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금요일, 10일 토요일 & 16일 금요일 모두 맑음

(제목은 9일이지만 오늘은 16일 금요일 – 일주일 후. 간만에 아무 스케줄도 잡지 않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날씨가 꽤 좋다. K씨는 오늘 출근하고 나는 청소도 안 하고 설거지도 안 하고 세수도;; 안 하고 음악 들으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어젯밤에 늦게까지 근무하고 돌아와 늦게 자서 약간 피곤하지만 좀 있다 자면 되니까 하면서 빈둥빈둥… 지난주 D군 놀러왔을 때 후딱 만들어서 굽고 남아 냉동실에 보관해둔 쿠키 반죽을 조금 잘라서 구워먹으면서. 이번엔 포도씨유 대신 요거트를 넣고 커피를 빼서 깊은 맛은 좀 덜하지만 바로 구우면 꽤 먹을만 하다. 레시피는 예전에 올려둔 포스팅에 링크되어 있다.)


[飲食男女] – 쿠키

다시 9일…
요즘 집에서 빈둥대는 날이 거의 없이 계속 스케줄을 잡고 있어서 몸이 좀 피곤하다. 한국에서 무슨 보약을 먹고 온 것도 아닌데 갔다와서는 친구도 열심히 만나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하고 상당히 바쁘게 지냈다. 아주 꽉 차게 보내서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겨우 한달 좀 넘게 지났을 뿐. 암튼, 그러다보니 약간 피곤한 느낌도 없잖아 든다. 그래서…

약먹어 가면서 논다.. ㅎㅎ



한국에서 시누이가 선물로 사주신 정관장 홍삼도 먹고 K씨가 에너지 보충에 좋다고 믿는 마늘도 먹고.


꾸준히 챙겨먹어야 하는데 자꾸 잊어버리다 좀 피곤한 듯 해서 먹었다.

친구 D군이 놀러와서 베지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점심으로 먹고.. 샌드위치는 1일에 먹었던 각종 야채와 새싹이 든 샌드위치… 베지테리언인 D군이 무척 좋아했음.


[일상] – 4월 1일 목요일 흐렸다 천둥번개, 비, 우박

요즘 내가 도시락으로 이 샌드위치를 주로 싸가는데 그 때마다 맛있는 샌드위치!하고 좋아하는 바람에 얘 점심까지 두개를 싸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될 정도 ㅎㅎ

밥을 먹고는 DVD 두편을 연속으로 보았다. 마이클 무어의 새 다큐멘터리 Capitalism: A Love Story와 Where The Wild Things Are.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포스팅하기로 하고…

영화를 본 후 다함께 나가 산책을 하고 D군을 보내고, 집에 와 내가 저녁에 또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D군이 싸들고 온 국수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D군의 국수는 여러 레시피로 D군이 개발한 요리인데, 꽤 맛있다. 조만간 해먹고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음. (이 날은 바빠서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다.)

먹자마자 재빨리 옷을 챙겨입고 이번엔 음악회로 고고씽… 도서관 친구 A여사의 남편이 바이올리니스트인데, 이번에 밴쿠버에서 연주회를 한다고 해서 들으러 가기로 한 것. 작은 교회에서 소규모로 하는 콘서트였는데 관객들도 즐거워했고 레퍼토리도 익숙한 모짜르트와 베토벤이어서 재미있게 듣고 왔다. 이번 콘서트는 가급적 작곡 당시의 악기에 가깝게 재현한 악기들을 써서 당시의 분위기에 더 가까운 연주가 되도록 한다는 게 주제라고. (설명을 들어도 잘 구분은 안 가지만;)

곡 중 하나가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즐겁게 듣던 곡이라 더 좋았다.


베토벤 소나타 제5번 “봄”.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이렇게 연주가 되었지요.

티켓도 무료로 주어서 감사의 의미로 꽃을 사갔다.
마땅한 포장지가 없어서 크리스마스 포장지를 써서 좀 미안;;;


그러나 꽃은 이뻤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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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나만 출근했는데 도시락을 열어보니 K씨가 예쁜 주먹밥을 싸주었더군.

김에 싸먹으라고 김도 싸주었음 ㅋㅋ

퇴근하고 차를 타러 가는데 보니 독수리 두마리가 호숫가 위로 날고 있어서 잽싸게 카메라를 꺼냈으나 이미 나무로 돌아가 앉아있었다…

멀리서도 보이는 독수리. 딸기 정도는 가볍게 채 갈 듯.

흰머리 독수리인가..

