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 여행 – Day 5, 6

Day 5

우리가 이민을 떠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H선배가 세상을 떠났다. K씨가 무척 좋아하던 사람이었다. 한국에 갈 때 기회가 되면 몇몇 선후배들과 함께 마산에 있는 H선배를 보러 간다.

오랜 시간을 알아온 친구들끼리의 유치하고 바보같은 대화들로, 마산까지 가는 길은 무척이나 시끄럽고 즐거웠다.


H선배의 묘 주변에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생전에 선배도 고양이를 좋아했는데.
녀석에게 먹을 것을 좀 주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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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 가서 진주 냉면을 먹었다. 진주 냉면집엔 육전을 팔고, 냉면에도 육전이 얹혀 나온다. 내가 주문한 비빔냉면엔 채썬 배가 잔뜩 들어있어 달콤하고 맛있었다.


냉면집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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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밤은 여수에서 묵기로 했다. 잠시 시장 구경.


대구?


갑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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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일몰

여수에서 저녁으로 회를 먹었다. 선배 1은 스끼다시(?) 없이 회에 집중하는 집에 가자고 했고, 선배 2는 스끼다시가 많이 나오는 집에 가자고 했다. 어쩌다 보니 선배 2가 고른 집에 가게 됐고, K씨는 콘치즈가 제일 맛있다고 즐거워해서 선배 1을 분노케 함 ㅋㅋㅋ

횟집에서 소주 몇 병을 비우고 숙소로 돌아와 두번째 판을 벌인다.


우왕 과자들


축하할 일이 있어서다.


기쁨에 취한 선배 3이 룸써비스로 샴페인을 주문하라고 종용했으나 방 값보다 비싼 가격임을 보고 그냥 백포도주로 주문. (샴페인을 터뜨렸다고 생각하고 계실 선배님 죄송.)


이렇게 여수의 밤은 깊어가고.


Day 6

늦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여수의 일출을 보러가기 위해 새벽에 향일암으로 향했다. 시간이 빠듯해 일출공원에서 해맞이.

미세먼지도 적었고 날도 맑아 아름다운 해돋이를 볼 수 있었다. 기분이 좋아져 내친 김에 향일암도 오르기로 (약 10-15분 정도 소요). 7시부터는 입장료를 받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그 전에 올라갔다.


향일암에서 보는 남해는 아름답구나.


해돋이를 보고 내려가는 길에 만난 흑염소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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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는 장어탕이란 걸 먹었다. 장어를 토막내어 매콤하게 끓인 국에 숙주와 쑥갓이 잔뜩 들어있었다. 맛있었다! 엄청 맛있는 간장 게장도 무려 반찬으로 나왔음.


숙소에 돌아와 여수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도 한 잔 하고. 멋진 숙소를 잡은 J선배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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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를 떠난다. 벌교를 지나가는데, 누군가가 꼬막을 먹어봐야겠다고.


꼬막정식의 일부.

나는 음식을 버리는 것을 정말 싫어해서, 한국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반찬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꼬막정식은 정말이지 역부족이었다. 열심히 먹었는데도 반찬이 너무 많이 남아 아직도 찝찝하고 미안한 마음. 버렸대도 마음이 좋지 않지만, 재활용(?)하지는 않았기를.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한국의 반찬 문화는 개선이 필요하다.

어쨌거나 꼬막은 맛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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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은 J선배가 K씨에게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물었을 때 시작되었다. K씨가 얘기한 곳은 목포 신항.

수천 수만개의 노란 리본들 사이로 보이는 세월호. 리본 하나를 더하고 돌아선다. 이 방문에 대해서도, 다음에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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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향하는 길. 군산에 들러 저녁을 먹기로.


도대체 소고기 무우국이 왜 유명한지 궁금해서 가봄. 그냥 맛있음.


밥먹은 집 바로 앞에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찍은 사진관이 있었다. 근처의 빵집 이성당에서 가족들을 위한 팥빵까지 사서 완벽한 군산 관광객 일정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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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도착했을 무렵엔 며칠간 괜찮았던 미세먼지 농도가 좀 높아져 있었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서울의 한 편은 엄청나게 많이 변해있어서 좀 놀랐다.

모든 일정을 준비하고 숙소에 운전까지 도맡았던 J선배에게 다시 감사하며, 나중에 밴쿠버에서 갚을 일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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