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 around

3. 29. 토

며칠간 – 그다지 바쁜 것은 아니었는데도 – 일기를 못 썼다.
수요일엔 남편이 이민자 영어교육 레벨테스트를 받고 왔다. 무료교육을 받기엔 점수가 높아 사설학원에 등록하라고 했다고.. 돈을 내고 다녀야 하는 걸 슬퍼해야 하는 건지, 무료 교육 수준이 아닌 걸 기뻐해야 하는 건지.. ^^;;;
목요일, 금요일엔 집에 있으면서 하루에 한번씩 오리가 사는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었고,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다음주는 이 집을 비우고 정말 ‘우리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4월 1일에 그 집으로 옮기는데, 짐은 2일에 들어온다고 한다. (이 일은 다음 번에 다시 얘기할 예정)
어쨌든, 오늘은 그 준비를 하기 위하여 여러 쇼핑 몰에 청소기, 자동응답전화기 등 몇 가지 필요한 물건들의 가격조사를 하러 다녔다. 이 곳은 한국처럼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어 있지도 않고, 같은 제품이라도 쇼핑센터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부지런하게 발품을 팔아야 한다. (여기선 이걸 말 그대로 shop around 라 한다고..)
아침에 일어나 베이글과 계란스크램블을 만들어 아침을 먹고 – 다음주 월요일까지 냉장고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요즘 우리 집 식단은 상당히 간소하다. 가급적 식품 구매를 하지 않고 있는 재료를 활용하여 최대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 딸기를 두고 집을 나선다. 일단 써리의 수퍼스토어와 코스트코를 돌아보고, 가격을 기록한 뒤 젤러스와 시어스, 퓨처샵까지 돌아본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이사간 후 집 앞의 월마트까지 가보면 끝이다. 그런데 종합하고 보니 한 곳이 싼 것이 아니라 이건 여기가 싸고 저건 저기가 싼 셈이니 뭔가 살 일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다녀야 될 모양이다. –;;;
오는 길에 홈디포에 들러 베란다에서 딸기가 탈출하지 못하게 막아줄 다용도 그물을 산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 많이 걸어 다닌 피로가 몰려오지만 우리를 반겨 폴짝거리는 딸기를 데리고 잠시 집 앞 공원에 갔다 온다. 파김치가 되서 소파에 기대 인터넷을 하고 있다가 밥과 감자 볶음으로 저녁을 먹고 이제 쉬려고 하고 있다.

다음 주엔 월요일 대청소(여기는 이사가면서 살던 집을 아주 말끔히 청소해 놓아야 한다.), 화요일 이사, 수요일부터는 짐 받고 정리하는 일로 분주할 것 같다. 한 2주 정도면 모든 게 정리되고 정말 안정이 될 것 같다. 사실 지금도 편하게 지내지만, 그래도 단기 숙소라 우리집 같지는 않았었는데.. 빨리 이사를 가서 정돈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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