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하순으로…

주중엔 각자 알아서 간단히 먹지만 같이 먹을 일이 있으면 나름 깔끔하게 차리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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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 끓였던 프렌치 어니언 스프를 1/3 정도 냉동실에 넣어두었었는데 해동해서 아침으로. 이렇게 냉동보관이 용이한 음식들 참 좋다. 브로콜리와 양파를 다져넣은 오믈렛과 함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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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오래 보관해 놓았던 연어를 꺼내서 데리야끼로 만들어 먹었다. K씨는 연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요리하면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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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가 만든 낙지볶음. 맛있게 잘 먹고 남은 국물을 보관해 놓았다가 낙지맛 떡볶이. 소면도 삶아서 곁들였더니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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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K씨 출근 전에 딸기 산책을 시키다보니 텃밭에 거름을 가져다 놓았네.. 얼른 집에 가 등산화로 갈아신고 가드닝 장갑이랑 물 챙겨서 다시 텃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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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야채로 보이는 것들이 잔뜩 싹을 내놓아서 친구가 파헤치지 말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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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 거름을 쌓아둠 ㅠㅠ 뭐.. 어차피 내가 심지 않은 거니까.  .

마침 텃밭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이치라는 분을 만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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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갈기 기본 장비. 갈퀴로 거름을 고르게 펴고 삽으로 흙을 푹푹 떠 뒤집은 후 다시 갈퀴로 평평하게 만들어 준다. 나는 이웃이 있으므로 빗자루로 가운데 길을 싹싹 쓸어주면 된다. (이치 아저씨가 다 가르쳐줌.)

이치 아저씨가 힘들거라고 했는데 하나도 안 힘들어;;;; 왜 안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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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갈아진 텃밭. 비오면 거름흙 가운데로 흘러내려갈까봐 나무판자로 막아주었다. 너무 얕게 세워놔서 쓰러질까 조금 걱정.. 돌로 지탱시켜놨는데 잘 버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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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벽돌도 번쩍번쩍 들어서 반대편에 계단도 하나 더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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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이치 아저씨가 씨감자를 세개 나누어 주어서 텃밭의 첫번째 식구가 생겼다. 감자는 물 주지 말라고 하심. 돌맹이로 자리 표시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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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가는 동안 얌전히 자다가 이치 아저씨만 오면 짖고 엉덩이 밀고 행패부리던 딸기여사. 앞으로 그럼 안 데리고 갈꺼야 ㅠㅠㅠㅠ

신발신기고 나갈 준비하면 다리가 안 접혀서 그런지 저래 서서 자면서 기다린다. 웃겨웃겨 ㅋㅋ

 

6 thoughts on “3월도 하순으로…

  1. 바람

    딸구씨 패션이 어찌보면 꼭 과일농장 아줌마 같기도..ㅋㅋ
    텃밭 잘 가꾸실 거 같아요~^^
    그나저나 역시 저 위에 음식 사진들이 완전 테러입니당.
    밥묵으러 가야겠슈~~휘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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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그러고 보니 정말 귤따러 가는 아줌마 같아요 ㅎㅎㅎ
      텃밭에 선수들이 넘 많아서 첨 배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그저께가 마지막 서리 내리는 날이었어서 오늘 가서 이것저것 씨뿌리고 왔는데 얼마나 잘 자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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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트니맘

    안힘드시다니 딸기맘님 스스로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신거 아녀유?ㅎㅎㅎ

    아 오믈렛까진 어케 잘 넘겼?는데 낙지볶음 보고 갑자기 속쓰려요.
    침샘폭발ㅠㅠ

    딸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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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이쪽에 이제껏 몰랐던 재능이 있었던 거였심? ㅋㅋㅋ 그럴 리가;;;
      몇년 동안 키운 사람들 밭 보니 너무 예쁘고 잘 정돈되어 있더라구요. 우리 밭은 너저분.. ㅎㅎㅎ
      일단 재밌다는데 의의를 두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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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폴리맘

    ㅋㅋㅋ밭은 언니가 일구는데 팻숑은 딸기가 완성?? ㅋㅋㅋ
    자외선은 딸기만 공격하는것이 아니니 딸맘님도 단디 입고 쓰고 밭일하삼. 벌레공격보다 기미공격에 먼저 무너질지도 모름;;;
    긍데 규모가 상당해서 거의 수확의 느낌이 들것같음. 뭐뭐 심을꺼삼? (울아부지네 보니 부추가 의외로 잘된다등데 함 심어보삼. ) 이와중에 우리집은 아직도 다 죽어쓰러진 애들로 가득인데…쩝 뭘 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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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기미 ㅠㅠㅠㅠ 겨울에 해보기 힘들다가 햇볕만 나면 얼굴 구워대는 바람에 이제 빼도박도 못할 지경임 ㅠㅠㅠㅠ 나중에 한국가면 피부과라도 가볼까요;;

      그렇잖아도 텃밭에서 만난 한국분께서 (무려!) 영양부추를 나눠주셔서 좀 심었어요. 일본부추랑 파도 심고 누가 준 콩도 걍 심어보고 상추 심고요. (다 씨를 심어서 언제나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는 몰라요 ㅋㅋ) 참, 감자도 누가 좀 나눠줘서 땅에 묻어두고.. 나머지는 꽃 심을 거예요. 나비 벌을 부른다는 마리골드와 진딧물을 유인한다는 금련화 뭐 이런 거 씨 사뒀는데 5월에나 심으라데요. 한국마트에 깻잎 나오면 것두 심구.. (이러다 이미 포화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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