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11월

지난번 포스팅 이후 딸기와는 제법 잘 지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일단 필요시 외엔 항상 양말을 신겨두고 (그럼 바로 상처가 나지 않으니 막 야단치지 않아도 됨) 아침에 밥먹이기 전에 미리 양말과 기저귀로 몸을 감싸준다. (그럼 밥먹은 후 엉덩이 밀기를 시전해도 흠 이상한데.. 하는 표정으로 멈춤.) 이렇게 간단한 해결책이 있었는데 몇주간 딸기랑 실랑이를 한 것이 미안할 정도.
눈은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왼쪽 눈은 자꾸 핏줄이 터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날이 차가워지면서 주말에 뜨개질 전시회, 수공예 전시회 등이 열려 친구랑 구경도 가고, 주말엔 밀린 집안일과 더불어 뜨개질을 하면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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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휴일 – 몇주전 추수감사절 즈음에 사먹은 호박파이를 조각내어 냉동실에 두고 커피와 함께 야금야금 먹고 있다. 풍성한 목도리도 하나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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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말썽부릴 때 보면 거의 불만사항을 표출하는 건데 – 배고프다/쉬마렵다/춥다 – 추울까봐 핫팩을 데워 방석에 넣어주니 기존에 쓰던 방석이 너무 작아서 옆으로 자꾸 미끄러져 나오길래 럭셔리한 방석을 하나 사주었다. 브랜드 상품 아울렛 같은 곳에서 저렴하게 샀는데 무려 영국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고 붙어있었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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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하니 핫팩을 놓아주어도 여유있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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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력 뛰어난 딸구여사 첫날부터 아주 잘 쓰고 있음 ㅎㅎ

6 thoughts on “딸기, 11월

  1. 바람

    딸구씨 인상쓰다 핫팩깔아드리니 완죤 만족하신듯? ㅎㅎ
    정말 ‘필요’란게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나봐요.
    끊임없이 숙제를 만들어주는 뇨석들..ㅋㅋ
    비빙이때 생각하면 다리들고 싸는 뇨석
    어케하면 발에 쉬 안묻고 나도 편하고 욘석도 편하게 쌀 수 있을까를 거듭 고민해서
    배변판이 해마다 업그레이드 됐던 기억..
    젤 싫어했던 이닦이기도 요로케 조로케..ㅋㅋ

    딸기맘 뜨개 실력은 점점 일취월장!!
    난 한 오십 넘어 육십되면 그때나 혹시 시작하지 싶은 뜨개질..ㅋㅋㅋ
    커다란 목도리 너무 포근해보인다능.
    여기도 이제 날씨가 겨울이 왔구나~싶은데 캐나다는 더 춥겠죠?
    두어달 참 미친듯이 요기조기 쏘다녔는데 이젠 추워서 많이 못 다닐거 같아요.
    수영이라도 끊고싶은데 넘 치열해서 과연 어케될 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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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비빙네 집 테입으로 붙인 배변판 생각나요 ㅎㅎㅎ 정말 겪어본 사람들 만이 개발할 수 있는 꼼수가 있는 듯 ㅎㅎㅎ (딸기 양말과 깔때기 싸개 아이디어는 딸구 의사쌤도 호오~하고 감탄했다는 ㅋㅋㅋ)

      급 추워지니 몸이 적응을 못해서 지금 정신 못차리고 있어요. 그래도 한국이 아직까지는 더 추울 듯.. 눈도 왔었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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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트니맘

    딸기집 이모가 들어가있고 싶네 핫팩도 있고 뜨끈하니
    얼마나 좋을까^^ 오늘 낮에 따뜻하더니 밤되니 추워서 저 지금
    점퍼껴입고 앉아있는데 딸기가 부러워지는.ㅎㅎ

    뜨개질의 계절이 돌아왔군요. 매년 말씀드리지만
    이분위기 너무 좋아요.운치있어보이고 따뜻해서 사진
    보고 있음 마음이 편해져요^^
    벽난로가 있어서 가능한 풍경~ㅎ

    딸기랑 요즘 잘지내셔서 저두 기뻐요. 지나고보면
    이리 간단한 해결책이 있는데 내가 왜 그랬을꼬 싶지만
    이러저러한 일을 겪었기에 알아낸 해결책이니 사실 간단한
    해결책은 아니라는.(뭐래?내가 써놓고도 먼말인지 모르겠음;)
    여튼 서로가 편해져서 다행이에요^^
    전 요즘 조카멍이때문에 하루가 참 더디가네요.
    이추운데 좀 있다가 또 오줌누이러 밖에 나가야 한다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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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맞아요.. 간단하기는 하나 험난한 과정을 통해 알아낸 해결책이랄까 ㅎㅎㅎ
      공주 있을 때 오셨었구나.. ㅎㅎ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정말 아기든 멍이든 냥이든 맡아주는 거 절대 쉽지 않지요. 아무리 순하다 어쩌다 해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제 생각 있고 제 버릇 있고.. 이제 트니랑 오붓하고 익숙한 생활 즐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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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폴리맘

    ㅎㅎ핫팩의 계절이~~ 딸기방석 완죤 푸근해보임ㅋㅋㅋ
    울집도 온갖 핫팩씨들이 총출동중인데(전기방석, 전기핫팩, 물주머니, 렌지핫팩..등등) 그중 90%는 폴리차지.. 귀신같이 핫팩있는곳만 찾아다니면서 주무시니;; 그냥 양보해드려야쥬;;;
    나이드시니 뜨신것만 좋아하시는 ㅎㅎ
    딸기씨 눈이 자꾸 오락가락해서 우짜나요;;; 폴리도 지난주에 각막궤양이 생겨서(발톱으로 긁은건지?)
    지금 약넣구 약먹구 있어요;;; 딸기씨 눈이 좀 편안해지는 수는 없는건지 ㅠ.ㅠ
    바쁜 아침에 서로 양보해서(?) 조금이라도 편안해져서 다행이네요.
    그저 서로의 스트레스를 줄이는게 제일이라능.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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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전자렌지 돌아가면 (주로 핫팩 데우는 용도) 고개 바짝 들고 기다려요. 어제도 제 허리 좀 지져볼까 돌렸다가 바로 상납하였음;;;

      아니 고새 폴리 또 병원에 다녀온겨요? 아이궁.. 이 녀석 ㅠㅠㅠㅠ 딸기는 평소에 캐모마일차 수시로 눈에 넣어주는데 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폴리한테도 좋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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