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직장 동료이자 친구 L의 남편 J씨가 K씨에게 만나자고 연락을 해 왔다.
L의 가족과 우리는 꽤 가까운 사이였는데, L의 반복되는 어떤 행동에 내가 마음을 다쳐서 수년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었다. 그러다 보니 J씨까지 안 만나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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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인 J씨는 한국 음식을 많이 알고, 또 좋아 하기도 한다. 예전에 일본에서 한인들이 많은 지역에 살았다고. 한국 소주를 마시자고 하기에 우리 동네에 소주와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파는 식당에 가보기로.
낮부터 해물파전과 모듬 순대를 안주 삼아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면서 그간 지내온 이야기들을 나눈다. 몇 잔 술이 들어간 후 J씨는 왜 L과 더 이상 만나지 않느냐고 묻는다. (대략 짐작하고 있었겠지만) 간단히 대답하고, 조만간 L과 함께 만나도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L의 어떤 점은 앞으로도 계속 나를 짜증나게 할 거라고 덧붙였다. 그랬더니 J씨가 그럴 거라고.. ㅋㅋㅋ 아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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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리하고 커피를 마시러 가기로 한다. J씨가 커피 안 마시면 스카이트레인 순환선에서 밤까지 자게 될 거라면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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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엔 식당은 많지만 마땅한 디저트집이 없었는데 얼마전 새로 생긴 곳이 있어 가 보기로. 테이블이 꽉 차 있어서 바에 앉음. 인테리어가 아주 예쁘고 커피도 맛있어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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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J씨와의 만남을 마무리하고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야외 공연을 보러 버스에 오름. 타는 사람들이 다 야외용 의자를 들고 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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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버스를 잘 못 타서 (각각 다른 종점행 버스가 같은 정류장에 선다.. 종착역을 확인하고 탔어야 하는데 번호만 보고 탔네..) 의도치 않게 긴 버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옴. 강행군을 했더니 (게다가 낮술까지..) 월요일에 너무 피곤했음. 노는 것도 쉬엄쉬엄 해야 겠다…
덧붙임: 얼마 전에 블로그 버전 업데이트 후 연관 포스팅이 아래 뜨게 되었다. 예전 한국 여행 포스팅이 떠서 아무 생각없이 클릭해서 읽어봤더니 그 때도 버스를 잘 못 탔다고.. ㅋㅋㅋㅋㅋㅋ 아 웃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