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여사가 넘 잠만 자서 창 밖에 친구지나간다고 구경하라고 쿠션에 얹어주었더니 잠깐 바깥구경. 곰방 내려와버린다.
요즘 시장을 전혀 안 보고 일단 냉동실에 쟁여놓은 걸 일단 정리 좀 하기로 하고 있다. 어제 저녁으로 냉동실에 남은 LA갈비가 있기에 꺼내서 쟀다가 오븐에 구웠는데 너무 잠깐 쟀는지 (그래도 두 시간 가까이 잰 것 같은데..?) 간이 안 배어서 별로였다. ㅠㅠ 그래도 그럭저럭 한끼 해결.
오늘 아침엔 친구 Shane을 만나 함께 맥주를 병에 담고 아침을 먹었다. Shane네 부부는 최근에 아파트를 사 곧 이사를 할 예정인데 우리집과 무척 가깝다. 우리가 워낙 게을러서인지 가까이에 친구가 이사온다니 좋다. 동네에 있는 아침식사와 햄버거를 전문으로 하는 작은 식당에 갔다. 한국분들이 경영하시는데 음식값도 저렴하고 맛도 좋다. 나는 egg benedict를 먹고 K군과 S군은 햄버거를 먹었다. English muffin에 얇은 햄과 수란을 얹은 후 홀랜데이즈 소스 (맞던가.. -_-?)를 뿌린 에그 베네딕트는 몇년 전에 다른 곳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별로라 시도를 안 하다가 이 곳에서 다시 먹어보니 맛있어서 종종 먹게 된다.
집에 와서는 정리를 좀 하고 낮잠을 잠깐 잔 후 (쉬는 날은 웬지 낮잠을 자 주면 잘 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관건은 시간인데 2시간 이상 자면 좀 허무해진다) 일어나 숙제를 하고, K군이 김치찌개를 끓여 밥도 맛있게 먹고.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이상했는데 – 비오다 해가 반짝, 또 비, 해, 우박이 조금 섞인 폭우, 그리고 다시 해 – 집에서 바라본 석양은 여전히 예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