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화요일 맑음

토,일,월 근무하고 오늘은 휴일이다.
요즘 들어 쉬는 날은 항상 친구들을 만나 뭔가를 했었기 때문에 오늘은 간만에 아무 계획도 잡지 않고 셋이서 쉬기로 했다. 어제 늦게서야 제빵기를 돌리기 시작해 새벽 2시가 다 되어서야 잤기 때문에 늦잠을 푹 자고 싶었지만 휴일이라선지 일찍 눈이 떠졌다.

일어나서 인터넷을 좀 보다가.. 어제 밤에 반죽해 냉장고에 넣어 저온발효시켜놓은 빵을 구웠다. 

아마씨 가루를 섞어 구워서 거뭇거뭇하다. 아직 뜨거울 때 썰어서…

크림치즈를 바르고 오이를 얹고 후추를 갈아 뿌리고…

토마토 얹고…

치즈를 올리고… 블랙커피와 함께 아침으로 냠냠.
상추나 샐러드 야채보다 오이가 씹는 느낌이 좋네. 


오이랑 토마토 얻어먹고 기분좋은 딸기 찌야하러 화장실 가는 중.

밥을 먹고는 어제 밤에 빌려놓은 Fantastic Mr. Fox를 봤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마구마구 재미있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감칠맛이 있다.


저녁때 반납하기 전에 한번 더 볼까 생각중.

영화를 보고 나서는 동네 산책. 오늘은 정식 하이킹이 아닌 간단버전으로…

딸기는 뭘 보나.



어딜 가나 하는 짓은 똑같다.



산책로 옆의 개울에 단둘이 있던 오리부부.

이 개울로 연어가 올라온다고 하니 가을에 보러와야겠다.


이쪽은 아직 나무들이 겨울스럽네..


딸기는 뭘 저렇게 열심히 보고 있을까…

집중집중…

니가 그렇지 뭐.


어느 집 앞에 피어있던 자목련. 예쁘다.



저녁을 일찍 먹고
점심은 간단하게 때우기로… 해서 K씨는 나초칩을 먹고 나는 어제 사온 크래커를 먹고.

 말린 과일과 너츠류를 넣어 얇게 잘라 구운 기름기없는 크래커.


듬뿍 바른 크림치즈. 다 먹지도 못할 거면서 큰 통 산다고 구박한 K씨에게 보여줘야 함.
그래도 저지방으로 샀다.



지금부터 Fantastic Mr. Fox를 한 번 더보고 저녁땐 파스타나 밥으로 간단하게 먹을 예정.

(추가 – 저녁밥)

요즘엔 재료가 한가지 있으면 후딱 요리해서 먹는 것이 예전보다 많이 쉬워졌다.

어제 사둔 아스파라거스를 마늘편과 멸치와 함께 포도씨유에 볶았다.

두부에 튀김가루를 살짝 바르고 검정깨를 묻혀 튀겼다.
고소하게 잘 어울리는 맛.


통통한 깨~ ㅎ

K씨가 만든 참치 샐러드 (내일 주먹밥이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점심 도시락으로 쌀 예정.)

이렇게 맛나게 저녁을 만들어먹었음. 이제 DVD 갖다주고 쓰레기 버리고 씻고 잘 거임.
현재 딸기는 내 배위에 앉아있고 두번째 보는 판다스틱 미스터 폭스는 막바지로 들어서는 중.



10 thoughts on “3월 23일 화요일 맑음

  1. 폴리맘

    ㅋㅋ기여운 딸기~~ 딸기야~~ 이모는 너의 뽑뽀가 그리워~~~흑흑
    식빵을 직접 만들어 먹는 맛은 어떨지 궁금해요. 만들어보고도 싶공~~~하지만! 너무 맛나면….
    차라리 모르는편이 나을지도….(가뜩이나 빵쟁이인데 차라리 없어서 못먹는게 나음)
    딸기랑 산책도 하시고 맛난 저녁에 즐거운 주말이셨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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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꼬리꼬리한 딸기여사의 뽑뽀가 그립다니 ㅋㅋ
      빵을 만들어 먹으면.. 응.. 바로 먹을 땐 사실 맛있긴 한데 전반적으로 빵집 빵이 더 맛있죠 ㅎㅎ 대신 내맘에 드는 재료로 만든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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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쉬티

    완전 건강식으로 먹네?
    나도 야채 요새 많이 먹다보니 점점 입맛에 맞는거 같아. 저 오이랑 토마토 샌드위치도 맛있겠다.

    Reply
    1. 딸기맘

      꼭 건강식으로 먹으려고 한다기보다… 그때그때 간단하게 만들어먹으려하다보니 이런 식으로 먹게 돼네. 이것이 그 심플 푸드의 세계인가 ㅍㅎㅎㅎ
      야채가 점점 맛있어지는게 나이가 들어서 그런거야? ㅎㅎ 근데 정말 가끔 고기먹으면 소화가 어려운 느낌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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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트니맘

    아 오이랑 크림치즈랑 척 얹어서 정말 맛있어보인다는.
    누가 식빵에 리코타치즈를 발라서 오이한조각 올려서 먹는걸 보고
    침넘어 가서 나도 먹어야쥐 하는 중에 이걸 보니 이성마비~
    딸기는 넘 귀여워요. 집중하는 저 표정.ㅋㅋㅋㅋㅋ
    토마토도 잘먹고 오이도 잘먹고 이뻐이뻐!!
    두부에 깨발라서 굽기 오 굿아이디어에요.딸기맘님의 요리들은
    참 신선하고 새롭고 맛나보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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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두부 깨발라 굽는 거 꼭 해보세요. 너무 고소하고 맛있더라구요. 기름에 낙오되는 깨들이 좀 아깝지만 그래도 감수할 만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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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바람

    아웅..그동네는 황사없겠죠?
    여긴 봄인데 비도 잦고(심지어 눈~!) 비안오면 황사고..맘에 안들어요.
    근데 캐나다에서 보는 자목련..왠지 낯설어요.ㅎㅎ
    목련이나 개나리..이런꽃들은 여기 봄되면 늘 보는꽃이라 그런가..

    저 식빵이 그 식빵이구나..맛 갠찮았나봐요.
    진짜 딸기맘댁은 두 분다 요리도 잘하시구 이것저것 참 다양하게 잘 드신다능.
    바람직하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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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황사 땜에 참 저도 속상해요. 조카 맘껏 나가놀지도 못하고.. 우리 멍뭉이들도 고생이고.
      눈물의 식빵이긴 한데 저날 빵이 참 보드랍게 나와서 아마 제가 평소에 과발효를 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맨날 새벽에 반죽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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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블루언니

    아휴….또 빵이네요…완전 빵사랑순이가 접니다 ….
    제가 식성이 완전히 어메리카스타일이라 ㅋㅋㅋㅋ

    딸기가 너무 앙징맞게 이쁘게 나왔어요..
    완전 사랑스런 딸기 여사님….ㅋㅋㅋㅋ
    어찌 사랑하지 않을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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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빵사랑순이시라니 ㅋㅋ
      한국에 빵집들이 한 집 건너 하나던데 (의외로 여긴 작은 빵집들이 그렇게 많진 않은 듯..) 유혹을 어찌 떨치시남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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