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딸기

토요일 아침, 동네 커뮤니티센터에서 화초 판매를 한다기에 K씨랑 딸기 아직 자는 동안 살짝 나갔다 왔다. 1년에 한번씩 회원들이 자기집에서 키우는 걸 조금씩 내다 파는 행사란다. 갔더니 사람들 완전 많다! 9시부터 시작인데 10시쯤 갔는데도 화초들이 팔려나가 테이블 위가 벌써 듬성듬성… 늦게 가면 뭐 살 것도 없을 듯.

가든센터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모종들과 화초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회원들은 주로 할머니들인데 어떻게 키우는지 물어보면 잘 가르쳐주신다.  

그래서 들여온 다육식물. 

키워본 적은 없지만 땅에 키작은 꼬맹이들이 조르르 있으면 항상 귀여웠음.

요렇게 여러가지 모듬으로 심으셨다.

근데 얘들은 각자 이름이 뭘까?

검색해도 다 다육식물 (succulents)라고 싸잡아 부르네.

요 아주 작은 잎들이 귀여워서 요 화분으로. 

(나무 화분 네개 가지고 오셨는데 다 다르게 생겼었다. 두 개는 구경하는 사이 이미 팔리고 나머지 두 개 중 고름)

할머니는 요 아래 애들이 참 예쁘다고 하심. 

무려 꽃도 조롱조롱

들고 나오는데 (대땅 무거움!) 지나가던 할머니가 저 큰 잎 아주 잘 자란다고 하심.

(넘치면 어떡하지;;)

민트도 한 개 사고.. (여름에 물에 띄워야지..)

바질은 너무 키가 커서 분갈이를 해줬는데 다 누웠다. 

요건 집에서 키운게 아니라 떼다 파는 듯 했는데 괜히 사왔나;;

자리 잘 못 잡으면 얼른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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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분주하게 분갈이하고 다육식물 구경하고 있는데… 

일어났다고 신고하는 딸기.

이번에 병원 갔다가 깔때기도 신상으로 개비.

꽃보다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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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보니 점심때가 다 되어 부랴부랴 식사 준비..

오늘의 메뉴는 순두부찌개, 너츠 볶음, 오징어채 무침, 김과 김치

요즘 아침 일찍 밥먹다 주말이라 밥 시간이 늦어져 배고픈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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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 먹고 K씨 출근하고 딸기도 밥먹고

이 닦자~

(칫솔들고 오면 저 의자 밑으로 숨어들어가는 버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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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이닦고 응가하고 다시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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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내내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오후가 되니 구름이 걷힌다.

아쉽게 걸쳐진 오후 햇살이 남아있는 쪽으로 식물들 후다닥 옮겨주기

(일주일째 흐리고 비가 와서 광합성을 많이 못 했을 듯 해서…)

딸기도 광합성 


9 thoughts on “꽃보다 딸기

  1. 폴리맘

    요즘 포스팅이 자주 올라와서 기쁜 1인 (기뻐만 하지말고 나도 좀 분발을..;;)
    화분 쪼물딱 고만하고 어서 조반을 준비하라는 저 무언의 눈빛…ㅋ
    다육이는 종류가 많기두 하구 무려 이름도 어려워서(천대전송, 옥연, 녹귀란..;;) 기냥 잘 살아남는 녀석이 제일인듯!
    잎꽂이라고 하나? 잎떼어서 또 자라고 뭐 그런 애들이 제일인듯;;
    부디 잘 자라서 이쁨받기를~~~ㅎㅎ
    기여운 울 딸기가 꽃보다 백만배 이쁘닷! 에공 이쁫것!!
    딸기야 광합성 많이 하구 수술전에 컨디숑 올려놓으렴~ (그래도 혈액검사가 좋다니 참말로 기쁨!)

    p.s. 아부지 오늘 퇴원하심,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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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요즘엔 웬지 의욕적이 되어서.. 흠흠 ㅋ

      눈뜨면 바로 부엌으로 향하시죠 딸구여사.. 부엌에 안 있고 어디있는 거냐면서 ㅋㅋ
      잎 자라면 떼서 흙에 심나요? (첨 키워봄 ㄷㄷ)

      수술을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오만번씩;;;

      (아버지 퇴원 축하드려요! 나도 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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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트니맘

    어이궁 딸기 일어났쪄?
    지 일어났다고 저러는거 넘 웃기면서 사랑스러운.ㅋㅋㅋ
    다육이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 좋아하시던데 저는
    다육이들 이쁜 애도 있긴하지만 대체로 머랄까 징그러운 느낌이랄까요.
    저 이상한듯.;;우리집에도 이름모를 셤니가 주신 다육이 하나 있는데
    별 관심 안줘도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어요.ㅋㅋ
    우왕~민트,바질~(먹는거에만 관심지대ㅋㅋ)
    딸기맘님네 테라스보면 나도 이런 공간이 있는데 꾸며봐야지
    하다가 막상 할려니 귀찮고 벌레 무섭고 얼마전에
    세이지였나 데이지였나 뭐 그런애 진드기 다닥붙어있는거
    보고 정떨어져서 결국 죽었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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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일어나서 제가 방에 없으면 일단 뛰쳐나오긴 해요. (때때로 응꼬스키로 하루를 시작하기도 하지만;;)

      응 무슨 말 하시는지 알 것 같삼. 저도 저 뾰족한 잎 달린 건 웬지 벌레를 연상시켜요;; 터맘님 댁 볕 잘 드는 공간 있잖유~ 의자도 놓고 그랬더만. (율마 있던 곳이 거긴가요?) 어여 키워보셈 ㅋㅋ (장대한 프로젝트는 어찌 되어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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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트니맘

    장대한 프로젝트ㅎㅎ;
    일단 도배지 사다가 오늘은 벽지 재단 해놨삼.
    낼 도배들어갈라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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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바람

    ㅎㅎ 일났다는 딸기 너무 귀엽다능.
    안녕~ ?
    이닦기 좋아하는견은 정말 없죠..ㅋㅋㅋ
    비빙이두 맨날 책상구석으로 숨어서 버팅겼었다능.
    아마 세상에서 가장 싫은 단어가 치카치카가 아녔을까 싶어요.

    정말 딸기맘댁 올해는 뭔가 더푸릇푸릇해진거 같은데요?

    Reply
    1. 딸기맘

      비빙이두 숨어서 ㅋㅋㅋㅋ 아이그 녀석들.
      딸기는 지 밥그릇에 물 담아가져가니 혹시 먹을 걸 또 주나 하는 헛된 기대가 1% 일단 도망이 99%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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