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주

새벽 요가를 시작했다. 12월부터 다니려고 했지만 갑자기 눈도 오고 연말 즈음에는 수업도 별로 없고 해서 새해부터 일주일 체험권을 끊고 다녀보고 있다. 새벽반이라 좀 힘들긴 한데 딸기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더 길게 하고싶진 않아서 어차피 딸기랑 K씨가 꿈나라에 있는 시간에 다니기로 했다. 출근시간도 이르니 요가마치고 출근해 간단히 간식먹고 업무 시작할 수 있다. 세번 정도 갔는데, 몸도 개운하고 마음도 뿌듯하고. 대신 저녁 8시쯤 되면 피곤해서 몸이 흐물흐물해진다는 게 좀..
그래도 요가가 재밌어서 다행이다. 수영도 괜찮을 것 같고 – 아예 새벽에 다니자고 마음 먹으니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구나. 단점은 뭐.. 돈이 든다는 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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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스튜디오엔 통창이 있어서 밖의 모습이 멋지구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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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하게 새해를 시작하긴 했지만 첫출근 날 사무실에서 본 해돋이는 사진을 찍게 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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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너무 춥다고 해서 걱정.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기도 초큼 추웠다. 버스로 출근하던 날 나무와 정류장에 낀 성에. 이 날 아침 출근시간에 길 위의 살얼음 때문에 무려 40대 추돌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학기가 시작되어 꽤 바빠졌다. 그래도 바쁘게 일하다보면 시간도 빨리 지나가고 (그게 딱히 좋은 건진 모르겠지만) 충족감도 들고. 새해기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조금은 알차게 살아야겠구나 다짐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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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아침 쉬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준 D군이 사온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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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메뉴는 김치찌개.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는 김치 한포기를 찾아내 삼겹살과 폭폭 끓이고 두부도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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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로 가는 털실가게에서 새해 세일을 한다고 해서 오늘(토요일) 아침에 친구들을 만나 털실을 사러 갔다. 평소엔 조용한 가게인데, 거의 문열자마자 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인들이 엄청난 속도로 털실을 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거기 있다보니 어느새 일단 담고 보고있는 나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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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몇가지는 다시 내려놓았다. (고민했던 세트를 내려놓자마자 옆에 있던 아짐이 집어가셔서 약 10초간 후회;) 그래도 몇개월간 뜰 수 있는 실을 저렴하게 구매. K씨 모자도 하나 더 떠줘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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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을 사고보니 문제는 내가 뜨고싶은 프로젝트에 필요한 사이즈의 바늘이 없다는 건데, 바늘값도 만만찮음. 이 바늘은 써보니 정말 뜨개질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데, 가격이 만만찮아서 고민하다가 그냥 질러버림. 평생 쓸 수 있는 거니까 뭐.. ㅠㅠ
그래도 한 몇개월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좋다.
나는 화장품이나 옷, 가방에 돈 많이 안 쓰니까 뭐.. (근데 왜 이렇게 계속 변명을 하고 있는 거지;;;)

열 쇼핑을 마치고 다들 즐거워하면서 친구가 가고싶어하던 무려 순대국(!) 집에 가서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 털실 정리하고 기분좋은 주말 오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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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도 열심히 따라다녀서 피곤한지 꿈나라에…

6 thoughts on “새해 첫주

  1. 바람

    헐..깜깜한 시간에 요가하시러 나가시다닝..ㅋ
    요가하시는 곳 창밖 풍경이 참..ㅎㅎㅎ
    새벽기도하는 기분이것어요.
    전… 요가는 커녕 새벽기도라도 함 나가보고픈디..
    왜케 겨울되면 겨울잠모든지 안그래도 밤도깨비지만 아침시간 활용 늠 안되네요.
    무려 출근해서 해돋는 사진을 찍으신다니 ~ ㅎㅎㅎㅎ

    울집도 어제부터 장언니표 김치찌개가 주메뉴~
    딸랑 찌개+밥+멸치보끔 이게 답니당.ㅋㅋㅋ
    요즘 뭐 만드는게 넘 싫어서 냉동이들에게 무척 관대해져버렸어요.
    언제쯤 의욕이 생길런지;;

    뜨개질은 여전히 열심이시네용.^^
    남표니 모자두 떠주구 케이님 좋으시겠어요.
    장언니는 이런 포스팅 못보게해야징..ㅋㅋ
    뜨기는 글렀구 요즘 넘 추워서 어제 마침 마트서 털모자들 셀하길래 사왔다능.
    안하던짓 하나- 커플모자를 삼.ㅋㅋㅋㅋㅋㅋㅋ
    살라구 산게 아니구 둘 다 그게 젤 난거같은데 다른 색도 엄꼬해서 무려 똑같은..ㅎㅎ;
    커플모자쓰고 새해엔 사이좋게 지내자구 다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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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깜깜한 건 그나마 괜찮은데 날이 추우면 길이 얼어서 운전이 좀 무서워요. 날이 얼른 얼른 풀리기를..
      새벽기도 ㅎㅎㅎ 정말 불도 깜깜하게 해놓고 초 켜놓고 분위기가 좀 명상 분위기인긴 합니데이.
      저도 업무시간 변경으로 자의와 상관없이 일찍 활동중인긴 한데 다시 제 스케줄로 돌아가면 우찌될지 모르죠 ㅎㅎ

