갔다 하면 떡볶이 사들고 들어오는데
    비가 오니 살짝 기름진거이 땡겨서 튀김도 사들고 왔다능..
    김치 우동보니 또 먹고싶어졌어용.0.0
    임플 요요현상이 나름 크다능..ㅎㅎ;;;

    Reply
    1. 딸기맘

      회사 업무랑 관련있는 거라 매년 해야하나봐요.
      이제 떡볶이에 튀김까지 회복하셨군요. 요요면 어때요 일단 드셈 (그동안 흘린 눈물을 생각하며 ㅋ)

      Reply
  2. 금봉네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거지요. 집밥이 쵝오!!!
    아무리 유명 맛집도 한 두번 먹으면 질리고, 꼭 트집거리가 생기지만 집에서 내가 끓인 된장찌개 하나면 열 맛집 안 부럽다는~~~ (문제는 맨날 된장찌개만 먹으면 질린다는 거!!! ^^;;)

    Reply
    1. 딸기맘

      그러게요.. 조미료라던가 맛이라던가 그런 것을 트집잡게 되고 ㅋㅋ (본전 생각이 나는게죠 ㅋ)
      집밥이 맛있으니 뭐 좋긴 좋은데 ㅎㅎㅎ

      Reply
  3. 폴리맘

    와우 k님 멋지시네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ㅎㅎ

    응급상자를 들고오신 아저씨 ㅋㅋㅋㅋ 개그의 끼가ㅎㅎㅎㅎ
    베란다 가구는 이케아거에 한표~~ (테이블도 좋구 구성품이 많다!)
    사실 집밥이 최고쥬~~ 콩나물무침은 한봉지를 다 무쳐도 이틀이면 없어지는 폴빠의 버닝메뉴 ㅋㅋㅋ 콩나물무침에 비벼먹어도 맛나공~~ (콩나물키우기는 아직도 구상중인;;;;;과연 언제?)

    Reply
    1. 딸기맘

      구성품이 많다 <--- 이기 중요 ㅋㅋ 폴리 아버님이 콩나물을 좋아하시는구만요~ ㅎㅎ 저희도 이번에 무쳐서 이틀에 뚝딱. 폴리는 안 되지요~ 응가에... (요기까지 ㅋㅋ)

      Reply
  4. 트니맘

    이케아꺼 이쁘네요. 밑에건 시간이 지나면 때끼고 색깔 더 바래고
    지저분해질듯 해보여요.ㅎㅎ 테라스에 의자놓기 좋아요.
    저희집은 테라스는 아니고 테라스비슷한 공간에 음식물쓰레기통만
    턱하니.ㅋㅋ 원래 화분사고 뭐하고 꾸밀생각이었으나 이넘의 귀차니즘이..
    내가 글쵸뭐.ㅎㅎㅎ
    딸기맘님의 음식테러(?)에 오늘은 꿋꿋해요. 방금 라면에 밥까지
    말아먹었거든요.ㅎㅎ
    저는 직장다닐때까진 물 한방울(?)손에 안묻히고 매일 외식하니
    집밥먹으면 넘 맛있던데 이제는 제가 거진 해먹으니 남이 해주는건
    뭐든 다 맛있어요. 사람이 참 간사한거같아요.ㅎㅎㅎ

    Reply
    1. 딸기맘

      이케아쪽으로 의견이 ㅋㅋ
      (그러나 지금은 비도 오고 다 귀찮아 캔핑의자 놓고 버티는 중;;) 저도 노상 해먹으면 남이 해주는 게 좋을라나요.. (그러니까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닌기..?)

      Reply
  5. 양지꽃

    셤? 뭔지 모르지만 씩씩하게 치러내셨기를!

    근데 자꾸 우리 동네서 불가능한 타이 음식점이라든가 아키아 올리지마랐! ㅜㅠ
    (하긴 우리 동네서 가능한 것이 무엇이리… ㅜㅠ
    머 콩나물과 냉동 고등어는 우리 동네 한국 구멍 가게에도 있긴 하구나….)

    Reply
  6. 블루언니

    질문…..새싹야채를 드실땐 물에 씻어서 드시나요??? 그냥 먹나요??
    좀 어줍잖은 질문이죠. 뜬금없이…
    새싹야채를 물에 씻었더니 풀이 죽고 물기가 빠지질 안아서 비빕밥이든
    샌드위치든 영 아니올씨다가 되어버렸어요….그래서 질문 ㅋㅋㅋ

    배고픈 시간대에 봐서 그런지 침이 좔좔…
    지금 한국에 비가 오니 콩나물국 생각납니다.뜨끈하게 ..

    Reply
    1. 딸기맘

      제가 물줘서 키운거라 딱히 안 씻어도 될 것 같긴 한데 씨앗 겉껍질들 때문에 씻는 편이예요. 일단 물에서 건지면 체에 담고 씽크에 탁탁 몇번 쳐서 물기를 빼면 괜찮던데요?

      Reply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