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해

어제 그러니까 16일은 K씨와 결혼한지 9년째 되는 날이다.

워낙에 기념일 같은 걸 챙기는데 둘다 무심한데다 지난달에 이미 밥도 근사하게 먹었으므로 평범하게 스케줄대로 저녁까지 일했다. 9년이라니 꽤 길군 하는 생각도 들지만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이미 40해에 가까운 결혼생활을 하시고 계시므로 뭐 별거 아닌 듯도. 내년이 10년이래도 아마 또 별일없이 지나가지 않을까. 

기념일 하니 생각이 나는데 우리는 결혼반지를 특별히 만들지 않고 연애 시작할 때 사서 낀 심플한 반지로 대신했다. 그나마 반지를 별로 좋아라 하지 않아서 둘다 잘 안 끼고 다닌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같이 일하는 사서 하나가 내년에 결혼을 하기로 했는데 결혼반지를 문신으로 하기로 했단다. (원래 문신을 좋아하는 여인이라 나름 얌전한 사서 옷의 안쪽에는 커다란 호랑님과 큼직한 꽃들이;) 문신은 반지처럼 꼈다가 뺄 수도 없는 것인데 웬지 대단하단 느낌…이지만 문신할 때 얼마나 아플텐데 ;ㅅ;

허전해서 붙이는 사진은 항상 귀엽다고 생각하던 Kalanchoe. 2천원에 팔고있길래 집어와봤다. 잘 키워야 할텐데.

24 thoughts on “아홉해

  1. 귀걸이

    나의 결혼 반지는 넘 소박해서, 결혼할때 가끔 (아니 종종) 물방울의 반만한 다이아로 해달라고 할껄~~ 후회가 들어. 이상하게 명품이나 옷에는 관심이 없는데, 결혼 반지에 대한 욕심은 해가 가도 줄어들지
    않는거 보니까.. 난 10주년때 되면 물방울 반만한 거라도 꼭 받고 싶어.

    문신반지.. 아이디어가 참 독특하구만~

    결혼기념일 축하해.

    Reply
    1. 딸기맘

      ㅎㅎㅎ 어제 도서관에서 같이 일하는 친구가 앤틱샵 구경갔다본 다이아몬드 브로치 얘기를 하더구만 ㅋㅋㅋ 물방울이 얼만한 건데?

      Reply
  2. 마리솔

    결혼 기념일 축하드려요.
    저희 부부도 그런데 좀 무관심해요. 결혼반지는 안끼고 그냥 잘 모셔뒀고 연애할때 했던 가는 커플링 끼고 다니는데
    신랑은 요즘 반지가 낀다고 해서 제가 결혼반지끼라고 끼워줬어요. 불편한데 궁시렁대면서도 잘끼고 다녀 이뻐해주고 있어요. (맨날 반지 낀 손 주무르며 “내끄야” 외쳐준다는 ㅎㅎㅎ)
    꽃도 이쁘네요. 꽃을 사서 갈 곳이 있는데 요즘 경황이 있어서 가보지도 못했어요.

    Reply
  3. 금봉네

    문신 반지라… 각오가 대단한 걸까 무모한 걸까…
    문신 좋아라하는 사람들 심리가 아직은 이해가 안가지만 나름 이유야 있겄지요… ^^;;

    Reply
    1. 딸기맘

      각오는 그다지 대단해보이지 않던데 ㅋ (결혼도 자기가 하도 졸라서 하는 거라고 ㅎㅎ)
      문신을 원래 좋아하더라구요. 일본 여행갔을 때 등의 문신보고 사람들이 무서워하더라며 ㅎㅎㅎ

      Reply
  4. 훌팬

    난 보석깽깽이들은 지인짜 관심 안가드라.
    다 장사아치의 장난질인 것 같어.
    난 결혼선물로 커다란 그린하우스나 나만의 화실을 받고 싶어.
    규모가 대단스군 ㅎ.