      찌개에 멸치면 벌써 2찬인데요? 우린 찌개 하나 달랑 ㅋㅋㅋ 저희도 요즘 부쩍 냉동이들과 친해졌어요. 이렇게 간단하게 한 끼 잘 먹을 수 있는데 하고 대견해하기까지.. ㅋ

      그동안 허리가 아파서 (한번 뭐 시작하면 올인하는 스탈이라 하루종일 같은 자세로;;) 뜨개질 좀 멀리 했었는데 이제 시계 봐감서 조절해 감서 하려구요.
      커플모자.. 푸하핫~!! 바람님 댁도 참 귀여우심. 인증사진 올리실거쥬? 그래도 새해니까 이집저집 사이좋게 지내자고 다짐하는군요. 뭐 저희도 그러려고는 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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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폴리맘

    새벽요가!! 멋지심. 난 일단 아침형인간과는 거리가 멀기에;;; 모두가 자는 시간에 혼자 일어나 운동을 준비하기는 별나라 얘기;;;
    하루가 일찍 마무리 되도 일찍 시작하면 왠지 뿌듯하구 머 그르쳐 ㅋㅋㅋㅋ (막 부지런한 내가 기특하고 용하기도 하고?)
    혼자 조용히(딸기의 훼방없이?) 집중하면서 운동하는 시간이 필요하긴 해요. 나에게 숨통도 좀 틔게 해주구 잡념도 좀 정리하고….
    저도 워낙 애에 치여휘둘리는 생활이라;;; 운동하는 시간만이라도 좀 멀쩡한, 평범한 삶을 사는듯한 느낌이라 그 시간이 참 좋았던…..(말해놓구 짠하다 ㅠ.ㅠ)
    참 어디다 말하기도 뭐한 ‘별난’ 애한테 치이는 생활이니 엄마도 숨을 좀 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능;;;; 건강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하시길~
    캐나다에서 무려 순대국!! ㅋㅋㅋ 털실 이쁜거 왕창 사셔서 기분 좋으시겠다능. 색감이 숑숑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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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아침에 깜깜한데 요가매트 들고 다니니 웬지 기분은 참 그럴 듯 하더라구요.. ㅎㅎ 딸기 집에 놔두고 혼자 돌아다니니 정말 “평범한 삶을 사는 듯한 느낌” 바로 그거였어요.. (말하고 보니 눈물이 ㅠㅠㅠㅠ)
      엊그제부터 집에서 비됴보면서 하는데 딸기 기침하시기 전에 K씨 이불에 묻어두고 얼른 해야 평화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어요 ㅋㅋ 오늘은 휴일이라 요가마치고 커피 한 잔 하면서 여유 좀 부려볼까 했더니 깨서 밥달라고 난리난리.. 밥드리고 이닦아드리고 눈에 카모마일 한방울씩 넣어드리고 발에 폴맘님의 귀한 용액 솜에 묻혀 (스프레이 소리 들으면 ㅈㄹ) 발라드리고 (그나마 앞발은 못 바르게 해서 뒷발이랑 배만 살살;;) 그러고 다시 앉았더니 커피 다 식었어 젠장 ㅠㅠ
      순대국은 저의 페이버릿은 아니지만 이 친구 입맛이 아쥬 50대 아저씨 입맛이라 흡입하더라구요 ㅎㅎ 저랑 다른 친구는 파전 흡입 ㅋ 털실은 샀으나 딴짓하느라 뜨개질은 안 하구 ㅎㅎ 하루가 넘 빨라요.. 넘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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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폴리맘

        (긍데 비밀글은 인제 안써지는듯? 잉~;;)
        아참 그거 자다가 급하게 튀나가 보내느라 쪽지하나 안넣어서 보내서;;;
        안티트러블스프레이랑 햄프연고 냉장고에 들락날락하지않게 작은통에 나워담은건디 구입한거보다 많이와서(루맘님이 손이 크셔서;;) 양이 많아진거임;;; 보관기간 늘릴려구 소분해서 담은거라 하나씩 꺼내쓰심 될거심.
        사실…그거 제가 딩굴대느라(눈보라에 급추워져서 외츨기피?) 늦게보낸거지 12월 초(?)에 제작된거임;;; 날짜 적어놓구 사용하셈. ㅋ(삐질삐질;;;)
        (언제적껀데 인제 남기는 멘트;;; 아오, 이놈의 게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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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비밀글 쓰는 기능이 과연 있을까요;;; 찾아봐야 함. 보이기 전에 관리자 승인 받는 기능은 있던디.. 그걸루 할까나요..)
          쪽지는 뭐.. 저 아심서 ㅋㅋㅋ 저거 솜에 약간 묻혀서 발라주니 좋더라구요 ㅎㅎ (스프레이 소리 나는 순간 발작 시작이라;;)
          발라줄 때마다 폴맘님 얘기함서 발라줘요 ㅎㅎ 그 때마다 제 감사의 좋은 기운이 폴맘님 댁으로 쑝쑝 날아가길 ㅎㅎ (배꼽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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