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아침에 아이패드 앱으로 한국 라디오방송을 듣기 시작했다. 저녁 때 한두번 들어봤었는데 그 때쯤이면 한국시간 낮이라 광고도 너무 많고, 또 아무래도 낮방송은 듣기 부담스러웠다. 근데 아침에 들을 수 있는 건 한국시간 새벽 한두시에 하는 거라서 그런지 광고도 없고 방송도 좋고. 일단 라디오천국을 잠깐 듣고 (일어나면 거의 끝나가서..) 새벽 두시가 되면 이주연의 영화음악을 시작하더군. 오히려 한국에 있었다면 듣기 어려웠을 시간대인 듯…
근데 며칠 듣다보니 부작용이 있는데.. 한국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을 보고싶어진다는 것. 이번 주에는 특히 보고싶은 영화들을 개봉한다. 천하장사 마돈나를 만들었던 이해영감독의 페스티발, 그리고 신수원감독의 레인보우. 아마 K씨는 Beck을 보고싶어할 듯. (만화를 열심히 봤었음.)
오늘 영화음악 시작할 때 인용된 레인보우의 대사:
“엄마, 루저가 뭐야?”
“응, 잃을 게 없는 사람.”
“그럼 위너는 뭐야?”
“얻을 게 없는 사람”
“그럼 엄만 뭐야?”
“행인… 그냥 걸어가는 사람.”
음… 정신차리고 출근 준비 해야겠다. 수요일이네.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ㅋㅋㅋ
마지막 대사는 예전에 어디 영화였드라..제목이 ‘컵’이었던 거 같은데
암튼 스님들끼리 대화중 대체 월드컵에서 이기면 뭘 얻냐~니까 “컵”이라고 대답하니 차 한모금 마심서
“컵이라….”라며 먼산바라보던 장면이 떠올랐어요.ㅋㅋㅋㅋ
근데 라디오는 요즘 차 탈때 아님 거의 안들었던 거 같은데..
캐나다 계시니 새삼 심야방송을 애청하시네요.^^
ㅋㅋㅋ 그 대사도 명대사네요.
컵이란 영화 웬지 익숙한데 (포스터도 어렴풋이?) 본 기억은 없고…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본 건가…
암튼 요즘 영어 실력은 줄어들고 한국어 실력은 늘어가고 있어서 좀 걱정;;
요즘 앱이니 콩이니 인터넷으로 라디오를 많이 듣던데 전 아직도 (고물) 카세트라디오를 듣는다능..;;;(무려 튜닝다이얼을 돌려돌려) 친구들이 놀러왔다 보고는 대체 언제쩍 물건이냐며 기겁ㅋㅋ
라디오 올만에 들으면 정말 좋죠 ㅎㅎㅎㅎ (가끔… 라디오에 전화해서 노래하는 사람들은 뭘까싶기도..;;;)
카세트도 여전히 보유하시남요? 저흰 여기까지 다 끌고와서 여기서 어린 시절 기억이 배어있는 테입들을 다 버렸네요. 가끔 아쉽기도.. ㅎㅎ
갠적으로 빈티지 좋아해서 다이얼 라디오 하나 샀슈.. 나중에 낑겨서 사진보여주셈 ㅋ
우왕~~
루저랑 위너의 의미를 저렇게 보니 또 새로워~~~
좋지? ㅎㅎ
잃어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인 듯. 도대체 왜 세상은 이렇게 위너랑 루저를 가르려고 하는걸까?
나도 요새 출퇴근 할때랑, 회사에서 머리 안 쓰는 일 할 때는 이어폰 끼고 한국 라디오 들어.
근데 여기는 이주연의 영화음악 할 때가 딱 점심먹으러 나갈 시간이라 그 프로만 잘 안 듣는다.
아 그랴? ㅎㅎㅎ 뭐 주로 들어? 일하다 컬투쇼 같은 거 들으면 빵 터지고 그러지 않아? ㅋ
그 엄마 도사네 도사…
득도한 사람만이 그런 말 할 것 같다.
응.. 루저의 자리에 있어본 사람이라 말에 힘이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