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련했습니다.

K씨와 나의 직장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차 한대로 어떻게든 스케줄을 맞춰 (중간에 서로 기다리는 일도 잦았지만) 출퇴근을 하곤 했었는데, 여름이 되면서부터 다른 도서관 근무가 늘어나 그것이 어렵게 되었다. 
물론 공공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우리가 타던 차도 마침 12만 킬로를 넘어가고 있어 앞으로 슬슬 손볼 일이 생기게 될 것 같아 겸사겸사 차를 한 대 더 마련하자고 논의가 되었다.

차를 고르는데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연비를 포함한 유지비였다. 그래서 소형차 몇가지를 염두에 두고 여러가지 자료를 검색했다. (연비 뿐 아니라 주차할 때 노상 버벅거리는 나는 역시 소형차가 편함..;;) 
인터넷과 관련 서적등을 뒤지고 나서 세가지 모델을 추려냈다. 현대 엘란트라, 닛산 벌사 그리고 혼다 핏. 엘란트라는 사양은 이 중 가장 좋지만 내게는 너무 큰 느낌… 그래서 나머지 두 모델 테스트 드라이브를 몇번 해봤는데, 우리 차보다 마일리지가 훨씬 적은 차들임에도 운전이 그리 부드럽지가 않았다. 얌전히 운전해온 듯한 차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더군. 
그렇게 좀 알아보고 다니다가 결국 새차를 괜찮은 조건에 할인받아 사게 되었다. 리뷰도 괜찮고, 차 브랜드를 전혀 모르는 내가 거의 유일하게 알고 있던 차 모델 (미드 Heroes에서 히로가 운명을 쫓아 렌트하게 되는 차. 일본식 발음으로 “닛산 벌사!”하고 우렁차게 외친다.)이어서 웬지 기분 좋았다. (그러나 뭐 딱히 그것 때문에 산 건 아님. 히어로즈는 시즌 2부터 넘 재미가 없어서 안 봤으므로..; 그러나 시즌 1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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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에 일조한다는 면에서는 별로 할말이 없지만 책임을 밴쿠버의 비싸고 불편한 공공교통에 돌리면서 (좀 치사함? 그럼 세금으로 개선하시던가?)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애써보겠음. 

사진 출처: 닛산 홈페이지 - 아직 사진 찍어놓은 것이 없다.



그래도 귀여운 빨간 차를 사니 기분은 좋네. 

P.S. 차를 산 무렵에 토이스토리3을 보러가서 눈물 주룩주룩.. 새 차만 예뻐하지 않고 그동안 열심히 달려준 (그리고 현재도 열심히 달려주고 있는) 리오도 계속 사랑해줄 예정임.

16 thoughts on “차를 마련했습니다.

  1. 폴리맘

    꺄~~~~ 넘 이뻐욧!! 축하축하축하~~
    조 안테나에 이뿐거 하나 달면 완죤 짱 기여울듯~~ ㅎㅎㅎ
    딸기여사 차타고 빼꼼~하고 있는 모습 보고파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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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그렇잖아도 차 사기 전에 스티커를 사서 뒷창에 붙일거라는둥 K씨한테 막 계획을 늘어놓았는데 지금 벌써 먼지국물 뚝뚝 떨어져서 세차부터 잘 해야할 듯;;; 딸기 장착신은 곧 찍어서 올리도록 하겠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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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트니맘

    우와 귀엽고 예뻐요. 추카추카^^
    딸기맘님과 잘 어울릴거 같아요.^^
    현대서 설마 옛날 엘란트라는 아닐거이고 엘란트라라는 같은 이름의 소형차가
    외국에서 파는가보네요.
    작은차가 좋아요. 기름 걱정안해도 되고 톨게이트,주차장,세금 다 싸게 해주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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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아마 여기서 파는 엘란트라가 한국에선 아반떼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K씨가 가장 좋아했고 무려 의자가 뜨끈해지는 기능이 있었으나! (뜨끈한 의자에 대한 로망이 있음.) 차체가 커서 저는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저는 아동복 사이즈라 아토즈 탈때도 차가 큰 느낌이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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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바람

    니싼 벌싸~~~ ㅋㅋㅋㅋ
    차 이뻐요.
    딸기맘도 이제 오너~
    정말 잘 어울리는 차로 잘 사셨삼.
    (저역시 아동복 싸이쥬라 작은차가 좋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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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금봉네

    내도 시즌1만 추천 시즌2보다 더한 시즌3는 완전 어데로 갈 바를 몰라한다는… ㅡㅡ
    딸기맘님과 어울리는 귀여운 빨간차네요~
    에효~ 내도 차 바꿔야하는데…이거이 올해 잡아먹은 돈 생각하면 앞으로 2~3년은 더 타야할 것도 같고…그러다 또 수리비 왕창 해먹을 것도 같고…고민고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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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오 금봉어머님도 히어로 좌절? ㅋㅋㅋ
      차가 나이먹기 시작하면 고게 참 갸웃갸웃… 수리해서 쓰는 것이 적게 먹힐까 아예 바꾸는 것이 적게 먹힐까 하는..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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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쉬티

    나도 학생때부터 탄 코롤라 10만이 훌쩍 넘어서 팔았을때 좀 찡했어..
    그차로 여기저기 알바하러 참 많이도 돌아다녔거든.
    근데 저차 길에선 아직 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새모델인가봐? 귀엽다! 딸박이랑 아주 잘 어울릴거 같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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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나온지는 몇 년 된 것 같은데 그리 많지는 않더라구? 차에 여러가지 기억이 남아있어서 웬지 낡은 차도 잘해줘야할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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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춘돌빠

    프리우스는 어떻게 된거야? 응? 모야? 이렇게 배신해도 되는 거야??? 응?
    암튼 추카!!
    나 10월초에 밴쿠버 갈일 생겼음. 그때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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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아 프리우스 넘 비싸요~ ㅋㅋ 글구 중고는 곧 배터리 바꿔줘야하니 뭐 살 이유가 없고.
      10월초! 방닦고 기둘리고 있을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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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양지꽃

    응! 딸박한테 잘 어울리는 컬러와 디쟈인인 것 같아.
    나도 중고로 산 닛산 알티마 열심히 몰았었는데 말야- 그거 타고 워싱턴이랑 오하이오를 왕복 질주하면서 연애도 하고 ㅋㅋㅋ 이번 해 처치하면서 폐물이 된 그 놈을 보니 참말로 쎄…
    그나저나 참으로 부부가 찬찬히 신중하게도 고르셨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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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리솔

    빨간 차 뒷태가 이뻐요^^
    저도 그동안 차 두번 샀는데 모두 빨간 차에 무려 스틱 ㅎㅎㅎ
    지금 차는 햇수로 벌써 9년차인데 초롱이랑 꽃님이 태우고 병원다니고 드라님댁 다니고 해서 참 추억이 많은 차예요.
    근데 이제 겨우 6만 5천 킬로 넘었다는…
    앞으로 10년은 더 이뻐해줘야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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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ㅎㅎ 저는 스틱 운전을 못하는지라;;;
      한국에선 워낙 공공교통이 잘 되어있어서 저도 몇년간 탄 차가 2만이었나 그랬던 것 같아요.
      차를 오래타려면 아껴줘야 하는데 이번에 놀러갔다와서 차가 거지꼴인데 세차는 언제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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