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land 여행 – day 6

눈을 뜨니 어제 날씨가 그렇게 좋았던 게 마치 오래 전 일이었던 것처럼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제 알람들은 있거나 말거나 제법 적응이 되어서 다섯시에 깨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일찍 일어난 편.

 

이불 속에 폭 파묻혀 눈만 깜빡거리는 딸기여사.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지..?

딸기에겐 미안하지만 오늘은 여러개의 폭포가 늘어서 있는 걸로 유명하다는 Columbia River Gorge에 가보기로 한다. 폭포에 그닥 감흥을 느끼는 편은 아니지만 집에서 꽤 가까운 편이라 그냥 산책삼아. 일단 어제 저녁에 수퍼에서 사둔 신라면에 파랑 계란, 순두부 찌개 남은 것을 넣어 끓인 K씨의 특제 라면을 아침으로 먹고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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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속이라 물안개가 오히려 멋있게 느껴짐.


물안개 속 콜롬비아 강. 오른쪽 절벽 위 작은 점을 줌을 땡겨보면…


요 전망대다.



별로 보이는 건 없지만 새소리랑 비의 느낌이 있어 동영상으로 담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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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를 타고 조금 더 가서 전망대로 직접 가봅니다.



나의 얼굴을 숭덩 자르고 풍경을 담은 K씨...;;


강가의 집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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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를 타고 조금 더 가서 폭포 구경. 가는 길에 폭포가 몇번 나오지만 그냥 패스하고 가장 긴 폭포로 간다.


날이 쌀쌀해 여전히 패딩자켓.

다행히 비는 그쳤다.


중간에 다리를 지어놔서 더 멋지게 보인다.


다리까지 가보지만… 폭포는 그냥 폭포.

왜 난 폭포에 큰 감흥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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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외식을 해보기로 합니다.

동네에서 꽤 리뷰가 좋은 작은 멕시칸 식당에 가보기로.


K씨는 마가리타도 한잔.

외식비에도 세금이 붙지 않아 좋구만.


스탈님이 좋아한다던 피쉬타코가 뭔지 궁금해 시켜보았다.

아저씨가 피쉬타코 하나 고기타고 하나 콤보로 만들어주었다.


K씨는 매운 새우요리를 주문.

간만에 화끈한 매운 요리를 먹고 만족해했음. 


추가로 나초를 시켰으나 배가 불러 싸가서 저녁으로 먹었다.


그래도 멕시코식 플란이 궁금해 주문.

이전에 먹어본 것보다 완전 진하고 크리미함. 약간 느끼할 정도.

내 입맛에는 크림보다는 우유의 보들보들한 플란이 더 잘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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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강아지용품점에 잠깐 들러 구경.

원래는 딸기가 긁어서 넝마가 된 내복을 사고싶었으나 내복은 없었다.

대신 산책할 때 딸기를 메고다닐 수 있는 캐리어가 작은 게 있어서 마련. 이제 하이킹에 가방대신 쓸 수 있을 듯.


바로 요것입니다.

이제 하룻밤 더 자면 집에 가는 날. 아.. 집에 가기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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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곧 집에 매우매우 가고 싶어지는 사건이 생깁니다.


8 thoughts on “Portland 여행 – day 6

  1. 바람

    비가와서 풍경이 산수화처럼 느껴지네요.
    오늘도 역시 맛난 요리~~*_*
    아침부터(내맘대로 아침?) 급 배가고프게 만드심.ㅋ
    득템하신 딸기가방 넘 귀엽다능..ㅎㅎ
    비빙이두 저래 둘러멜수 있담 얼마나 좋을까나~하고 생각했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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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그러게 비가 와서 아쉬웠는데 정작 가보니 왠지 멋지더라구요? ㅎㅎ
      저 때가 몇시인지 급 궁금해져 봤더니.. ㅋㅋ 저녁 8시 반이니까 낮 12시 반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몬살아..
      비빙이는 다리 튼튼해서 잘 걷는데 왜 둘러메셔요.. 쫄랑쫄랑 잘 다니는 게 최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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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트니맘

    아하하 마지막사진 딸기도 엄마도 넘 귀엽.^^
    안개속에 콜롬비아강 넘 멋져요.
    딸기맘님 때문에 여행가고파 졌다는.
    이러다 막상 주말 되면 귀차니즘에 집이 편하다고 느껴지는.;;
    요즘 날씨때문에 그런지 하고픈건 많은데 몸은 흐물흐물 왜이리 피곤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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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우리도 저 가까운 미쿡을 무려 8년 동안이나 미루다 첨 가본 거니 할 말 없슈.. ㅎㅎ 근데 점점 여행이 젤 남는 거란 생각이 드네요. 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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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폴리맘

    ㅋㅋ밖에서도 역시나 이불동굴견 ㅋㅋㅋㅋ
    와우! 물안개 넘 멋집니다요~~!! 멋진 파노라마사진을 위해 희생당한 딸맘님 넘 애처로움(?) ㅋㅋㅋㅋㅋ
    자연경관도 좋지만 북적이지 않은 관광지가 더 맘에 드네요. 여긴 어디 좋은 데 가서 사진 한장 찍으려면 주변에 사람들이 북적북적;;;; (사진의 분위기를 완전 깨버리는 엑스트라들;;;)
    못걷겠다 시위하는 딸기를 위한 적절한 아이템도 구입하시구 ㅋㅋㅋ (저 무게감이 느껴지지않는 사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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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딸기야 어딜 가도 동굴견 ㅎㅎ (깔때기 땜에 동굴질 많이 못해서 좀 불쌍;;)
      여긴 아무래도 밀도가 낮으니 한국보단 관광지에 사람들이 적네요. 가끔은 좀 무섭..? 올해는 좀 바지런히 다니기로 했으니 저기 딸기 넣고 많이 다니고 사진도 많이 찍을 생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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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금봉네

    매번 to be continued가 무쟈게 궁금하게 하십니다요~
    도대체 뭔 사건이 급 귀향을 땡기게 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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