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 Canadian Rockies 캠핑 여행 – day 1, 집 – Sicamous 475Km
[놀자] – Canadian Rockies 캠핑 여행 – day 2.1, Sicamous – Yoho National Park 270Km
이제 지도의 C지점 (Yoho National Park)를 떠나 D지점 (Lake Louise)로 향한다. C와 D 사이에 회색 점선이 보이는데, 이것이 BC주와 알버타주의 주 경계선이다. 두 주 사이에는 시차가 있어, 주 경계선을 넘으면 시간을 한 시간 빠르게 맞추어야 한다.
다음날 천천히 둘러볼 생각이었지만 가는 길에 있길래 들른 루이스 호수. 록키 빙하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호수이다. 두 산이 갈라지는 지점에 터키색 호수가 있어 사진빨이 잘 받기 때문인 듯.
우리가 간 시간은 여전히 흐려서 산이 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호수 옆 바위에 앉아있던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기새.
네 정체는 뭐니? 나는 모습이나 체형이 아기 올빼미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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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수엔 다음날 아침 다시 오기로 하고 (아침에 더 예쁘다길래) 밴프의 캠핑장 (지도의 E지점)으로 향한다.
캠핑장은 좀 실망스러웠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 가장 큰 캠핑장 (Tunnel Mountain Campground Village 2)을 택했는데, 캠핑장 전체가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있었고, 가운데 차도를 중심으로 양쪽에 주차장처럼 작은 사이트들이 오종종 모여있었다. 어찌나 작은지 우리 텐트는 들어가지도 않아서 옆쪽 잔디밭에 집을 펴야 했다.
대신 좀 번잡하긴 했어도 텐트에서 멋진 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고, 화장실 등 시설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그리고 전기가 연결되어서 밤에 전기장판을 깔고 따뜻하게 잘 수 있었던 건 정말 다행이었다. 밤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아주 추웠다. 겨울 패딩자켓을 가져가길 정말 잘한 듯.
피곤하기도 하고 춥기도 해서 좀 귀찮았지만 장작불을 때고 준비해간 삼겹살을 구워 먹기로 했다.
일단 굽고 나니 역시 맛있다. 깻잎과 장작불에 구운 삼겹살, 쌈장의 조화… 굿!!
6월은 해가 가장 긴 달인데다 알버타는 시차가 한시간 빨라서 밤 11시가 넘어서야 어둑어둑해진다.
딸기를 담요에 돌돌 말아 안고 불을 쬐어보지만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따뜻한(!) 화장실로 가 간단히 씻은 후 전기장판 속으로 기어들어가 둘째날 밤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