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 날도 덥고 몸 컨디션도 별로라 오후 내내 그냥 누워있었다. 그러다 저녁 늦게 좀 시원해졌을까 싶어 K씨와 함께 텃밭에 물도 줄 겸 산책을 나갔는데, 하늘은 온통 뿌옇고 마치 캠프장 주변처럼 매캐한 냄새가 공기 중에 가득하다. 가까운 산에 산불이라도 났나 놀라서 검색해보니 밴쿠버 주변 전체가 산불에서 발생한 재로 이루어진 거대한 안개로 덮여있다고… 현재 BC주에 산불이 180여군데 발생중인데 그 영향이란다.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126597846@N02/19482815772/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이런 느낌이었다…. 세기말적인 불길한 하늘의 느낌;;;;
나갔다오니 목이 답답해서 소금물 양치를 하고, 오염된 공기라 좀 기분이 안 좋긴 했지만 날이 더워 창문을 열고 잠자리에 들었다.
월요일 아침도 하늘은 뿌옇고.. 출근하는 길 안개 속에 태양은 오렌지색 동그라미. 점심시간마다 산책을 하는데 나가도 될까 잠시 망설이다 나가보았다.
가까운 산이 안개 때문에 안 보여 ㅠㅠㅠㅠㅠㅠ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북경 미세먼지 수준의 대기오염 상태라고.. 꺄올.. 바람이 이 안개를 조금이라도 흩어놔주길 바라고 있다. 비가 와서 공기를 씻어주고 산불도 도와주면 더 바랄게 없겠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인간이란 정말 미약한 존재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된다. 그나저나.. 동생 오기 전에 다 정상화 되어야 할텐데.
정말 세기말 분위기.. ㅎㅎ
일요일 Mad Max 보고 나오는데 뿌연 하늘에 매캐한 공기가 막 트럭 타고 기타 쳐야할 것 같은 느낌.. 아 이거 영화 안 보셨음 안 웃긴데.. ㅋ
빨리 좀 비가 내리던지 나사에서 찍은 밴쿠버 항공 사진 보니 이건 황사보다 심하더라고요.
어째 점점 밴쿠버도 더워지는 느낌이에요. 첨에 십몇 년 전 여름에 왔을 때는 반팔도 제대로 안 입었던 것 같은데.
아 매드맥스 봤죠 봤죠~~~ 그러고 보니 저 하늘 정말 영화 속 하늘 같네요 ㅎㅎㅎ
메트로타운에서 4D로 보고 완전 감명받아서 동네에서 한번 더 봤구요. 메트로타운 사운드가 좋아서 거기서 한번 더 보고 싶은데 쥬라기월드에 밀려서 금방 떨어졌더라구요 ㅠ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건 진짜다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근데 매드맥스 보고나니 다른 영화들이 다 애들 장난같이 느껴지는 부작용이 있습..;;)
정말 많이 더워졌지요? 이불 안 덮고 잔 날이 정말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창문 활짝 열어두고 이불 안 덮고 잘 자네요 ㅋ
어머 정말정말요.
저도 제가 좋아하리라 생각 안 했는데, 어쩜 이건 정말.. 이걸 영화관에서 안 보고 넘어갔으면 너무 후회할 뻔했어요.
다른 것보다 기타맨이 강하게 남아요. 뭐 쫌 드라마틱하다 싶으면 먼저 그 트럭 기타맨이 생각나요. 우헐헐..
그리고 셜리즈 테론(?)의 미친 미모는 참, 팔 하나에 기름 떡칠을 하고도 더 이쁘더라고요.. ㅜㅜ 심지어 머리도 밀었는데..
기타맨 진짜 인상적이죠 ㅎㅎㅎ 실제 뮤지션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심지어 기타 불뿜는 것도 CG가 아니었다는..! 거기에 기타가 연주도 된다는..! (정말 미친 감독 ㅎㅎㅎ)
저도 이 영화 보고 당대 최고(제맘대로 리스트 ㅋ)의 여배우로 샬리즈 테론(???여기 사람들도 이름 발음 모르더라구요 ㅋ)을 올렸습니다. 시커먼스 기름 바른 와중에 그 우수에 젖은 눈빛 어쩔…
산불 ㄷㄷㄷ
불끄는 사람들도 고생했겠구 산에 사는 동물들도 고생했겠다능…
비도 좀 촉촉하게 오고 바람도 불어서 공기가 좀 깨끗해졌길…
(긍데 매드맥스 아직 안봐서… 전기줄 세기말 붉은 하늘은… 에반게리온? ㅋㅋㅋ)
아직 못 끄고 계속 타고 있다는 게 함정;;; BC주에 지금 산불이 180군데가 넘게 진행형이래요.. ㄷㄷ 비는 앞으로 몇주간 예보가 전혀 없음요 ㅠㅠ
그렇잖아도 오늘 아침에 산에서 동물들이 뛰쳐나오면 보호단체에 전화하라고 뉴스에 나오던데.. 동물들이 제일 가여워요.
(폴리님 돌보시느라 영화는 나중에 ㅎㅎ 전 에반게리온 사도니 신지니 띠엄띠엄 들어만 보고 각잡고 앉아서 본 적이 없음요.. 이 전설의 명작을 조만간 봐줘야겠다는요 ㅎ)
하이고 산불이 거대하게 났나보네요.
사람도 사람이지만 정말 산속 동물들 어째..
중국 수준이라면 마스크 쓰고 댕기셔얄듯~;
매드맥스는 예~~전거만 봤고 요즘거 못봤는데 괜찮았나보네용.
샬리즈 떼론 온니는 그저 살아있는 여신님~~
요며칠 비가 사알짝 내려주어 약간 씻긴 것 같긴 해요. 산불도 약간 주춤해진 것 같고.. 저 날은 창문을 열어두니 집안에서도 목이 답답한 게 정말 마스크 사야하나 싶더라구요.
매드맥스 아직 안 보셨음 꼭 극장가서 보시길 강추드리옵니다. 여신님 포스도 장난 아니고.. 암튼 전 넘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