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 드디어 짐을 부쳤다.
미리 준비한다고 이런저런 노력은 했지만.. 약간의 실수가 있은 채로 우리의 짐들은 약 두달간 우리와 따로 행동하게 되었다. (그 실수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얘기해야겠다.. 풀어본 후에는 생각이 달라질 지도 모르니.. ^^; )
지금은 이민가방 세개에 나눠넣은 짐들을 일단 친정집에 두고, 그동안 잊고지냈던 친구들도 만나고 나머지 일들도 진행하려하고 있다.
딸기는 살던 집을 떠나 (게다가 딸기의 빨간 집도 실어보냈기 때문에) 약간 불안한 모습이다. 친정집에 딸기를 두고는 이곳저곳 일보러 돌아다니는 통에 낯선 곳에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밥도 잘 안먹구.. (알고 보면 먹고는 있다.. 강한 녀석이다.)
오늘은 그동안의 강행군에 지칠대로 지친 몸을 추스리고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서 쉬기로 했는데, 같이 있어서인지 아침부터 첼로와 시끄럽게 뛰어놀다 지금은 옆에서 잠자고 있다.
짐을 부치기 전까지만 해도, 남편과 “놀러가는 기분이야~” 하며 희희낙락했었는데, 정작 짐을 부치고 나니, 정말 출발이 눈앞에 닥친 게 실감이 난다. 뭐.. 조금 쉬고 추스리면 다시 놀러가는 기분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항상 즐거운 기분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산에 가서 힘들게 바위벽을 올라가는 것도 놀러가는 것으로 치는데, 인생의 여러 고비를 놀러가는 셈치고 다닌다면 그리 힘들 것도 없지 않나 생각한다. M양은 항상 이런 얘길 하는 날 보고 철이 없다고 (–;;;) 말하는데.. 뭐 상관없다. 어쨌건.. 즐겁게 살면 좋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