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지병이었던 호흡기 장애가 다시 발병한 터피는 결국 무지개다리 너머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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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떠나기 며칠전. 산소 탱크로도 호흡을 도와줄 수 없었다. 지금은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

나도 보내줄 때 같이 갔기 때문에 마음도 아프고 슬픔에 잠겨 몇주를 보냈지만, 그래도 살아가기 마련이라 여전히 먹고 출근하고 그렇게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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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캠핑 갔을 때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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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DSC이 다람쥐가 우리가 간식으로 가져간 견과류 스낵을 훔쳐가고는 재미가 들려 하루 종일 우리 사이트에서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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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부부를 초대해 고기를 굽고 텃밭의 쌈과 함께 먹었다.

올해는 웬일인지… 이 친구들이 오랫동안 기르던 고양이도 며칠전 노환으로 떠나버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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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놀러갔을 때 본 피크.

동물들과 한 생을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자 큰 책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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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돌봐주고 있지만 텃밭의 식물들은 알아서 혼자 쑥쑥 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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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일부 수확했다. 땅을 살금살금 파니 여기저기서 굴러나오는 감자들 – 신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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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도 한 뿌리 캐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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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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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도 몇 꼬투리 따와서 밥에 넣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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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도 영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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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련화가 잔뜩 피었다.
예쁘긴 한데 뒷면은 진딧물이 엄청 많다 ㅠㅠㅠㅠ 원래 진딧물을 모으는 용도로 채소밭에 키우면 좋다고 한 거라 뭐… (하지만 징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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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키니 호박도 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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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캐낸 곳엔 매리골드 꽃을 옮겨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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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더워져서 슬로우쿠커로 팥을 조려 팥빙수도 해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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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가장 맛있게 먹은 반찬은 오이지 무침. 어느덧 여름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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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볼 일보러 나간 김에 잔디밭에서 산책. 요즘 햇볕이 강해서 스카프 쓰고 놀았다. 오늘도 말썽부리고 떼쓰면서 또 하루를 채운 노견 딸기여사.  

 

6 thoughts on “7월 중순

  1. 바람

    아효….
    터피군 건강해보였는데 지병이 있었군요..
    치료받고 나아질 줄 알았더니 그 새 가버렸네요.ㅜㅜ
    딸기 남친 떠나서 옆자리 허전하겠어요..
    둘이 넘 잘어울렸는데..성격도 생김새도..
    터피군 하늘에서 평안하길..
    혹시라도 비빙이 만나면 서로 인사하고 친하게 지내렴~
    (주의: 좀 시끄럽단다..)
    터피 가족분들에게 힘내시라구 전해주세요.

    누군가 우리곁을 떠나도
    해는 계속 뜨고 지고..
    땅에서는 무언가 늘 자라나고..
    일상은 그대로 흘러가는 거겠죠..ㅋ
    딸기 농장에서 뭔가 수확한게 많아졌어요!
    오이지 넘 맛나뵈는데 언제 맘잡고 오이 잔뜩 사서 피클이라두 담궈야겠다능..

    Reply
    1. Ana Post author

      그러게요.. 기관지협착이나 폐질환이 정말 안타까운 게, 산소케이지에만 들어가면 눈이 초롱초롱한 거예요. 폐가 기능을 못 하니 의사는 보내주라 하는데 그 안에서는 아파보이지 않으니 보호자가 결정하는 게 마음이 더 아프겠더라구요.

      숙연하게 답글 읽다가 좀 시끄럽단다에서 빵 ㅎㅎㅎㅎㅎ 바람님 비빙이 생각나시죠.. 저도 이번에 비빙이 생각도 많이 나고…
      그러게 말이예요.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동물들이 떠나도 우리는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거겠죠…

      Reply
  2. 트니맘

    아..터피가 하늘로 이사했군요.ㅠㅠ
    얼마전까지 딸기랑 유모차같이 타구 같이 놀고 했는데..
    터피 소식에 마음이 안좋아서 딸기맘님 포스팅 보면서
    맛있겠다 먹고싶다 배고프다 생각 안든건 오늘이 첨인듯..
    그래서 조용하셨던거구나 왜 안그렇겠어요.ㅠㅠ

    그래두 딸기땜에 조금은 웃게되는.. 위에 텃밭 보여주시다가
    마지막에 딸기여사 꽃모자쓰고 있는거보니 딸기가 꼭 밭에
    일하러 가는듯.ㅋ

    Reply
    1. Ana Post author

      터피 가고 나서는 정말 자고 일어나자마자부터 밤에 다시 잘 때까지 그 모습이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더라구요.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더니 며칠 지나니 점점 괜찮네요. 저도 그런데 터피 엄마는 엄청 힘들었을 거예요. 터피랑 단 둘이 살았었거든요.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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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폴리맘

    에구…..ㅠ.ㅠ
    터피 소식에…글을 제대로 읽지를 못했네요.
    딸기랑 덤덤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줘서 참 고마웠어요..
    가족을, 동무를 떠나보내는 일은 너무 어려워요. 앞으로 우린 이런 이별이 계속 할꺼구 또 시간은 계속 흐르겠죠.
    이젠 이별을 받아들이면서 사는게 삶이 아닌가 싶다는….
    터피 좋은 곳에서 칭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을거에요. 가족들도 잘 이겨내시길..
    터피야.. 잘지내…

    Reply
    1. Ana Post author

      그러게요.. 친구들이 키우는 멍이들 냥이들이 엇비슷한 나이라 슬슬 아프기도 하고 휙 떠나버리기도 하고..
      정말 이별을 받아들이면서 사는 게 삶인 것같단 생각이 드네요.
      터피 지금은 편하게 숨쉬면서 잘 놀고 있겠죠. 보고 싶긴 하지만 뭐.. 잘 있겠죠.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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