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토요일

그동안 불편했던 속은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처방약과 함께 K씨가 감초, 생강, 계피, 배 등을 푹 끓여 만들어준 차 마시기랑 밥을 천천히 먹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된 듯.

그러다 오늘은 괜찮다 싶어 저녁에 좀 자극적인 걸 먹었더니 바로 속이 아파서, 정말 항상 조심해야겠다 다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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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맘님이 말씀해주신 양배추 갈아마시기도 시행중. 쪄서 갈았다가 더운 물에 꿀과 함께 타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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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볼 일이 있어 K씨랑 아침에 잠시 다운타운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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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비가 오다 오늘은 반짝 개어서 기분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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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로 말할 것 같으면.. 15년 전쯤 K씨랑 나랑 여행왔을 때 묵은 호스텔인데 (시내랑 공공교통과도 가깝고 너무나 저렴해서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약! 두둥..) 모르니까 참 용감했던 거. (이 동네에서 몇블록만 가면 밴쿠버의 대표적인 슬럼가가 나온다. 뭐 사람들을 해치거나 하지는 않지만, 거리 전체에 마약에 찌든 사람들과 매춘여성들과 경찰들이 거리에 가득..) 게다가 이 호스텔에서 빈대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근데 한편으로는 요 주변에 맛집들이랑 커피숍들이 꽤 많아 종종 가보게 되는 곳. 간만에 지나가니 새삼 추억에 젖어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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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하러 가는데 뭔가 이상한 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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읭?????

알고보니 뭔가 촬영을 하려고 준비중이었다. 밴쿠버에서 촬영하는 영화나 미드가 꽤 있는 것 같던데 (예전에 듣기로는 세금 혜택을 준다던데..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환율이 꽤 유리한 상황이라 오는 걸지도..) 그 중 하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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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이름도 바꿔두고 건물에 가짜 명패도 막 붙이고 ㅎㅎㅎ
무슨 작품인가 좀 궁금하기도 했지만 (혹시 아는 배우 볼 수 있을지도..?) 준비 규모가 아주 작은 걸로 봐서 미드일 거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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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시애틀에서 먹었던 델리 샌드위치집이 인상적이어서 밴쿠버의 비슷한 집에 점심 먹으러 가봄. 예전부터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갈 기회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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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수프랑 시애틀에서 먹은 거랑 같은 메뉴인 porchetta. 여기 것이 더 맛있다! (양은 더 적다..)
푹 익힌 돼지고기와 함께 바삭하게 튀긴 뭔가 (K씨는 베이컨이라고)를 잘게 썰어 얹고 살사도 넣어 상큼한 맛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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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소고기를 넣은 샌드위치. 역시 양배추와 당근 피클을 넣어 상큼한 맛 추가.
새로운 맛집을 알게 되어 웬지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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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도 이래 보니 초큼 멀쩡해보이네.. (그래도 다신 안 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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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으면 좀 예뻐보이는 밴쿠버.
K씨도 나도 시애틀에 대한 인상이 밴쿠버보다 깨끗해보인다는 거였는데 (예를 들어 저 널부러진 낙엽들 같은 거.. 그런 걸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도 여기 사니까 널럴한 마인드라 그래 하고 그냥 좋게 생각하기로 하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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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오늘 시내에 나간 이유. 얼마전 커피 열심히 마실 때 에스프레소 잔이 없어서 아쉬워하다 인터넷에서 보고 어머 이건 사야해라고;;; (왼쪽 컵 장작패는 아저씨 뒤에 멍멍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규모 세일을 하고 있어서 매장에 가보니 한 가지는 있고 한 가지는 재고가 없다고 무려 주문을 해주어서 (지금은 커피를 못 마심에도 불구하고) 받으러 갔다.

그래서 집에 와서 이 잔에 캐모마일 차를 마셨습니다.

4 thoughts on “11월 22일 토요일

  1. 블로그 팔로워

    어머 잔 너무 이뻐요! 전 단탄 사는데 이런 정보는 거의 무지한 수준이에요. ㅜㅜ 속이 편해지셨다니 다행이네요. 그 양배추 끓여서 먹는 것 저도 좀 해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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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잔 귀엽죠~ ㅎㅎㅎ 저도 잘 몰라요. . ㅎㅎ 예쁜 그릇을 좋아하긴 하는데 뭐 다 갖춰놓고 살 수도 없고..
      속은.. 괜찮아지긴 하는데 식생활이 좋아진 거라서 ㅎ (요즘 커피나 과자류, 튀김 이런 거 전혀 안 먹거든요 ㅠㅠ)
      전 그냥 여러가지 방법을 다 쓰고 있어요. 간식으로 감자 쪄먹고, 양배추는 요즘은 마요네즈에 무쳐 샐러드로 먹고요. 오늘 아침엔 마를 갈아마셔봤네요 ㅎ 제일 중요한 건 스트레스 덜 받고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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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트니맘

    저 잔 넘 이뻐요. 이름이 뭐시기더라 한국서 사려니 넘 비싸서 욕나와서 못사겠어요.ㅋㅋ

    빈대라니 말만 들어도 몸이 근질근질해요.

    위가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나 늠 오래가네요.
    저도 예전에 식사 제대로 할 시간이 없어서
    대충 먹거나 굶거나 많이 했다가 위통으로 출근길에
    데굴데굴 굴렀어요. 내시경했더니 위가 구멍나기 직전이라며
    갑자기 그때 일이 떠오르네요. 말만 해도 위가 울려서
    아파서 말도 제대로 못했었다며. 그때 한약 지어먹고
    나았는데 한약도 드시면 도움되려나(뭔가 자꾸
    미션을 던져드리는 기분.;;)

    Reply
    1. Ana Post author

      그릇들 세트로 사모으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전 그냥 꼭 마음에 드는 걸로 매일 쓸 수 있는 것만 큰 맘 먹고 사서 기쁘게 쓰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때 빈대랑 악전고투를 벌인 건 정말 인생최악의 추억 중 거의 으뜸임.. ㅋㅋㅋㅋㅋ 절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요.

      위는.. 속쓰린 건 많이 안정되었는데 뭔가 만성이 된건지.. 소화가 그리 편하지는 않아요. 계속 건강식으로 먹고 살란 얘긴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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