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수프

여기는 연말이 되면 주로 초콜릿이나 쿠키를 주고 받는다. 그래서 야금야금 단 것을 먹게 된다. 또 혼자 먹기엔 많은 양이므로 각자가 받은 것을 나눠먹으려고 가져오다보니 직원휴게실에도 거의 매일같이 초콜릿 상자나 쿠키, 파운드 케익들이 놓여있다. 이런 식으로 11월 중순 즈음부터 시작해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군것질을 하다보니 요즘 옷들이 작아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친구들 만난다고 외식도 자주 해서 먹는 양도 일단 많아졌고.

키도 작고 손목이나 발목이 얇은 편이라 옷으로 대강 튼실한; 부분을 가리고 나면 별 신경 안 쓰고 그럭저럭 생활하지만, 이런 식으로 몸이 무겁구나 느낄 땐 조심을 좀 해주어야 한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확실히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느낌이다.

하여, 소위 마녀수프라고 불려지는 양배추수프를 끓여 먹기로 했다. 일주일간 양배추수프만 먹으면 단기 다이어트에 좋다고는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무리이고, 그냥 부담없이 상황에 따라 끼니로 먹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그리고 슬로우쿠커에 불붙어 양배추를 넣은 수프를 만들어 먹었을 때 왜인지는 몰라도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긴 했었다.

여러가지의 레시피가 있지만 가장 간단해보이는 이 레시피로 어젯밤에 뚝딱뚝딱 슬로우쿠커에 야채를 넣고 잤다. 물론 집에 있고 구하기 쉬운 거로만 내맘대로 바꾸는 건 여기에도 적용된다 ㅎㅎㅎ  
 

오늘 아침에 완성된 야채수프. 육수를 따로 넣지 않아서인지 그리 맛있지는 않다. 그냥 야채맛이다. 다음엔 치킨이나 야채 수프용 양념을 좀 추가해봐야겠다. 그래도 후추를 팍팍 넣어서 얼큰한 맛에 한 그릇.
(근데 궁금한 점 하나 – 슬로우쿠커로 음식을 하면 특유의 향인지 맛인지 암튼 그런 것이 있다. 좋게 말하면 구수한 거고 암튼 좀 군내..랄까? 무엇이 이 향을 발생시키는 걸까?)

요즘 K씨 건강도 걱정되고 해서 (스트레스를 좀 받는 듯) 매주 쉬는 날엔 함께 운동을 하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번이긴 해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운동을 좀 하긴 해야한다. 그저께 Wii Active로 딱 15분인가 했는데 다음날 온몸이 맞은 듯이 아프더라. 이 심각한 운동부족 ㅠㅠㅠㅠ 오늘도 또 해야지.

아 포스팅이 넘 건전한 것 같아.
옆에서 평화롭기 자고있는 딸기여사 사진으로 마무리.


 

16 thoughts on “마녀수프

  1. 트니맘

    요즘 딸기맘님 때문에 슬로우쿠커 갖고 싶어졌었는데 요리하면 특유의 냄새가 있다니
    다시 안갖고 싶어졌어요.ㅎㅎㅎ감사.ㅎㅎㅎ
    저 레시피 클릭해서 봤는데 넘 재밌게 글쓰셨다는.ㅋㅋㅋ
    살빠진다니 땡기네요. 전 바람님이 저녁에 밥대신 막걸리 두사발마시면
    살빠진대서 이틀전에 먹었다가 술취해서 죽는줄. 걍 밥을 안먹는 한이 있더라도(정말?)
    술은 못먹겠더라고요.ㅋㅋㅋ 야채스프 별로 땡기지는 않는데 후추넣고 먹는거니
    먹어봐?싶은.(저 후추 왕사랑함ㅋㅋ) 딸기는 노곤노곤 세상모르고 자고 있군요.
    아고 이뻐라 이불채로 포옥 안고 있으면 좋겠어요.^^

    Reply
    1. 딸기맘

      음.. 그 냄새가 탐탁치 않으심 아마 애물단지가 될 거예요. 저는 귀찮음이 더 심해서 그냥 참고 먹음 ㅋㅋ (근데 대추나 뭐 그런 거 우리는 덴 좋긴 해요.)
      아니 바람님이 어찌 그런 방법을 가르쳐주셨대요.. ㅋㅋㅋ (전 술보다 안주발이라 막걸리 두사발이면 파전을 몇장 먹을 듯;;) 저 스프가 맛은 별로지만 야채섭취엔 좋을 것 같아요. 간을 좀 잘 하면 먹을 만도 할 듯? ^^;

      Reply
    2. 바람

      웅??
      유언비어여~~~
      내는 생막걸리를 즐기긴해도
      살뺄라구 먹은적 없슈~~~~
      그거 미미씨 칭구가 그런대서
      미미씨가 해볼라고 솔깃~~한거라능~!
      막걸리 두사발에 취하다니..내는 멀쩡한디..ㅋㅋ

      Reply
    3. 금봉네

      그것은 아마도 생막걸리를 먹고 장이 예민한 경우 무쟈게 설사를 해대서 살이 빠진다는 논리? ㅡㅡ

      Reply
    4. 폴리맘

      왜왜왜왜~~~
      먹걸리다욧!! 나의 마지막 보루인데~~~ㅋㅋㅋ
      이도저도 안되면 정말 해볼꺼임!!
      먼저 마녀스프부터 도전?

      Reply
  2. 금봉네

    늘 딸기네 들르면 뭔가를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는…
    그래, 양배추는 얼마전 사다 놓은 거 있으니 샐러리만 구하면 돼… 어디서… 어디서…된장…
    인터넷 쇼핑몰에서 샐러리 구하는 게 쉽지가 않네…정년 이마트밖에 없단 말이냐… ㅡㅡ;;

    Reply
    1. 딸기맘

      샐러리는 많이 사시면 쓸 데도 없으니 한조각씩 파는 마트가 낫겠어요 ㅎㅎ (구하기 어려우면 신선초도 된다는데 그게 뭘까요?;;)

      Reply
  3. 바람

    샐러리……나도 임아트에서 본듯..ㅋ
    요즘 여기 야채값이 올라서 아주 마트갈때마다 한숨이……….-.-;

    Reply
  4. 쉬티

    난 몇년전에 어금니 뺐을때 독한맘 먹고 양배추 다욧까지 하기로 결심.
    한솥 끓였는데 딱 한번 떠먹다가 항생제 부작용으로 먹은거 다 확인하는 바람에 그뒤로 엄두를 못내고 있어. ㅋㅋㅋ

    Reply
    1. 딸기맘

      꽥.. 어금니를 빼면 잘 먹어야지 우찌 다이어트를 한대.. ㅎㅎ
      난 그 프로그램대로는 못하고 두고 가끔 끼니삼아 먹는데 야채를 잔뜩 먹은 셈이라 기분은 좋아.

      Reply
  5. 폴리맘

    문득 대갈통만한 양배추를 사놓은것이 생각났음!!!
    도전해보리~~~ 마녀스푸~~~
    긍데 드셔보신 딸맘님은 어째 반응이 있는감유?? 케궁금~~~

    Reply
    1. 딸기맘

      응.. 저는 프로그램대로 (뭐 7일간 수프에 정해진 거 먹는 프로그램이 있더만요) 한 것이 아니라 뭐 모르겠지만 12월에 먹어대느라 찐 건 좀 빠진 것 같아요. 과자류는 많이 안 먹도록 조심 중.. (이라지만 가끔 먹어요 ㅠㅠ) 아무래도 몸이 약간이나마 가벼워지는 느낌은 드네요.

      Reply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