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간만에 혼자 쉬는 날.. 학기 마지막 주라 거의 막판인 숙제들과 씨름하다가 밖에 비도 오고 우중충하길래 호떡을 구워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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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기간이 1년도 더 지난;; 호떡믹스지만 냉동실에 보관했으므로 괜찮겠지(라고 혼자 생각함).
처음에는 녹차가루를 섞어 반죽을 만들고 아몬드와 잣을 다져 계피가루에 유기농 설탕을 섞어 속을 채우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곧 귀찮아져 첨부된 쨈믹스만 넣어 구웠다.

처음 것은 쨈믹스가루를 듬뿍 한 수저 넣었는데 호떡의 1/3 정도만 갈색시럽이 묻어있는 인정할 수 없는 밀가루떡이 되었다. 그래서 두번째 것은 밥숟갈로 설탕가루를 서너번이나 듬뿍 떠넣어 삐져나오는 걸 억지로 마무리해서 구워보았더니 제법 뜨거운 시럽이 흐르는 호떡 탄생. (그러나 먹는 내내 듬뿍 넣은 설탕 가루를 생각하니 목이 메었…)

왠지 모르지만 집에서 호떡을 혼자 구워먹으니 처량한 기분이 든다. (예전에도 이런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 듯..;;) 아마 호떡이란 음식이 길거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먹던 음식이라 그런 것 같다.

12 thoughts on “호떡

  1. 양지꽃

    왜 혼자 먹었어?
    나두 요즘 호떡 생각이 많이 나서 집에서 있는 재료로 해 먹을까
    시중에 나와있는 호떡 믹스를 한 번 써 볼까 생각만 하고 있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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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울집에선 호떡을 나만 먹거든.. 글구 딱히 동네에 친구가 없어서… ㅠㅠ
      호떡 믹스 한두번 먹긴 먹을만 해. 나름 호떡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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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폴리애미

    저도 집에서 해먹어볼까 고민했던 호떡믹스~~
    근데 생각보다 만들기가 어려울듯해서 걍 사먹을까벼요 ㅎㅎ
    호떡 냄시에 딸구여사가 가만히 않있었을텐뎅~~ ㅎㅎ
    전 주말에 비온대서 김치부침개를 하려고 노리고(?) 있다는~~ (점심은 짬뽕먹고 부침개는 야식으로 ㅋㅋㅋ먹을생각에 우울하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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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한국에서 호떡을 집에서 해드시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으로 사료됩.. 쿨럭.
      딸구(ㅋ)는 침만 질질 흘리셨죠.. 혼자 짭짭 먹기 미안해서 잣 한 알 드렸슴다. 김치부침개.. 김치 시어지면 한번 해먹어야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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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금봉네

    네…호떡은 아무래도 길거리가 제맛인듯…
    글고 꿀이 혹이라도 바닥에 흘러주시면 참으로 곤란하다는…(우리사람 걸레질 참 싫어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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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바람

    호떡은 정말 길거리에서 뜨건 설탕국물 입데어가며(?) 질질 흘려가며 먹어줘야 제맛..ㅋㅋ
    (폴맘은 장안좋음서 죄다 밀가루 음식만 묵을라고 저런다..ㅍㅎㅎ)
    저역시 걸레질을 싫어라 하는데 지난주엔 비글 두마리라 걸레를 끼고 살았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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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onkeytoe

    아 모야 ‘녹차가루를 섞어 반죽을 만들고 아몬드와 잣을 다져 계피가루에 유기농 설탕을 섞어 속을 채우면’ 에서 딸기맘님의 부지런함에 경의를 표하고 있었는데 글케 생각했다긔 ;;; 사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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