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의 날

업무가 바뀌면서 격주로 주중에 한번씩 쉬는 날이 돌아온다. 보통 혼자 쉬니까 미뤄뒀던 집안 일도 하고 뭔가 정리를 할 수 있어 좋아하는 날이다. (뭐 쉬는 날은 뭘 해도 항상 좋긴 하지만.)

오늘은 지난 주말에 사둔 스윗피 씨앗을 심으려고 어제 저녁에 화분과 흙도 사두었다. (돈이 쏠쏠히 드는 가드닝;;)

어젯밤부터 씨앗도 물에 불려놓고…

저렇게나 예쁜 꽃들이 핀단다. 향도 아주 좋아서 향수도 만든다고.. (기대기대)  

저녁 먹고난 딸기는 잠잘 자리를 잡으려고 이리 갔다…

가방에도 들어갔다가…

결국 꽃방석으로 결정하고 땅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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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불려둔 씨앗을 봤더니 정말 콩이다. (먹지는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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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사둔 소시지와 베이컨, 식빵 나머지로 또 서양식 아침.

보통 커피는 일어나서 한 잔만 마시는데, 이 식사는 느끼해서 커피를 내려서 계속 마셔줘야 함.

달걀 프라이까지

든든하게 먹긴 했지만 이렇게 자주 먹으면 빨리 죽을… 것 같아서 한달에 한번 정도만 먹기로 했다. 

버터는 작게 잘라 냉동실에 넣어두었는데 다음 달에 다시 만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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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산 대자 흙을 발코니에 던져주고 K씨는 출근.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장갑과 가위를 준비. 

일단 씨를 심을 화분에 흙을 채웠다. 

스윗피는 깊은 흙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너무 깊은 화분은 우리 베란다엔 무리.

이 정도로 잘 자라주길.. 

남은 흙으로는 방치된 채 겨울이나 여름이나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피스릴리 분갈이 

몇년 만에 해주는 분갈이구나…

2.5cm 깊이, 7.5cm 간격으로 심으라고…

어제 본 사이트에서는 촘촘히 심은 후 나중에 솎아주라고 하기에 한 2-3cm 간격으로 씨 한 개 씩 

싹 잘 틔워야한다~ 

새가 와서 먹기도 한다는데 설마 우리집 발코니에서 그런 일은 없겠지..? 

스윗피는 낮은 온도에서 싹을 틔운다고 하기에 안쪽으로 밀어넣어주었다. 

해가 나면 바깥쪽은 너무 따뜻할 것 같아서…

(아이구 허리야;;)

상추에도 흙을 더 넣어주었는데 그 과정에 제일 오른쪽 모종 뿌리가 뜯긴 듯.. 죽으면 안 되는데 ㅠㅠ 

일단 흙으로 덮어둠. 

파와 깻잎에도 흙을 더 채워주고.

흙을 더 넣어주다 보니 이 흙 (이전에 산 흙)은 안쪽에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물 준지 며칠 되었는데.. 

포장을 다시 읽어보니 물 자주 안 주어도 되는 흙이란다. 뿌리 썩지 않게 조심해서 가끔씩만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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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드닝을 마침. 혹시 몰라 아주 작은 화분 한 개만큼의 흙만 남기고 흙도 다 쓰고.

올해는 이 정도만 심어야겠다.

소홀한 와중에 꽃까지 피워낸 피스릴리.

분갈이 해준지 오래되어 양분이 없어선지 줄기가 가느다랗고 꽃도 작지만 예쁘다!

꽃 있는 동안 열심히 보려고 식탁+책상 위에 놓아주었다. 

내가 이렇게 바쁜 동안 딸기는 zzz…

어젯밤에 전등 불빛에 보니 왼쪽 눈 각막에 상처가 있었다. 전에 잠깐 스치듯이 봤는데 낮엔 눈이 까매서 안 보여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불빛 아래서 자세히 보니 검은 눈동자 거의 반이 깨진 것처럼 보인다. 그쪽 눈 안 흰 부분은 충혈되어 있고… 언제부터 그런 건지.. 아마 비비거나 부딪혀 다친 것 같은데… 여기저기 조금씩 망가지고 있는 거야 딸구..? ㅠㅠㅠㅠ   

6 thoughts on “가드닝의 날

  1. 바람

    울집은 대규모 살상(?)이 일어났던 다육이들중 생존한 몇잎남은 다육이가 연명하고있는데
    죽고 살기를 반복하는거 같아여..-.-;;;
    잎 하나로도 어케어케 생존해가는 다육이에게 감탄할따름..ㅋㅋㅋ
    달개비도 죽고 살기를 반복하야 키는 늘 손바닥만한 상태..-.-;;;
    정말 가드닝이 몰랐는데 돈도 정성도 마~~이 드가는 일인데다 키우면 대화도 안되구..
    전 그냥 멍멍이키우는게 낫지 식물은 힘든거 같다능..-.-;;;
    동생넘이(한쿡사는) 햄스터를 몇년째 키우는데 자꾸만 한마리 업으라며 ..
    글허나 햄스터씨와는 역시나 대화가 안되서 도리도리..-.-^
    그래도 저래 이뿌게 피어난 꽃을보면 참 즐겁긴해여..(넘이 키운것에 만족)

    딸기씨..부동산이 많아서 참 바쁘시군요.ㅋㅋㅋㅋ
    하나씩 관리해줘야하니 발한번씩 짚어보고..역시 꽃방석이 젤 좋은집인가? ㅎㅎ
    딸기랑도 참 잘 어울리능..

