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April 2008

믿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어제는 낮엔 대강대강 하다가 밤에 갑자기 필 받아 3시가 넘도록 열공하고 아침에 10시까지 잤다.
그러나 오늘은 그러면 안 된다. 내일 아침 일찍 일하러 가야하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엔 카레를 한 솥 가득 만들었다. 한 15~20인분은 만든 것 같다. K군은 점심으로 카레 싸가는 걸 젤로 좋아하는데, 요즘 내가 안 만들었더니 3분카레를 싸가곤 했다. (밑반찬에 김 같은 거 싸가면 좋겠구만 따로 먹는 게 너무 번잡한가 보다. 카레처럼 한 그릇 음식을 싸가고 싶어한다.)
어제 아침에 3분 카레가 다 떨어졌길래 볶음밥을 만들면서 “카레가 없어” 그랬더니 전에 사둔 고형카레를 찾아보여주면서 “카레 있어, 카레 있어” 하는 것이었다. ㅎㅎㅎ 먼저 뭘 만들어달라던가 하는 얘기는 안 하는데 은근히 카레를 만들었음 했나보다. 그래서 저녁에 만들어주기로 했다.

저녁은 카레우동.
카레우동을 먹다보니 명보극장 옆 동경우동이 생각났다.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지금 다시 먹어도 맛있을까?

*     *     *

오늘 아침은 감자칼국수 유효기간이 다 되었기에 감자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세일하길래 감자칼국수 하나, 호박칼국수 하나 샀었는데 어느날 먹으려고 보니 국물스프가 안 들어있고 조리법에 “가족의 건강을 위해 국물은 직접 만들어주세요”라고 씌여있는 것이었다. (아니 그럼 국물있는 다른 제품도 만들지 말았어야지!)
암튼 멸치로 국물내서 감자 조금 양파 조금을 넣고 끓여먹었는데 제법 면이 쫄깃하니 괜찮다. 국물내고 난 멸치를 잘게 잘라서 딸기 아침에 섞어주었는데 역시나 열심히 열심히 먹는 우리 이쁜 딸기여사. 지금은 내가 공부하기로 한 작은 방 책상 뒤에 막이불 갖다주었더니 와서 곤히 자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 생각난 김에.

엊그제 K군이 흥미로운 발상을 했는데 우리 집에 먼지가 많은;;; 이유가 천장 회칠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밤에 잘 때 목이 답답하단다. 그래서 내가 조목조목 그게 아닐 거라는 이유를 댔더니 별로 안 좋아했다. 자기 말을 안 믿는단다. 그래서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것도 믿으라고? 그랬더니 믿으란다. ㅎㅎ
그래서 내 안위에 별 영향이 없는 한 웬만하면 K군의 말을 그러려니 하고 믿기로 했다. 먼지보다 K군이 더 중요하니까 하는 그런 이유까지는 아니지만. (뭔 얘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