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의 여행 – 8월 7일 일요일

미리 얘기해 둔 덕분에 지난 밤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잘 쉴 수 있었다. 이 날은 공원 주변 하이킹을 하고 가까운 곳만 살살 다녀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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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전날 마트에서 사 온 쇠고기 보리 수프에 크래커를 곁들여 먹었다. 이번 여행은 음식 조리를 최소한으로 하기로 해서, 챙겨온 것은 컵, 포크와 숟가락 각각 두 개씩, 그리고 작은 팬 하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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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이제 야생 (& 재래식 화장실? ㅎㅎ)에 완전 적응한 듯. 컨디션도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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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은 후, 캠핑장에서 시작해 바닷가를 끼고 올라가 농장을 돌아오는 코스를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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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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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여 년 전엔 바로 이 자리에 항구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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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의 흔적인가.. BC TEL (1904년부터 1999년까지 존재했던 BC 주의 통신 회사) CABLE 표지를 덮으며 나무가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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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위로 쓰러진 나무. 길 부분만 잘라낸 게 또 정취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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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나니 농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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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입구에서 갓 딴 쥬키니 호박 등을 팔고 있었는데 어제 아침에 차를 태워준 어린 소년이 일을 돕고 있다가 우릴 보고 예쁘게 웃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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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작업용 차량에 타고 있는 멍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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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도 나도 지도를 잘 못 봐서;; 농장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음.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해변에서 쉬었다. 이름이 할머니 해변 (Grandma’s Beach)이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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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서 전날 Farmers market에서 (나중에 생각해보니 완전 바가지 가격으로) 산 오이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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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을 마치고 나니 출출해져서 공원과 가까운 염소 치즈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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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야채에 염소 치즈를 얹은 피자와 caramelized onion/무화과에 염소 치즈를 얹은 피자 주문. 요즘은 음식에 balsamic reduction을 뿌리는 게 유행인가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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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를 먹은 테이블 주변은 예쁘긴 했지만 그리 멀리 않은 곳에 닭장이 있어서 자연의 향기;;가 솔솔 풍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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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를 판매하는 작은 건물 뒷편으로는 아기 염소들이 열심히 건초를 먹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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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만드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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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가게 주변은 온통 농장. 가까이 가면 염소들이 쫄랑쫄랑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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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애애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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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코스는 엊그제 봐두었던 와이너리의 쿠바 밴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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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 나무 건물 발코니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이 때까지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곧 모여들어 여기 저기 자리를 잡고 앉거나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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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앉아있던 테이블 뒷편으로는 포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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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와인을 사지 않았어도 되는데 자릿세 삼아 한 병 구매.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별로 맛이 없어서 실망. 운전도 해야 하고 동생도 피곤한 듯 해 잠깐 맛만 보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마침 공연하는 밴드가 모자를 돌리며 수금(?)을 시작한 참이었지만 그냥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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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규모의 다른 와이너리가 있었다. 며칠 전 갔던 식당에서 이 집 와인을 마셔보았는데 괜찮았어서 잠시 들어가 보기로. 마침 다른 팀이 시음을 하기 시작한 참이라 함께 시음. 음. 공연을 하는 먼젓집보다 훨씬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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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집 마당의 라벤더 덤불. 예쁘고 향기롭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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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저녁은 어제 저녁이었던 구운 닭을 찢어 코울슬로와 함께 치킨 샌드위치. 염소 치즈와 매운 망고잼도 곁들였더니 매우 럭셔리한 맛이었다 ㅎㅎ

저녁을 먹으며 다음날 계획을 세움. 동생은 이제 캠핑장에 적응이 되어서 섬에 더 있어도 좋고 다른 곳 구경을 해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빅토리아같은 복잡한 도시보다는 조용한 곳이 좋다고. 그래서 알아봤더니 마침 우리가 다음 주부터 캠핑을 할 타운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들이 좀 있다. 안 되면 말고 하는 심정으로 한 군데 예약 문의를 넣어봤더니 바로 승인이 되어 예약 진행. 내일은 섬을 떠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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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도 캠핑장 등록을 하면서 밤에 두드리지 말아달라 부탁하고 잠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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