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2012년이 되었다. 계속 분주하게 손님맞이를 하다가 어제는 K씨와 함께 조용하게 새해를 맞았다.

오늘은 K씨는 출근하고 나는 집에서 딸기와 뒹굴뒹굴. 예전에 쓴 블로그 포스팅을 읽으며 작년 재작년 연말연시엔 뭘했었나 반추해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 몇군데를 다니면서 좋은 글들도 읽어보고. 세상엔 참 좋은 블로그들도 많은데 다 꼼꼼히 읽어보려니 내 할 일 할 시간이 없네.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다보면 뭔가 할 일이 있는데 이러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 초조해진다. 그래도 오늘은 게으름을 맘껏 피우면서 잘 쉬었다. 이제 슬슬 일어나 아침부터 쌓아둔 설거지도 하고 저녁 준비도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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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마지막 날은 이렇게 보냈어요.

친구 D군을 초대해서 감자 피자를 굽고. 

D군은 채식주의자라 초대하면 고기나 해물이 들지 않은 요리를 준비한다. 레시피는 여기저기서 본 걸 참조해서 내 맘대로. 제빵기로 도우 반죽하고, 감자는 아주 얇게 썰어서 마늘편과 함께 올리브유랑 바다소금에 버무린 후 베이킹 판에 펴서 화씨 350도에서 20분 굽는다. 감자는 오븐에서 꺼내고 오븐 온도를 화씨 475도로 올린다. 얇게 민 도우에 구워둔 감자와 마늘을 올린 후 15분 정도 더 굽고, 꺼내서 모짜렐라 치즈를 뿌린 후 5~10분 더 구워서 먹기 직전에 올리브유를 휙 끼얹고 후추를 갈아 뿌려 먹음. (과정샷은 또 까묵음 ㅠㅠ)

이번엔 도우 반죽할 때 밀가루 양의 1/3 정도 쌀가루를 섞어봤는데 나쁘지 않았음. 조금 빡빡한 느낌이 들긴 했는데 반죽에 물 양이 적어서 그런 것 같기도. (오늘 본 어느 블로그에 피자 반죽은 질다 싶게 해야한다는군요.)

만들기 쉽고 맛도 좋은 감자피자.

모처럼 와인도 한병 사서 함께 먹었습니다.

각종 채식 핑거푸드를 사놨다가 오븐에 그냥 구웠음.

호응 매우 좋았음 ㅋㅋ

D군과 함께 미드 Office 틀어놓고 낄낄거리며 보다가 12시가 되어 해피뉴여 외치고 D군은 집에 가고.

배웅하고 돌아오니 2시가 넘은 시각.. 이렇게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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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엔 고맙게도 비가 오지 않아서 셋이서 뒷산에 호연지기를 기르러 갔음.

(K씨가 사진을 많이 찍은 것 같은데 어딨는지 모르겠음?)

그리 춥지 않아 산책을 좀 하고.

(딸기가 간만에 많이 걸어서 좀 놀랐음.)

웬일로 K씨 옆에 딱 붙어 충견놀이하는 딸기여사

그럼 그렇지 바로 딴 짓 시작

쫄쫄쫄 지 갈 길 간다.

저 나무밑엔 누가 왔다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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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설거지하러 가야지.

6 thoughts on “송구영신

  1. 폴리맘

    감자피자의 연속공격!!! 흑흑..ㅠ.ㅠ 나 오늘 꼭 피자 먹으리!!! (안되면 피자토스트라도?)
    레시피를 읽는동안 폭풍침이….솟구침;;;;; 내 몸뚱이에선 오직 입맛만 살아있는 듯;;;;
    연말에 대화면으로 미드를~~!! 멋져멋져. 와인과 피자를 즐기며 느긋한 송구영신!!
    우린 쉬는 날에 좀비처럼 딩굴면서 ‘뿌리깊은 나무’를 몰아쳐보려고 지금 애지중지 킵하고 있는중임 ㅋㅋ

    새해첫날 호연지기를 키운 딸기의 올해 목표는!!! 응꼬스키 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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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얇은 또띠야 빵에 감자 얇게 썰어 저렇게 만들어드삼~ 부담없고 간단하고 ㅎㅎ
      뿌리깊은 나무 잼나면 알려주세요.. 요즘 드라마 안 본지 꽤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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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야 말씀 잘 들엇!

      Reply
  2. 바람

    헉..감자피자!! 넘 맛나겠어요.
    저 감자 좋아해설..ㅎㅎ
    전 새해맞이를 비비산성가서 했으나 날이 흐릿해서 구름속에 빛만보고 왔다능..;;;
    그래도 목적이 빙사마알현이라 서운하진 않았삼.
    울 딸기씨~ 충견놀이하다 바로 변절견으로 변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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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내가 이번에 쉬니 뭐 주문하면 만들어주겠다고 했더니 감자피자를 만들어달라기에 미스터피자 감자피자 이런 거 생각하고 뜨어했다가 원하는 게 이런 버전이라 안도의 한숨 ㅎㅎ

      비비를 가까운 곳에 보내주셔서 자주 가보시고 좋네요.. 역시 현명하신 바람님..
      새해.. 그냥 또다른 하루인데 웬지 산에 가고 싶어져요. 간만에 나가니 공기도 신선하고 좋긴 하더라구요.
      바람님 장언니님 새해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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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트니맘

    감자피자 맛있겠어요~~
    난 왜 꼭 딸기맘님 블로그를 밤늦게 들어오게 되서 침샘을 분출하는건지..;
    딸기맘님 아무쪼록 새해복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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