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즐거웠던 여름은 거의 다 지나가고… 엄마와 동생도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푹 쉬었다가 가셨어야 할텐데…  그동안 맛난 밥도 많이 해주시고 집정리도 깔끔하게 해주시고 (개 본 적이 없는 이불들이 여름 내내 곱게 개켜져 있었음;;) 해서  여러가지로 정말 편하게 지냈네요. 
공항에서 헤어지고 집으로 오는 길에  그 사이 섭섭하게 했던 것들이나 미처 함께 먹어보지 못한 것들 등 여러가지가 떠올라 (전공이 뒷북이냐;;) 다음번에 만날 때는 좀더 잘 지내자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어여 또 놀러와요~ ^^


내일부터는 풀타임 근무 시작이라 이번주말은 푹 쉬고 있다. 토요일엔 아침일찍 다운타운으로 나갔다. 길을 막아놓았길래 보니 브라질 페스티벌 중…


쫀득한 치즈빵을 팔고있던 매대 



치즈빵에 매우 관심보이는 딸기처자.


오늘 나간 목적은 아트갤러리 회원가입 및 미술작품 감상이었다. 
워낙 아트와 거리가 먼 지라 온지 7년이 되도록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음;;;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빌려온 작품들을 전시한다기에 놀러가고 싶은 마음을 이것으로나마 달래볼까 하고 가봤음. 모던 우먼전 으로 드가, 르누아르, 툴루즈-로트렉 등이 그린 그림을 모아놓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춤을 추는 그림이나 파티 그림보다는 서민 여성들의 그림이 훨씬 좋았다. 밀레의 작은 그림이 하나 있었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삭줍기 그림의 스케치같은 느낌.) 
그리고 케리 제임스 마샬전 도 열리고 있었는데 흑인 인권 화가로서 작품속 인물들을 아주 새카맣게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벽화같은 느낌이 좋았다. 
갤러리에서 몇시간 놀다가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중앙도서관에서 책과 디비디를 몇권 빌려서 집에 돌아왔다. 밴쿠버에 있는 도서관들에서 구매하는 한국 책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중앙도서관에 비치되어있는 책들도 새 책으로 갈 수록 너무 수준이 떨어져서 정말 내는 세금이 아까울 지경이었다. 빌려올 만한 책도 거의 없고… 한국에서 책을 수출하는 측과 뭔가 알 수 없는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왕 정해진 예산으로 책을 구매하려면 최대한 좋은 책들을 구매해야 할텐데… (한숨…) 
저녁때는 오래전부터 알고지내는 좋으신 가족분들과 식사를 하고, 차까지 마시면서 재미있게 얘기하다 집에 왔다. 그리고 토요일의 즐거움 무한도전까지 보고 하루를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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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K씨는 출근, 나는 파머스 마켓으로 향했다. 


오늘의 수확. 
달콤한 옥수수 (한국 옥수수처럼 쫀득하고 찰지진 않지만 달아서 아쉬운대로 먹을 만 ㅠㅠ), 스탈님이 요즘 버닝중인 당근, 토마토, 그리고 감자. 


몇주전까진 없었던 사과. 못생겼지만 신선해보인다. 왁스도 안 발려있고. 


딸기가 끝물인 듯 해서 한 팩 구입. 아주 잘 익었는지 집에 오는 동안 차 안에 향긋한 딸기 냄새가 진동…


블루베리도 곧 들어갈 때가 된 듯 해 한 팩 구입.


이 농장은 봉지에 담아 봉지당 가격을 받아서 비닐봉지 안에.
다른 것들은 모두 가져간 가방에 담아왔다.  


옥수수는 바로 껍질을 벗겨 찌고, 딸기와 함께 딸기를 씻어 함께 먹었음. 

옥수수 수염을 먹어보겠다고 실속없는 짓을 하고있는 딸기여사. 

