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Alice (2014)

*** 줄거리도 연기도 그림도 다 좋으니 추천. 오늘의 리뷰는 스포일러가 차고 넘치는데다 정리되지 않은 개인적인 넋두리가 잔뜩이니 영화를 볼 계획이 있는 분들은 읽지 말아주세요 ^^ ***

 

 

누구나 자신의 노후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내게 있어 가장 두려운 마지막의 모습은 누군가에게 부담이 되는 것. 특히 정신적으로 독립적이 아닌 상태가 되는 게 최악의 그림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다룬 책이나 영화들에 관심이 많이 가는 편이다. 문제는 너무 감정이입을 한다는 거 ㅎ
그래서… 정리해서 쓰는 건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 떠오른 단상들 몇 개.

 

* “I wish I had cancer.” 극 중에서 줄리언 무어가 하는 대사다. 차라리 암이었다면 좋겠다… ㅠㅠㅠㅠㅠㅠ

* 앨리스가 진단을 받고 준비하는 것들 (더 정신이 혼미해졌을 때 스스로의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해 두고, 그 사실을 미래의 자신에게 알리기 위해 컴퓨터에 저장해두는 동영상이라든가)… 나라도 비슷한 준비를 할 것 같은데, 혼자만의 계획은 성공확률이 매우 낮다. 이해하고 공감하는 조력자가 필요하다.

* 성취욕이 강한 앨리스는 스스로도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교수가 되고, 큰 딸과 아들도 의사와 변호사로 키운다. 연극을 하는 막내에게도 ‘진짜’ 공부를 하라는 조언을 계속해 사이가 좋지 않다. 뭐랄까.. 가장 흔하게 하는 말로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진단을 받은 이후 막내에게 연극쪽 공부라도 해서 연기자로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의 백업 플랜을 만들라고 하는 모습은.. 웬지 마지막을 준비하는 엄마의 모습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 그래도 있는 집안이라 간병인도 고용하고 남루하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더군.

* 연극판에 뛰어들어 있던 딸이 결국은 집으로 돌아와 엄마의 수발을 맡게 된다. 전 세계를 아울러 이 쪽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백수 취급을 당하는구나.

4 thoughts on “Still Alice (2014)

  1. Jiney

    진지하게 읽다가 마지막 두 줄에서 빵 터졌어요. 완전 사심 감상평이에요! ^^ 하지만 전적으로 동감이라는요. ㅋ

    Reply
  2. venusian9

    ㅍㅎㅎ 백수 취급.
    저나 장언니나 비슷한(?) 경험이 많다보니 공감가네요.ㅋㅋ
    저도 스틸앨리스 봤는데 줄리안무어는 참 흡입력 있는 배우인 거 같아요.

    Reply
    1. Ana Post author

      예술계에 계신 분들은 아마 많이 경험하셨을 것 같아요 ㅎㅎ
      전 스틸앨리스가 참 실용적인 영화로 느껴졌다는요. 앨리스의 행동방식이.. 내가 그런 상황이었으면 비슷했을 것 같은..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Reply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