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예전의 6월 포스팅들을 읽어보았다. 지금보다 뭔가 활기찬 모습이랄까. 그에 비하면 요즘의 포스팅들은 그냥 반복의 느낌. 날씨 탓인가..
요즘은 사람들은 다들 무슨 재미로 사는 걸까… 하는 생각. 매일매일이 똑같은 것 같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주 큰 근심거리가 없어 그런 거겠지 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뭔가 돌파구가 필요할 듯.
며칠전 K 씨와의 대화:
나: 요즘은… 사는 게 별 재미가 없네. 힘들거나 괴롭진 않은데… 뭔가 설레는 일이 없어.
K 씨:
그걸 두 글자로 권태라고 하지.
나: …
K 씨: 뭔가 취미를 만들어봐. 비누를 만든다던가…
나: 귀찮어 ㅠㅠ
K씨: 권태로운데 게으르기까지
하군.
나: 그나마 가만히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게 지금으로선그나마 재밌어. 근데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K씨: 게으른데 죄책감까지 느끼는군. ㅋㅋ
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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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까지가 엊그제 썼던 일기의 내용.
바로 그 날 밤부터 딸기여사가 지난 겨울에 일삼던 만행 다시 시작… 밤마다 서너번씩 스키 타고 제 뒷발로 앞발을 긁어대 피를 내서 우리 둘다 수면부족 상태. 요즘엔 어디가 불편하면 제 몸을 괴롭히는 강도가 심해졌는데 (배탈 났을 때 스키를 엄청 탔음;;) 수술 후 몸 어딘가가 안 좋아진 건가.. 아니면 단순 가려움증인가.
그리고 신경질도 심해져 언제인가부터 오른쪽 앞발을 건드리면 집이 떠나갈 듯 비명. 스키타는데 잡아올리면 또 비명. 이 닦을 때 의자 밑에 숨는 거 끌어내면 비명(그래서 아예 의자를 옮김)… 밖에서 들으면 우리가 학대하는 줄 알겠음.
우리 딸구, 언니의 권태로운 일상을 한방에 피로에 젖은 고민의 일상으로 바꿔주는구나.. ㅋㅋ ㅠㅠ
열심히 사는 듯 보이는 딸박도 남편과의 대화가 우리집 대화랑 비슷하다는 것에 친근감을 느끼고 감.
근데 딸기 어째… 지는 더 미치겠으니까 그런걸텐데… 그지만, 하지 말라는 건 다 지를 위한 것이거늘…
어딜 봐서 열심히 사는 듯 보이는지 모르겠다만.. ㅋㅋ
매일매일이 반복같이 느껴져서 뭔가 좀 생산적인 일을 해야하는 거 아닐까 하다가 귀찮아서 무너지는 것이 나의 인생. 그런데 웃긴 건 다시 태어나도 이 비슷하게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거야. 힘들게 도전(뭐에?)하면서 매일매일 치열하게 사는 일은 내세에도 없을 거임 ㅋㅋ
딸기맘님, 부럽습니다 ㅎㅎ 저는 육아에 지쳐 권태로움보다는 언제나 피곤, 피곤, 피곤함밖엔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아기 낳고 똘망이가 아기를 넘 조심스러워해서 아기방에는 몇달간 들어오지도 않던 착한 아이였는데, 어느순간부터인지는 기억도 못하지만, 그렇게 착하고 소중해하던 똘망이도 아기가 생기니 뒷전이 되어버리네요. 아기땜에 일년간 멍 소리 한번 못내게 하고 벙어리로 지내게 한것도 미안하고, 생전 안맞던 애를 이런저런 이유로 맴매를 했더니 이제 제 손만 올라가면 눈을 깜박깜박 ㅠㅠ 저 정말 나쁘죠..어느 순간부터 똘망이가 미워지기도 하고, 아주 조금은 귀찮아지기도 했었는데, 얼마전 인간과 개가 마음을 나누며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았답니다 ㅋㅋ 그후로 급 관계회복
하루종일 혼자있는 딸기도 불쌍하고, 하루종일 누나랑 같이 있어도 혼자 있는듯 자기는 찬밥신세라는 걸 너무도 잘 알아 늘 잠만 자는…그것밖엔 딱히 할일도 없는 똘망이도 불쌍하네요, 뭔가 배려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라나요?