오후엔 한국책 대여점에 책을 빌리러 갔는데 (차가 집에 있으니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일이 많구만…) 수줍어하던 딸기여사, 서점 직원분이 블루베리 하나 주자마자 쩔떡 붙어서는 나보고 혼자 집에 가라고 할 기세…  

지금은 나는 빌려온 책을 읽고 딸기여사는 이불속에서 숙면중임.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12 thoughts on “주말

  1. 트니맘

    ㅋㅋㅋㅋㅋ딸기여사님 옥수수 수염을.ㅋㅋㅋ 몸에 좋은건 알아가지구.ㅎㅎㅎ
    어머님이랑 동생분이 돌아가셨군요.음..
    같이 있을땐 욱하기도 하고 귀찮고 그러다가 헤어지면 급후회 저도 전공이라는.ㅋㅋ
    아아아 딸기 츄릅츄릅~ 여긴 올해 너무 춥고 비도 많이오고 해서 과일들이 맛은 떨어지고 가격은 올랐어요.
    블루베리 실해보여요.맛있겠다.ㅎㅎ
    저도 예술과는 먼 삶이지만 가을에 보고싶은 전시회를 한다길래 터빠랑 보러가기로
    했어요.트니는 차에두고 둘이 교대로 보고 나올려구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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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람

    뒷북이 전공..풉…ㅋㅋㅋㅋㅋ
    딸기맘님은 항상 조용히(?) 웃겨주신다능..ㅋㅋ
    가족들 다녀가셔서 한동안 후유증이 좀 있으실 듯.
    그래두 일 바빠지시니 금방 일상으로 복귀하겠다능.^^

    여긴 연일 푹푹 쪄서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9월에 이것저것 해야할 일을 좀 준비해놔야는데
    덥기도 넘 덥고 맘만 복잡해서 맨날 유체이탈 상태인 듯..-.-;;;;;;
    더워서 잠도 잘 못자고 30락 보기 시작했다가 시즌3 달리는 중. ㅋ
    눈이 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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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당일은 무지 허전하더라구요…
      다행히 그 다음날부터 바쁘게 움직여서 어느정도 회복이 된 것 같아요.
      30락 잼나죠? ㅎㅎㅎ 전 시즌2인가 3인가까지 보다가 지금은 소강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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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폴리맘

    ㅋㅋㅋㅋ저역시 뒷북은 부전공(전공은.. 까묵?)ㅋㅋㅋㅋ
    오랜만에 가족모두 북적북적이며 지내고 가셔서 한동안 적응기간이 필요하실듯…
    근데 넘 자주 만나면 그런 애틋함이 좀 떨어지는게 흠이랄까요????(울집은 만나면 서로 구박과 타박으로 얼룩짐 -_-;;;;;가끔 등짝도 후려맞음)

    파머스 마켓의 채소들은 참 정감있는 모습이네요. 토마토도 줄기채 대롱대롱~(왠지 더 맛날것같음 ㅎㅎ)
    딸기여사 옥시시수염에 물걸레질 열심 ㅋㅋㅋㅋㅋ(치즈빵은 좀 먹었고?)
    한국에선 메추리알 하나에 넘어오더니 겨우 블루베리 한개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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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만나서 며칠 지나니 바로 서로 구박모드로 돌입하더만요 ㅎㅎㅎ (아 왜 그러는지;;)
      먹을 것만 손에 쥐면 바로 비굴모드로 돌변하는 우리집 땅거지를 우찌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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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금봉네

    ㅍㅎㅎㅎㅎ 딸기와 함께 딸기를 씻어 잡쉈군요~~~ ㅋㅋ
    블루베리 한조각에 영혼을 팔다니… 딸여사 그라심 안돼…얻어 먹고 시침 뚝!을 좀 배워야할 듯… 먹을 건 먹고 그 담에 쌩까기~ ^^;;
    그나저나 왜 수입되는 한국책들 질이 떨어질까나…여기서 정식 출판된 책들이 수출되는 게 아닌가 봐요… 여기 출판물 질이 떨어지진 않은 거 같던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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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정식 출판물이긴 한데 우리가 서점에서 살 법한 괜찮은 책들이 아니라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인터넷 소설같은 것들로 가득.. 돈주고 사기 아까운 책들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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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양지꽃

    응. 나 완전 당근 열심히 먹을려고 정말 노력해. 기미 주근깨에도 좋고 빈혈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다 눈도 (노안이 왔으…. ㅜㅠ)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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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나도 당근 열심히 먹어야겠다… 나도 노안.. ㅠㅠ 근데 당근은 지용성 비타민 (A) 라 기름에 익혀먹어야 된다는 얘기도 있지 않았어? 아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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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쉬티

    난 뒷북의 여왕. 항상 집에와서 뒷목잡고 쓰러진다는. ㅋㅋㅋ
    그리고 나도 몇일전에 우연히 하루에 한시간 해주는 한국 티비에서 생노병산가 그런거 하는거 봤는데 당근이랑 토마토는 기름넣어서 익혀먹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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