낚시하는 사람들의 생선을 노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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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친구 S씨 부부와 먹기로 해서 동네의 수타 중국집에서 국수를 먹었다. 몇번 소개한 적이 있으므로 사진은 예전 것으로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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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서는 내일의 손님 맞이를 대비 방을 치우고…
(평상시엔 거의 안 쓰는 물건을 쌓아놓는데 쓰는 방;;)



그림도 붙였다. 둘 중에 뭘 붙일까 하다가 첫번째 것으로…
예전에 여행갔다가 재밌어서 산 리히텐슈타인과 뭉크의 심슨 패러디.
원작과 비교해 놓은 블로그가 있어서 링크.

13 thoughts on “4월 9일 금요일, 10일 토요일 & 16일 금요일 모두 맑음

  1. 바람

    캐피탈리즘 저도 며칠 전에 봤어요.
    생각할수록…자본주의는 정말 악이 맞는듯~!

    음악회 꽃을 보니…급 꽃이 또 사고파졌어요.ㅎㅎ
    장언니에게 이번엔 좀 제.대.로. 꽃 사오라구 시켜야겠다능.
    케이님, 저런 주먹밥도 만들어 놓으시구 정말 딸기맘님은 행복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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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보셨군요.. 전 친구와서 샌드위치도 만들고 하느라 놓친 부분이 있어 또 빌려왔는데 보면 화가 나서 이걸 봐야하나 하는 중.. ㅎ
      장언니는 꽃도 사오시는군요. K씨는 애저녁에 제가 꽃보다는 먹을 걸 더 좋아한다는 걸 깨달아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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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눈먼냐옹

    난 저 리히텐슈타인 그림을 손님방에 붙여 두려고 액자를 만들어 놨는데, 만들어만 놓고 걸지 않은지 5개월..ㅎㅎ
    나중에 걸면 나도 블로그에 올리리다.
    그런데 언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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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폴리맘

    ㅋㅋㅋ심슨 우짤규 (뒤의 행인ㅎㅎㅎㅎㅎ)
    스케쥴이 빠방하시군요~~ 이런저런 모임이 많아서 바쁘지만 즐거웠을것같아요 ㅎㅎ

    <노다메>는 원작 마무리가 그냥 쏘쏘하게 끝나서 좀 아쉬운 느낌도 있던뎅..드라마도 무척 잼났었지요. 음악도 좋쿵 ㅋㅋ 전 요즘 아시다시피 <개인의 취향>에 푹빠져있다능 ㅋㅋ

    K님 다정한 주먹밥 늠 멋지삼!! 폴빠는 내가 아파서 냉시트를 붙이고 굶고 누워있어도 해주는건 고작 너구리에 김치 뿐인데 말이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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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저도 만화는 유학 후에는 대강대강 보다말다 한 듯…
      드라마가 재밌었죠. 🙂
      개인의 취향 저도 잠깐 봤는데 요즘은 뭐 정신이 없어서 드라마를 챙겨보는 건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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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양지꽃

    딸박 포스팅은 어제나 보고 웃고 즐겁네.
    딱박 때문에 뱅쿠버 가고 싶어질 만큼…

    이건 비밀인데… ^^:
    예전 남친이랑 뱅쿠러 갔던 기억 때문에
    뱅쿠버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거덩…. ㅋㅋㅋ
    그 남핀이 재섭서졌어서 말야.
    하지만, 지금은 그넘말고 딸박의 도시라는 느낌이 강해서 괜찮아.
    딸박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기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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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푸하하하 그런 추억이 있었군.
      나야 뭐~ 스탈님처럼 여러방면에 박학다식한 사람을 보면 매우 감탄하는 (그러니까 뭐 스스로는 무식한?) 캐릭터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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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금봉네

    나열된 스케줄만 봐도 숨 차옵니다…어째 이런 연예인 스케줄을 소화하시는 지…
    아무쪼록 노새 노새 젊어서 놀더라도 기운 챙겨가면 노셔야 길게 놀 수 있음을 명심하셔요~ (그래도 먹거리 포스팅이 연신 등장하는 걸로 봐서 잡숫는 건 열라 잘 챙겨 드시는 듯 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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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트니맘

    한국에서 마음의 보약을 가득 드시고 가셨잖아요.그래서 안피곤하고 에너지가 넘치셨나봐요.^^
    남편이 싸주는 도시락 아~~~~~넘넘 낭만적이에요~~
    심슨패러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귀엽고 웃겨요.ㅎㅎㅎㅎㅎㅎㅎㅎ
    음악회 좋으셨겠다는. 전 음악회 안가본지가 어언~ 좀 우아하게 격조있게 살아야하는데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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