ㅎㅎㅎㅎ 그렇잖아도 이런 생각하면 내가 별 걱정이 없어 이러지.. 팔자좋은 고민이지 생각도 돼요. ㅋㅋ
학교 다닐 땐 시험 고민, 졸업하면 취직 고민, 아프면 아픈대로, 부모님, 육아, 이사 등등 사람들의 고민은 정말 사람들의 숫자만큼 많겠죠..?
육아 스트레스 정말 힘드실 것 같아요. 제가 겪어보지 못한 부분이라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힘듦을 버틸 수 있는 즐거움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래요. 아기가 얼마나 예쁘겠어요.. ㅎㅎ
똘망이랑 어려운 시기를 보내셨군요. 그래도 관계가 회복되셨다니 기뻐요. 저도 딸기가 너무 힘들게 하면 미워지는데 똘망 누님은 아기도 있고 몸이 일단 피곤하니 귀찮게 느껴지셨다는 것도 이해가요.
똘망이도 가족의 일원이니 그냥 힘든 시기를 같이 보냈다고 생각할 거예요. 가족이니 다들 협조해야죠 ㅎㅎ
이제 날씨도 좋아지니 (제발 ㅠㅠ 비는 지겨워요 ㅠㅠ) 아기랑 똘망이랑 자주자주 나가셔서 산책도 하고 똘망이 볼 때마다 이쁘다 하심 똘망이도 행복해하지 않을까요?
참, 병원엔 다녀오셨어요?
음…권태의 다이알로그는 우리집도 유사한 내용 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은 주로 ‘무기력’이라는 표현을 씀)
딸기여사의 일탈(?)이 좀 걱정스럽네요;;; 뭔가 저지당한다던가 붙잡히면 비명까지 지른다니….;;;;
어디가 정말 아픈건지…아님 뒷발로 긁어놓은 앞발이 아픈건지;;;(폴리도까끔 지가 긁어서 상처내놓고 잡으면 비명지름)
의자밑에 숨어서 발씹다가 아빠가 끌어내려면 비명지름;;;;; 그럼 또 내가 빠직해서 폴빠혼내고 뭐 그런식으로 돌림노래처럼 가정의 평화는 와장창?
써놓기 부끄러운 얘기지만….. (뭐 미친 김폴리의 행태는 다들 대충은 아는 정도니 눈딱감고 적겠슴)
폴리는유….
자기를 봐달라, 간식달라, 뭔가 요구사항이나 불만이 있을때 마구마구 긁어댐
—주로 뒷발로 앞발을 탁탁탁탁 끝도없이 심하게 긁어서 피를 내놓는—-
긁다가 관심을 못끈다 싶으면(일부러 안봐주려고하면) 바로 똥꼬스키를 타는 못된 행동이 있심;;;;
욕구불만+관심끌기+a ??
문제는 그게 앞발만 긁는것만이 아니구 심해지면 얼굴(피작살내놓는), 목덜미(찢어지기 일보직전 피낭자), 뒷발씹기(발을 아예 먹을꺼냐?싶을정도;;; 하도 씹어서 2배로 팅팅 부을때도 있음) 등등등….
