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간만에

지긋지긋한 겨울은 이제 지나간걸까… 그 동안 무척이나 공원에 햇볕쬐러 가고 싶었었는데 노는 날엔 날씨가 흐리고 날씨가 좋으면 일하는 날이고 해서 쉽게 되지 않다가 어제서야 드디어 날씨 좋은 휴일.

아침에 치과에 클리닝하러 갔다가 집에 와 떡볶이 만들어 먹고 (아침 안 주고 나갔다 왔더니 딸기여사 화장실 바닥에 보란듯이 찌야를 해놓았다..! 평소같으면 K군이 눈물 쏙 빠지게 야단을 쳤을텐데 나름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했는지 용서를 해줌 ㅎㅎ) 책 몇권 싸들고 가까운 공원으로…

예전 한국에서 양재천 옆에서 놀려고 산 돗자리. 아직까지 잘 쓰고 있다.

딸기여사도 이런 아무계획없는 공원 나들이를 무척 좋아하는 듯. 우리 둘 다 돗자리 펴고 누우면 저도 옆에서 배깔고 눕는다. (뒷다리 한 짝은 왜 편거야? ㅎㅎㅎ)

때로는 배 위로 올라와 곤히 주무시기도...



결국 책은 한 줄도 안 읽고 엎었다 뒤집었다 게으름펴면서 햇볕만 잔뜩 쬐고 왔다. 잠깐 졸고 싶었지만 아직은 날씨가 차서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온다. K군이 낮잠 자려는 걸 입돌아간다고;; 방해했다.

4월부터는 거의 한 달에 한번 꼴로 연휴가 있다. 연휴래봤자 우리는 그 사이 하루이틀씩은 일을 하곤 하지만 그래도 연휴란 좋은 것. 곧 부활절 연휴가 다가오는데 일기예보상으로는 연휴 내내 비가 온단다. ㅠㅠㅠㅠ 날씨가 좀 좋아져야 또 이렇게 공원에 가서 멍때리고 누워있을텐데.

15 thoughts on “실로 간만에

  1. 트니맘

    첫번째 사진 얼핏보고 첨엔 딸기여사님 수영하시는줄알았..ㅎㅎ
    돗자리가 캐나다까지 따라갔군요.출세했군.돗자리군 ㅍㅎㅎ
    배위에서 주무시기도하고 사랑스러워라 트니는 제일 싫어하는자세.ㅡ..ㅡ
    부활절연휴에 비가안오길 기도할게요. 거긴 일기예보잘맞아요? 여긴 안맞다는. 자주자주 낚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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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트니는 저렇게 배 위에서 자는 거 싫어라 해요? 흠.. 딸기여사는 자기 좋을 땐 찰싹 달라붙어서리 배긁어달라고 뒤집고;;;; 하셔서 대략 난감.. ㅎㅎㅎ
      일기예보는 뭐.. 대략은 비슷한데 다들 안 믿는 분위기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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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애플

    두번째 사진에 딸기 너무 이뻐요! 저두 봄볕쬐러 주말에 나가고 싶어요 이포스팅읽으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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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거긴 항상 따뜻하죠? 여긴 이제 나무에 꽃망울들이 맺히기 시작한 것이 참 예쁘네요. 몇주전까지 서리가 내렸는데 언제 그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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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바람

    왠지 오늘은 사진속 딸기 여사가 꽤나 커보여요..ㅎㅎ
    해바라기 잘 하고 오셨네요.
    장도 좀 저런 여유를 가져얄 건데 어딜 가도 후딱 할 일 끝나면 일어나기 바쁘시다는..^^;
    요즘 개나리며 벚꽃이며 봄꽃들 많이 피어서 황사 없는 날은 참 좋은데
    정말 소풍 나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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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저희 시부모님 오셨을 때 생각나요 ㅎㅎ
      점심 싸갖고 공원가서 자리펴고 밥먹고 드러누워 뒹굴거릴 참이었는데 식사 마치자마자 자리 걷으시면서 이제 가자~! ㅎㅎㅎㅎㅎ
      비빙이랑 김밥 “사서” 소풍가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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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람

      어려운 일도 아닌데
      참 여유를 가지고 즐길줄을 잘 모르는듯…ㅋㅋ
      저한테는 넘 번거로운 김밥..
      싸서는 무리고 정말 사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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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귀걸이

    딸기맘님은 언제나 ‘여유를 잃지 않는 삶’을 사는듯.. 참 좋아보여~
    여긴 아직까지 추워서 덜덜덜, 바람 넘 많이 불어.
    한 5월쯤 되야 피크닉이라도 갈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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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집안이 엉망이래도 청소보다는 나가노는 여유는 잃지 않아.. ㅋㅋ 얼른 날씨가 좋아졌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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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폴리애미

    아니 딸기여사님 식사를 거르시다니 ㅋㅋㅋ 화날만도 하시죠 ㅎㅎㅎ
    오랜만에 보니 더욱 귀여워지신 배위에서 눈 꼭 감은 모습 늠 이뻐요 ^^ (마냥 편한 표정)
    돗자리와 도시락만 가지고도 행복지수를 이빠이 올릴 수 있는 피크닉~~~ 서울은 벚꽃이 만개해서 이번주에 꼭 가려고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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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금봉네

    내는 첫번째 사진보고 딸기여사가 굉장히 사이버틱한 공간을 방문하셨네 하고 생각했었다는…뭔가 우주 저 너머가 생각나는 사진이어요. ^^;;
    오늘 서울 날씨는 초봄을 넘어서 초여름입니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벌써 반팔 차림이예요. (이상 고온이지요…)
    내는 엊그제 내복 벗었는데… 쩝…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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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공원에서 저렇게 빤딱거리는 돗자리 위에 멍이 포함 셋이 굴러다니고 있으면 저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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