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전화번호를 찾으려 옛날 수첩들을 뒤적이다가 2년전, 3년전 오늘 뭘 했나 읽어봤더니 재미있더군.. 학교다니는 동안은 숙제 밖에는 쓴 게 없고 대부분 일한 스케줄이나 적고 말았지만 가끔씩 끄적여놓은 글들에 옛날의 기억이 조금씩 묻어나왔다.

전에 어디선가 5년인가 10년 일기장인가 해서 같은 페이지에 몇줄씩 몇년간 기록하는 일기장을 보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웬지 그런 게 이해가 갈 듯도 한 것은 내가 나이가 먹어서인가..? (치매 예방이랄까;;)

전에 읽은 글에서 젊을 때는 기억하고 있는 시간의 양이 많아서 시간이 천천히 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지나간 시간을 망각해버려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라 하기에 조금이라도 망각을 늦춰보고자 밤에 그날 있었던 일을 조금씩 기록하기로 했다. 사실 블로그를 하면서 글은 종종 쓰고 있으니 날씨라던가 먹은 것, 뭐 또 블로그에 적을 만한 것들이 아닌 소소로운 일들을 주로 기록하게 된다. 졸린 눈으로 뭔가를 적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뿌듯하달까..하는 느낌이.



10 thoughts on “일기

  1. 바람

    손으로 적는 일기에서 컴으로 쓰기시작한게 한참 된거 같아요.
    노트에 적는걸 더 좋아라하긴 했는데
    언젠가부터 이사다니고 어쩌고하다보니 일기장 들고다니는것도 짐처럼 느껴지고 그래서..ㅋㅋ
    예쁜 일기장 사서 사각 사각 글 적는 재미가 참 즐거운데 말입니당.
    요즘은 그저 스케줄 체크정도에 가끔 먼가 메모할 일 아님 별로 적는게 없다보니
    손글씨가 발글씨에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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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저도 예전 일기장들은 여기까지 다 싸들고 온 다음 어딘가에서 버렸어요. ㅎㅎ 손글씨도 한때 나름 예쁘게 쓴다고 썼는데 이번에 글씨 좀 오래 써보니 글씨가 내맘대로 안 나가고 손가락 관절이 아파서 충격받았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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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애플

    저도 10년도 넘었던 일기장보면 맘이 새로와요^^ 요즘은 정말 제가 너무 게을러진게 느껴진다는. 딸기맘님
    일기장얘기를 하시니, 저도 냉패개친 제일기장을 다시 잡고 싶네요 ㅋ 생각이라도 하게해주신 딸기맘님께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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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곧 연말이 다가오니 더 이런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ㅎㅎ 애플님은 웬지 깔끔하고 귀여운 수첩에 뭐 잔뜩 쓰실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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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애플

      이런오해를 하시다니 ㅋㅋ저 전~혀 그런 여인네 아닌데 ㅋ 제가 10년전에는 그래도 그비슷하게는 가는 여인이었는데 ㅠㅠ저도 슬퍼요..어쩌다 제가 이렇게 정리정돈하고 멀어진건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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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트니맘

    시간이 왜이리 빨리가는지 저도 늙었나봐요.ㅋㅋ
    옛날일기 읽어보면 새삼스럽고 참 재미있죠.ㅋㅋ 부지런하세요. 게으른 저는 일기 안써본지 몇년이나 됐는지
    기억도 안나네요.ㅎㅎㅎ
    티스토리도 참 좋은거같아요.여긴 좀 훨씬 개인적인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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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부지런하다기엔 일기 내용이 부실해요 ㅎㅎ
      티스토리는 나름 좀 깔끔한 느낌이라 좋아하는데 광고가 너절하게 많은 블로그들은 아예 읽기가 싫어서 오히려 다른 티스토리 블로그들 탐방은 잘 안 하게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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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폴리애미

    정말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ㅋㅋ(일주일이 하루같은…무슨요일인지도 분간이 안되는…..-_-;;;;)
    저는 아직 간간히 다이어리를 쓰긴 하는데….. 점점 내용이 ‘내 마음’은 없고 장보기리스트나 카드비목록, 세탁기돌릴 순서들로 차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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