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토요일 아침
금요일 하루도 번역을 하면서 보냈다.. 일이 있어 중간에 잠시잠시 나갔다 오거나 해서 나는 진도가 좀 늦어지고 있다. (큰일이다. 원래 주말에는 일을 안 하려고 계획했는데 주말에도 일을 해야만 하게 생겼다.. –; )
낮에 버나비쪽에 볼 일이 있어 집에 있겠다는 남편을 바람도 쐬게 할 겸 끌고(?) 나가서 (그리고 운전도 부탁하려고.. ^^;; ) 오는 길에 버나비 호수에 들렀다. 밴쿠버 한 복판에 자리잡은 호수로 지도에서만 봤었는데 남편이 아침엔 물안개가 낄 것 같다고 한번 가보자고 하던 곳이었다.
호수는 마치 자연 생태계 보존을 하는 곳처럼 각종 새들과 식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호수 뒷편으로 보이는 고층 건물들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 운좋게도 몇 명의 사람들(작은 규모의 동물보호단체인 듯)이 거위(Canadian Goose라고, 미국과 캐나다에 서식하는 거위라고 한다.)를 풀어주러 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난 당한 거위 가족을 아기들이 좀 자랄 때까지 키워서 풀어주고 있는 중이었다. 케이지에서 풀려나온 거위가족이 조심조심 호수로 들어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멋진 모습을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먹거리를 사들고 들어와 저녁을 먹고 일을 좀 하다가 일찍 쉬었다.
토요일인 오늘도 여전히 번역을 하다가 저녁 때 장군이네 집에 같이 삼겹살을 구워먹으러 갈 계획이다. 딸기는 “장군이랑 놀러 갈거야?”하면 고개를 갸웃갸웃하면서 귀를 쫑끗거린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게 좋은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