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들이

오늘 포스팅은 일단 그간 찍어둔 먹거리 사진부터.


아보카도와 방울 토마토에 간장과 와사비만 넣고 살살 버무려도 좋은 반찬이 된다고 듣고 당장 따라해 봄. 간단하면서도 맛이 꽤 풍부해서 좋았다.


어느 날 K씨가 준비한 오징어 삼겹살 저녁. 며칠 전 식당에서 고기와 냉면을 먹을 때 상추를 주지 않고 따로 돈을 받고 판매하는 걸 보고 집에서 제대로 상추를 먹겠다고 결심했다 함. 나는 고기를 잘 안 먹어서 두부도 구워 주셨음. (밥 해주면 존대함.)


이건 어느 날 내가 준비한 저녁. 간장, 생강가루, 맛술, 레몬즙, 메이플 시럽을 바른 연어를 오븐에 굽고, 땅콩 버터가 없어 아몬드 버터를 이용한 사타이 소스를 끼얹은 브로콜리 샐러드.

매일 세끼씩 꼬박꼬박 먹는데 사진 안 찍어둔 날은 뭘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오징어 불고기 양념에 두부와 야채를 추가해서 두세번 더 먹었던 것 같고.


지난 주말엔 K씨가 Whistler에서 근무한다길래 나도 따라나섰다. 주로 스키 타러 가는 관광지라 예쁘게 꾸며놓은 작은 타운.

커피잡에 갈 요량으로 아침에 커피를 안 마셨더니 가는 내내 헤롱헤롱해서 일단 커피부터..


리뷰를 보고 찾아간 커피집. 좁은 가게에 사람이 꽉 차 있었는데 다행히 창가에 빈 자리가 하나 있었다. 그 자리에서 보이던, 입구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예쁜이.

라떼를 마셨는데, 이 집 커피는 그리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리고 커피와 함께 간단한 아침도 팔고 있어서 가게 안에 기름/음식 냄새도 좀 났고. 결정적으로 편하게 책을 읽을 만한 분위기가 아니어서 다음 번엔 가지 않을 듯.

그래서 그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꿋꿋이 커피 마시면서 책 읽고, 몸도 좀 따뜻하게 만든 후 나와서 동네 산책.

스키복을 입고 스키를 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뒤뚱뒤뚱 걸어가고 있었다.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장소 중 하나라 오륜 조형물이 있다. 눈이 오니까 동네가 좀 더 예뻐보인다.


산책을 한참 한 후 추워질 때 쯤 K씨 차에 가서 책을 읽음. 차 안은 햇살이 비춰서 따뜻.

완독서 4: 숨결이 바람될 때 by 폴 칼라니티.
올해 읽은 책들 중 추천하고 싶은 첫번째 책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주제를 다루기도 했지만, 깊게 생각해 볼 만한 여러가지 문제 제기를 하는 동시에, 아주 매끄럽게 쓰여져서 좋은 글을 읽는 즐거움도 누렸다. 원서도 아름답게 쓰여졌다는 평이 많아 영어로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좀 더 하게 될 것 같다.


K씨 일이 생각보다 늦게 끝나서 오후에 가려고 했던 이번 달 세월호 집회는 참석하지 못 했다. 다음 달을 기약해야할 듯. 이 집회는 진상 규명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될 것 같은데, 더 이상 모이지 않아도 되는 그 날은 언제나 올까..


작은 파스타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카페테리아 식으로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물 등은 직접 가져오는 시스템. 별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직접 만든 파스타와 소스가 꽤 맛있다고 K씨 열광.. ) 집에 돌아오는 길에 좋다고 들은 바닷가 공원에 들렀다.


오 예쁘다…


게다가 우리 동네엔 없는 포켓몬도 살고 있다.


발렌타인 데이 며칠 후여서인가.. 장미꽃이 바위에 꽂혀 있네.

이렇게 보낸 어느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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