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우리가 사랑하는 보웬아일랜드에 다녀왔다. 1년 동안 살면서 소중한 인연들도 만든, 우리에겐 의미있는 곳이다.
일찍 도착해서 페리를 기다리면서 스콘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산책도.. 햇살은 따뜻했지만 공기는 차가웠다. K군은 체리가 잔뜩 박힌 아이스크림으로 아침.
일단 수잔과 켄의 집으로 가서 차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다. 은퇴한 노부부인데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게 많아서 컴퓨터며 저글링이며 매일 바쁜 나날을 보낸다. 작년에 캠핑카도 마련했는데 건강이 허락치 않아서 다니고 싶은 만큼 다니지 못해 좀 안스럽다.
수잔과 켄의 집을 잠시 나와 섬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곳을 돌아다녔다. 정말 진하고 맛있는 유기농 핫초코를 파는 곳이 있는데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는 걸 몰랐다. 슬펐다.. ㅠㅠ 겨울 동안 보트들이 많이 안 들어와서 그런지 물이 맑아진 기분. 부의 상징 중 하나인 보트. 저런 보트들을 소유한 사람들이 낡은 플리스 자켓을 입고 다니는 걸 보면 사람마다 더 가치를 두는 게 따로 있구나 싶다.
자주 산책하던 딥 코브. 백조 한 마리가 몇 년째 살고 있는데 (겨울 동안 어디 갔다가 얼마 전에 돌아왔다고 한다) 저렇게 보면 예뻐보이지만 아주 성질이 고약해서 주변의 오리들을 괴롭히곤 한다.
오늘 신난 딸기 여사
수잔과 켄이 맛있는 저녁을 사주었다. 다음번엔 차이나 타운 중국집에 가자고 하는데 우리가 맨날 바쁜 척해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