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작은 커피샵이 있는데, 일하다가 허전하면 큼직한 초코칩 쿠키 한개씩 사서 쉬는 시간에 먹곤 한다. 어제도 쿠키를 사먹었는데 먹다 문득 이 쿠키에 든 설탕, 버터, 쇼트닝이 얼마나 많을지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요즘 베이킹 관련 많은 참고를 하고 있는 드자이너 리님 블로그에 가서 쿠키 레시피를 알아보았다. 이 분은 아들이 아토피라 가급적 자극적인 재료를 뺀 레시피를 개발해서 올려놓으시곤 한다.
버터 대신 포도씨유를 넣고 설탕양을 팍 줄인 이 레시피를 약간 수정해서, 인스턴트 커피와 우유대신 에스프레소를 내려 작은 잔 하나 다 넣고, 예전에 핫초코용으로 샀다가 잘 안 먹게 되서 냉동실에 오랜 세월 지내고 있는 초코칩과 피칸을 잔뜩 넣고 구워보았다. 그리고 집에 통밀가루가 없어서 그냥 밀가루 사용.
남은 반죽은 기름종이로 원통처럼 대강 둘둘 말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나중에 잘라서 구워도 맛있단다. 학교나 도서관에 간식으로 갖고가야지. ㅎ
그렇게 달지도 않으면서 커피향도 약간 느껴지고 피칸의 씹히는 맛이 좋다.
이제 또 공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