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

요 몇주간 하고 있는 고양이 밥주러가기 –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들고 귀찮은 일이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다. 남의  빈 집에 들어가는 건 언제나 좀 뻘쭘하지만 일단 가서 창문도 활짝 열고 고양이들 밥을 챙겨주고 하다보면 웬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고양이들과는 어느 정도 안면을 터서 이제 내가 왔다갔다 해도 그러려니 한다.

얘는 수줍다더니 한번 긁어주기 시작하면 끝을 볼 줄 모르고 조른다. (근데 표정은 왜 불만스러워!)


침실에 사는 녀석. 조금 안스러워 밖에서 놀라고 문을 열어둔다. 뭘 그리 보는지.


애들 이럴 때마다 식겁..


다음주에 며칠만 더 가면 끝인데 고양이들이 좀 그리울 듯도 하다 ㅎㅎ

요 아이는 도서관 친구집네 할아버지 (열 여섯살?) 고양이인데 점심때 집에 따라가서 함께 밥먹으면서 놀았다. 전날 노구에 쌈질을 해서 좀 아프단다. 귀를 탁탁 턴다. 

그래도 유연한 할아버지의 몸.

12 thoughts on “고양이들

  1. 폴리애미

    긁어달라며 앵기는 주제에 표정은 왜 그모냥인겨 ㅎㅎㅎㅎㅎ (몸이 아쥬 손으로 쓰러지는중인)
    냥냥이들은 또 몽이들과 다른 매력이지요~ 할배지만 멋스러운 자세~~
    그나저나 딸기여사 냥냥이 냄새에 반응은 안하는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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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고양이들이 아주 표정이 일품이쥬? 더 맛간(?) 듯이 보이는 사진도 있었는데 ㅋㅋ
      딸기여사는 뭐 동물들을 다 좋아해서인지 그냥 제 바지 냄새만 킁킁맡고는 장봐온 봉투에 더 관심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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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람

    안면을 터서 반기는게 아니라 그러려니..ㅍㅎㅎ
    역시 냥이들..ㅋㅋ
    비비같음 온몸을 수색하고도 다녀온 가방에 집착했을텐데
    딸기는 역시 장바구니에 관심을 보이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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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딸기여사는 가방에 먹을 것이 있으면 관심을 ㅎㅎㅎ (엊그제는 출근하면서 바나나 싸가려고 넣어뒀는데 준비하다 보니 딸기여사 가방에 코박고 있어서 결국 꺼내서 나눠먹고 출근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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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금봉네

    그래도 이것들아 딸기맘님이 밥 챙겨주시는 거 고마운 줄 알어! (게콘 버전 ㅋㅋ)
    밉든 곱든 정이란 게 참 무서워…
    근데, 할아버지 정말 유연하시네, 저러고 주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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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ㅎㅎㅎ 금봉어머님도 영광인 줄 알아~ 뭐 그거 보시는거셈?
      할아버지는 부엌에서 냐옹거리다 말고 갑자기 덱에 나가 오징어구우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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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트니맘

    와.. 꽤 오랫동안 밥주러가셨네요.
    첫번째고양이 넘웃겨요.ㅋㅋ 수줍으면서 긁어주면 끝을모르는 ㅎㅎㅎㅎㅎㅎ
    할아버지 모색도 이쁘고 자세도 유연하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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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다음주까지만 밥주러 가면 돼요.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여서 다음에 또 부탁받으면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
      할아버지 이쁘쥬? 젊었을 땐 한 가닥하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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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양지꽃

    난 예전에 직딩이었을때
    휴가철이면 고양이 밥 주기 알바 했었어. ^^:
    크리스마스 경에는 꽤 여러집을 뛰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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