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K씨가 오늘까지 바쁘기 때문에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 준비. K씨는 누룽지 끓인 걸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나는 부엌에 선 김에 요리 시작. 지난 주에 백선생 비빔국수 양념장을 만들면서 간 돼지고기를 나눠서 만능양념장도 만들었는데 그걸 활용하려고 어제 두부와 마늘종을 사두었었다.

몇가지 요리를 시도해본 결과 백선생 레시피는 쉽고 간단하게 무난한 맛을 내주긴 하지만 우리 입맛엔 좀 허전하다는 결론. 예를 들어 작년에 만들었던 국수 양념장은 과일을 잔뜩 갈아넣어 먹을 때마다 맛있다고 느끼는 상큼한 단맛이 있었는데 이번 양념장은 그냥 무난한 비빔국수구나 하는 정도. 그래도 처음 요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바쁜 사람들에게는 참 유용한 레시피이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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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완성된 두부조림과 마늘종조림. 나는 두부조림은 평소에 하던 것처럼 미리 기름에 지져서 함. (백선생은 그냥 바로 조려서 간단화함. 나중에 바쁠 때는 그렇게도 해볼 생각.) 아이 든든해 ㅎ
요즘 거의 한식을 안 먹고 지냈는데 다음 주엔 밥 좀 해야겠다.

12 thoughts on “일요일 아침

  1. venusian9

    늘 알콩달콩 요리하시는 부부 보기좋네용.
    요즘 전 요리에 의욕이 마이너스라 밥도 간신히 하고있어요. 오뚝한 애도 자주 먹고..ㅋ
    아파트 장터때 밑반찬 좀 사놓는 걸로 연명;
    넘 부실한 식단이라 이럼 안되는데 싶은데말에요.ㅎㅎ;
    이와중에 누가 또 활전복을 ㄷㄷㄷㄷㄷㄷㄷㄷ 주셔서
    고맙긴하나 난감 그자체에요.ㅜㅜ
    도저히 살아있는 애를 건드릴 자신이 없어설 그냥 통째 냉동실행.
    나중에 다섯마리 시험삼아 꺼내서 이너넷 검색해 손질해서 죽만들어봤는데
    손질하는거 디게 일이더라구용..ㅋ
    (언제 다 해먹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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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오뚝한 애 ㅎㅎㅎ 저도 주말에 마트갔다 여왕님 즉석카레 세일하길래 몇 개 사왔어요. 급할 때 (=귀찮을 때?) 먹으려고 ㅎㅎ 그래도 아파트 장터에서 밑반찬을 판다니.. 부러워요 ㅎㅎ
      오~~ 귀한 활전복~ ㅎㅎ 저도 마트에서 팔아서 사볼까 하다가도 요리법 찾아보면 입을!! 떼어야 한다고;;;;; 그래서 곱게 포기했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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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olynme

        ㅋㅋㅋ살아있는걸 요리하기는 정말 쉬운일이 아님;;;;; 난이도 극최상;;;;;
        옛날분들은 집에서 키우는 닭잡고 오리잡고 어케 하셨나 몰러ㄷㄷㄷㄷㄷ (상상이 안가는 세계)
        이래나 저래나 ‘활’ 공포의 최고봉은 갑각류 게게게게게게;;;; (심지어 막 싸우자고 덤비는.. ㅠ.ㅠ 미안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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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전 사실 살아있는 거 요리해본 적이 없어요 -_-;; 굳이 있다면 조개..? ㅋ 요즘 한식대첩 보고 있는데 게들 정말 무섭더라구요. 덤비고 도망가고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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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venusian9

          긍까 전에 그 “활 게”님을 또 장언니 처남님께서 가져다주셔서…ㅠㅠ
          아직도 그 눈빛과 집게발의 삿대질과 싱크대속 케이오스를 잊지못하겠다능..트라우마.
          그래서 이번엔 전복 걍 바로 냉동실로 보내버린..
          남들은 바로 회떠먹는다는데 ㄷㄷㄷㄷ
          대체 움직이는 애를 어케 닦고 손질하고 이빨빼고 썰라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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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삿대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내주시는 마음은 감사하긴 한데.. (또 사실 살아있어야 더 귀한 거잖아요 ㅎ) 저도 살아있는 상황에 바로 손질은 아마 영원히 못 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2. Jiney

    저도 저 백주부 양념장 해보고 싶었는데, 후기 감사해요^^

    불 앞에 서는 것도 무서운데 대단하세요.

    바빠지시기 전에 한 번 뵈야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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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아침 일찍 더워지기 전에 잠깐 움직이고 그 이후로는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있어요 ㅎ

      제가 일하는 스케줄이 7월 중에 바뀔 예정이라 격주 휴무일을 아직 몰라요.. (사람을 뽑아서 스케줄 조정을 해야하는데 새 사람이 언제 시작하게 될 지를 아직;) 7월말부터는 동생이랑 조카가 오구요. 지니님은 주말에 시간이 안 되신다고 하신 것 같은데.. 그럼 기약이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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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Jiney

    아니 그럼 주말에라도 남편 내동댕이치고 뵈야죠 😉 개강하기 전에 시간 되면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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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olynme

    ㅎㅎ울집은 거의 일년째 부엌이 올스돕중이라;;; 반찬이고 국이고 다 사먹는중이라능요. (요즘 정신머리가 뭘 할 용량이 안되는듯.) 끼니 챙기기만도 급급.
    딸맘님네는 K님이 반찬을 해주시니 부럽부럽 그 자체!! 남이(남편이?) 해주는 밥이 먹고 싶음요!! (사먹는것도 남이 해주는거는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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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식사 챙겨드시는 것만도 용하다오! 거르지 말고 열심히 드세요. 건강해야 폴리도 챙기죠.

      K씨는 요즘 바빠서 요리에 거의 손 놓음요.. ㅠㅠㅠㅠ 주중엔 거의 제가 하고 (그래봤자 상추된장국? ㅍㅎㅎㅎㅎ) 주말 찬스카드로 쓰고 있는데 사먹을 때도 많아서.. 쳇. 주중에 일하면서 밥해먹고 날도 덥다보니 주말엔 정말 손 하나 까딱하기 싫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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