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는 보통 토요일에 일을 하기 때문에 같이 쉴 수 있는 날은 일주일에 하루 뿐이다. 하루는 나가서 놀고 하루는 집에서 느긋하게 맛있는 거 해먹고 영화도 보고 쉬면 참 좋을 텐데.. 어쨌든. 지난 일요일은 그렇게 느긋하게 쉰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청난 속도로 청소를 쓱쓱 하고. (전날 내가 정리를 대충 해두어서 먼지 떨고 청소기만 돌리니 끝. 나 혼자 하면 중간중간 딴짓도 하면서 하루종일인데 같이 하니까 정말 15분도 안 걸린 것 같다. 그랬더니 미뤄뒀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어찌나 좋던지. 앞으로도 같이 하자요~ ㅎㅎ)
청소를 마친 후 장을 보러 갔다. 간만에 한국장도 보고 즉석에서 아점 메뉴 정함 –> 떡볶이와 오뎅국.
언제 먹어도 맛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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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방치하던 뜨개질 바늘을 다시 잡았다. 손으로 뭔가를 조물조물 만들어내는 좋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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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는 테리야키 소스를 얹은 연어구이와 끼노아 야채 볶음. 일본식 오이초절임도 만들어 같이 먹었다. 요즘엔 웬만하면 밥보다는 다른 야채들을 곁들여 식사를 하고 있다. 맛있기도 하고, 맨밥보다 영양소가 풍부할 것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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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에 만들어둔, 도시락으로 싸갈 샐러드 아이디어를 찾다가 발견한 병 샐러드. 맨 아래 샐러드 드레싱을 담고 좀 딱딱한 채소를 (당근이나 오이, 파프리카 등등) 채운 후 단백질 (콩이라던가, 닭고기, 치즈 등등) 그 다음 샐러드 채소를 꾹꾹 눌러담는다. 먹을 때 거꾸로 쏟으면서 드레싱이 잘 섞인다. 단백질류만 빼놓고 미리 싸둘 수 있어 여러병 만들어두었다가 아침에 들고 나오면 끝. 모양도 예뻐서 식욕도 자극하고 은근 든든해서 요즘 사랑해주고 있다. K씨는 혼자 있으면 이렇게 잘 안 먹으니 아침먹을 때 샐러드를 챙겨준다. 샐러드 점심이 좋은 점은 남은 음식을 야채나 과일과 대강 섞어 올리브유랑 발사믹식초만 뿌려도 꽤 근사해진다는 것. (이 날은 일요일에 남은 끼노아 볶음을 활용.)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한 주 시작. 나이가 나이인지라 불면증이 조금씩 있어서 잠을 많이 못자고 있는 것 외에는 그럭저럭 평온하게 보내고 있다.
우와, 저 아이디어 엄청 좋으네요!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샐러드 많이 싸줄려고 하는데, 저도 저거 함 따라해봐야겠어요. ㅎㅎ 조 위에 연어 구이랑 야채/퀴노아 샐러드도 아주 맛나보입니다. ㅎㅎ 오늘은 저희도 연어를 ㅋㅋ
아이디어 괜찮죠? 샐러드 야채가 안 젖으니 좋고.. 일단 보기에도 예뻐서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지니님 가지고 계신 mason jar 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진의 파스타소스병은 입구가 좁아서 좀 불편하더라구요. 입구 넓은 병들이 접시에 담기도 편하고 바로 먹기도 편했어요 ^^
오!! 진짜 병에 샐러드 소분해서 저래해놓는거 좋네요~~!!
어제도 네병 만들어서 점심 저녁 묵고 K씨 한병 묵고 오늘 또 싸왔어요. 오늘도 네병 만들어서 내일까지 점심 걱정 없다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