엄마가 보면 백미달리기로 뛰어와서 말릴때까지 마구 해댄다능;;; 그러다 엄마가 뛰어오면 바로 멈추고 냉장고앞으로 가거나(간식내놔) 장난감 물고 오거나 무릎에 올려달라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관심끌기의 삐뚤어진 행태랄까 ㅠ.ㅠ
딸기는……뭘까나….. 아픈것만 아니라면 좋겠는데유 ㅠ.ㅠ
무기력..은 게으름까지 한방에 커버해주는 훌륭한 표현이구랴 ㅋㅋ
아마 딸기도 뭔가 몸과 마음에 불만이 있을 때 표현하는 방법으로 제 몸을 괴롭히는 거 같아요. (폴리랑 딸기는 어쩜 그리 비슷한 것이냐고요.. ㅠㅠ 폴리야 이 녀석.. ㅠㅠㅠㅠ) 그래도 밤에 발작했을 때 폴맘님의 스프레이로 급한 불을 껐답니다. (라고 딸기아빠가 그러더군요. 저는 그 때 잤음 –;;) 땡큐 소 머치여요.
딸기는 좀 지켜보니 야채를 싹 끊으면 좀 나아져요. 고기도 쇠고기만. 그렇다고 야채를 아예 안 줄 수도 없고 고민이예요. 닭먹음 또 안 좋아서 뼈도 내장도 안 주는데 얘를 어쩌면 좋누.. ㅠㅠㅠㅠ
그래도 어젯밤엔 그럭저럭 잘 잤심. 일단 영양은 나중에 생각함? 아유 몰라유 ㅠㅠ
할말 없게 만드는 능력자 k님.ㅎㅎ;
저도 그래요. 전 이맘때되면 작년에도 그러더니 너무너무 기운이 없어서
안먹으면 더 기운없고 먹으면 배불러서 기운없고 그러다보니
하루가 안그래도 암것도 안하는데 더 아무것도 안해도 매일매일은
흘러가고 넘 무기력하더니 며칠전부터 다시 컨디션돌아온듯.
무료하다 재밌다 다들 그런 생각 반복하며 사는거 아닐까나유?
전 리폼의 열망에 빠져서 일단 도배는 진작에 했삼.ㅋㅋ
싱크대랑 주방 타일 바꿀려고 타일 사놨는데 급 권태감 느껴서
창고에 넣어놓고 씽크대에 쓸 나무 주문하는데 얼마만큼 어떤걸
사야할지 계산이 안되서 며칠 머리 싸매다 또 급 무기력하고
이러고 있음-_-;
이러다 갑자기 또 필받으면 미친듯이 막 하다가 또 쉬고
터빠는 저보고 예측이 안되는 이상한 애라며.내생각도 그러함.ㅋㅋㅋ;;;
그나저나 딸구 왜그러지 병원가서 상담이라도 해봐야하는거 아닐까나유.
걱정되네.. 김폴리 이야기 읽으니 딸기도 그런걸까 싶기도 하고 정말 아파서
그런게 아니라 폴리처럼 그런거였음 좋겠음.
이눔 가시내 엄마 권태감 느끼게 좀 놔두지 이런식으로 긴장감 느끼게 해주는건 옳지않아!
응.. 무료하다 재밌다 다들 반복.. 맞아요 ㅎㅎ
도배했다고라고라고라요? 사진 보여줘요~~~ 리노베이션 전 사진 찍어놨슈? 그거 해야지.. 시술 전 시술 후 ㅋㅋ 그래도 트니가 얌전하게 엄마 일하는데 기다렸나봐요. 아유 착해라.
그렇잖아도 딸구 델꾸 병원가려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해야하나 생각까지 함 ㅋ) 어제 오늘 나아지니 또 관망모드.. ㅋㅋ
리폼과 diy를 넘나드는 터맘!!
그대의 능력에 무기력, 무료라는 표현은 적절하지않음!!!
음.. 폴맘님 말이 맞는 듯… 나랑은 급이 다른 거 같아요.. ㅋ
ㅋㅋ 두 분 대화가 참..
웹툰보고난 기분이 드는군요.
우린 주로 왈왈 꽥꽥 이런데..^^;;;
아 우리도 물론 그러죠.. 그건 블로그에 쓰지 않을 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