    나저나….ㅠㅠ
    각막상처는 정말 긁거나 뒹구르하다 그랬나..아님 어딘가에 부딪혀서 그랬나..
    인석들은 정말 왜케 무모할정도로 긁고 부딪히고 그러는건지..
    비빙이두 발바닥 까지도록 굴착하구 그럴때보면 참…
    병원 또 가봐야겠네요 딸구..

    어제 선물받은 책 읽다보니.. 노견들 안과쪽 관리도 참 중요한거같아요..
    아무리 후각이 발달한 멍이들이라도 보이고 안보이고 차이는 있을거니까..
    세월이 가는건 어쩔수
    없다지만..울 외할머니께서 맨날 울 엄마더러 하시던 말..
    “야.. 니는 늙지마라..”
    자식들도 60,70인데 자식들 얼굴에 주름가는건 보고싶지않은게 부모맘인가바여..ㅎㅎ;
    딸구야~~ 건강하자~!

    Reply
    1. 딸기맘

      어 나 그 다육이들 기억나는 듯 ㅎㅎㅎㅎㅎ 아직 살아있(는 애들도 있)군요! ㅋㅋㅋ
      대화도 안되구.. 에 푸흡 ㅋㅋㅋ 저 조금 있음 꽃이랑 대화하면 어떡하죠;; 햄스터는 수명도 넘 짧고 서로 잡아먹기도 한다는 얘길 듣고 멘붕했어서 저도;;;

      딸기 부동산 ㅋㅋㅋ 오늘 병원 가봤는데 각막에 상처까진 안나고 피멍 정도라 해요. 카모마일 차 우려서 솜에 묻혀 눈에 얹어주라하더군요. 우잉.

      Reply
  2. 트니맘

    요즘 바람직하게 폭풍 포스팅하시는~ㅎㅎ
    스윗피라는 꽃 처음 봤는데 아 진짜 넘넘넘 예뻐요!
    우리나라에도 있을려나? 예쁜데다 향수까지 만들 정도의 향이라니
    저도 키워보고픈 충동이.ㅎㅎ
    저는 일할때 쉬는 날은 무조건 자거나 실컷자고 일어나서 놀러가거나
    그땐 살림은 관심밖..그랬는데 딸구맘님은 참 부지런하심.^^
    그나저나 딸기 눈이 걱정이네요. 왜그럴까요.가슴이 철렁했어요.
    시력엔 이상 없는거겠죠? 눈 찌르는척 해보세요.깜빡하나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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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저도 한때 잠깐 그러는 걸 거예요. 재작년에 식물 키우고 작년엔 하나도 안 키우고.. 아마 올해 데어서 내년에 또 그렇게 되지 않을까 ㅋㅋ
      트니맘님 말 듣고 빵 터진 후 눈 찌르는 척 했더니 흠칫 하네요. 팁 고마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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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폴리맘

    ㅋㅋ방도 많은 우리 딸기 부자구먼 ㅋㅋ 긍데 대체 저 방석파기는 왜 하는건지? ㅋㅋ(폴리방석은 덕분에 바닥이 너덜너덜 찢어지기까지;;; 지 방석을 왜 찢는거래)

    봄은 봄이로고~~ㅎㅎ 꽃망울 왕창 올라와서 행복감을 맛보게해주길!! 딸맘님 초록이들 잘 되는거 보믄 은근 퐈머의 피가 흐르시는듯ㅋㅋ(우리중 젤로 훈늉?ㅋㅋ)
    정말 종일 고생해서 심었는데 벌레꼬이거나 못크고 죽으면 넘 허망해서 한동안 쳐다보기도 싫어지는;;;
    무럭무럭 커져서 딸맘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길 바람 ㅋㅋ 더불어 맛난 먹거리도 되어주구 ㅋㅋ

    딸구씨 눈은 별일없다니 다행이어요. (사실 어제 이 포스팅 봤는데 병원이라서 — 친정아부지 입원중;;; — 덧글 안쓰고 읽기만했심. 걱정했는데 참말로 다행이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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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파보이 나오는 것도 없는데 참 열심히들도 파요.. 참 나.. 근데 딸기가 몸상태가 아주 별로일 땐 저 짓도 안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니가 살만하구나 한다는..

      기억력이 나빠서 재작년 진딧물의 추억을 다 잊었었는데 다 심고 나니 기억이 스물스물.. 어쩔껴..

      아부지는 왜 입원하신 거예요? 아이구 아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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