    Reply
  5. 트니맘

    추카드려요! 막상 때되거나 굳이 헤아려보면 오래살았군하지만 두분이 워낙 알콩달콩 신혼부부모드셔서 평소엔
    못느끼고 사실듯.
    문신하신다는 그분 참 발상이 멋지네요. 한국서는 상상도 못할일인데 아직은.
    사실 반지가 뭐라고 그 의미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소중한반지일수도 있지만 어쩌면 걍 반지일수도 있는거잖아요. 근데 문신하면 반지처럼 버릴수있는것도 아니고 서로 이름이나 이니셜도 들어갈테고 문신때문이라도 악착같이 안헤어지고 더 잘살듯한데요.ㅎㅎ
    이쁜 꽃 사셨네 진짜 이뻐요.색깔도 야사시하니~ 이쁘게 키우세요. 전 또 급생각난 울집 트리안 물 좀줘야겠어요.ㅋㅋ

    Reply
  6. 바람

    전 악세서리를 싫어하는건 아닌데 반지는 좀 거추장스럽더라구요..
    커플링도…1년전엔가… 겨울에 장갑 벗다가 어딘가에 흘려버린..ㅜㅜ
    우리도 심플한 커플링을 할까 아님 둘 다 반지 별로라하니 목걸이로 할까..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ㅋㅋ
    근데 문신이라니 아이디어 잼나네요~^^
    문신이나 피어싱이나 하다보면 중독성이 있는지 자꾸 늘어나게 된다면서..
    (갠적으로 등쪽 팬티 바로 위에 있는 문신 꽤 땍띠하다고 생각함..)

    Reply
    1. 딸기맘

      문신은 정말 할 땐 아프다고 하면서 계속들 하고싶어하더라구요. 여기 말씀하신 등쪽이나 어깨, 팔, 발목 작은 문신들은 아주 흔한데 그래도 무섭다는;;
      문신 얘기가 나와 말인데 다른 친구 하나는 날씬할 때 새긴 문신의 호랑이가(호랑이들 참 좋아혀 ㅋ) 나잇살이 붙으면서 비만호랑이가 된 걸 보고 ㅍㅎㅎㅎㅎㅎㅎㅎ

      Reply
    2. 바람

      푸하하..비만 호랭이..ㅋㅋㅋㅋ
      내 아는 동생은 배꼽에 피어싱을 했는데
      뱃살이 좀 있는지라
      멋질거란 상상과는 달리
      피어싱을 배꼽이 자꾸 먹어버리는 사태가..ㅋㅋㅋㅋㅋ

      Reply
  7. 바람

    참참~~ 수다떨다 정작 중요한 말을 까묵음..
    9주년 축하드려요~!
    전 아홉이란 숫자가 좋더라구요.
    뭔가 계속 지속되는 느낌~~

    Reply
    1. 바람

      그런 이유로..
      영화 “나인”이 개봉을 했자녀요?
      보러가고파 죽갔어요.
      단지 제목이 나인이라서 급 호감 상승? ㅋㅋㅋㅋ
      물론 버튼 아자씨 제작이라 기대감도 있고
      캐릭터도 기엽고..

      Reply
    2. 딸기맘

      웅 저도 관심은 가던데. 한다리 건너지만 전 어제 코랄린 빌려왓슈.. 얼렁 봐야징. (근데 제목 땜에 급 호감 상승? ㅋㅋㅋㅋㅋ)

      Reply
  8. 애플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저번주인가, 멋진식당에서 일찍 기념일 식사는 하셨죠?^^ 그집 음식들 정말 맛있어 보였어요. 가고싶어요 언젠가 한번. 화분꽃색깔이 화사해서 기분이 좋아지네요~~*__^

    Reply
    1. 딸기맘

      네. 그 때 거하게 먹어서 아직 약발이 남았어요 ㅎㅎ
      꽃 예쁘죠? 이 꽃이 오래간다고 하네요. 겨울에도 꽃이 남았으면 좋겠어요.

      Reply
  9. 폴리애미

    앗! 카랑코에~~꽃피면 늠 이뿌쥬~~ 딸기맘님네 식물이들은 은근히(?) 건강한..ㅋㅋ 식물 잘 크는집 넘 부러부럽~~~
    (우리집 율마는 황금율마가 되더니 기어이 홍콩가심… -_-;;;)
    9주년 축하드려요~~!! 생각해보면 쏜살같이 지난게 아닌가 싶더라는…세월 늠 빨라~~(우리집도 벌써 8주년..ㄷㄷㄷ)

    Reply
    1. 딸기맘

      잎이 쪼그라져서 깜놀 중이예요. 이거 우찌 키워야하나;;
      황금율마 홍콩행 ㅋㅋㅋ 몬살아.
      폴맘도 8년이시군요. 참 세월 빨라 ㅎㅎ (뭐 큰 일 없었단 뜻이니 감사해야할지도요 ^^)

      Reply

Leave a Reply to 마리솔 Cancel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