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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왔다!

3주간의 한국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 돌아오는 날 날씨가 화창해 휴가 막바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은 좋았다. 


이번 여행 동안엔 이때까지의 한국여행 중 가장 많이 돌아다닌 듯. 몇십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가보지 못한 작은 도시들을 방문했다. 아쉽게도 친구들은 거의 못 만났지만 대신 가족들과 뜻깊은 시간을 많이 가졌고, 또 조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가기 전에 딸기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을 좀 했지만 여행 체질인 딸기는 이번에도 잘 따라다녔다. 막판에 잇몸질환이 발견되었지만 (증상으로 보아 갑작스레 생긴 건 아닌 듯.. ㅠㅠ ) 대부분의 시간 동안 잘 먹고 잘 놀았고 비행기에서도 얌전히 잠을 잤다. 


돌아와서 주말 동안 시차적응도 하고 장도 보고. 날씨가 매우 좋아서 장을 보고 밖에 앉아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궁리했지만 갈 만한 곳이 마땅치가 않아 그냥 집에 돌아와 냉동피자를 구워 발코니에서 먹었다. 겨울 동안 방치했던 야외용 가구도 다시 닦아주고…  

흙을 사와 파도 심었다. (원래 저렇게 많이 심을 계획은 아니었는데 파가 세일을 하고 있어 많아졌다.)


저녁때는 반찬을 무려 네가지나 만들어 저녁상을 차렸다.
(이럴 땐 굉장히 숙련된 주부가 된 기분.)

간 양파에 재놓았다 양념해서 구운 불고기와 무청을 푹 삶아넣은 된장국을 만들고…  


이번에 전주 여행가 묵었던 한옥집 아주머니가 가르쳐주신 반찬. 
콩자반과 호박씨, 해바라기씨를 조선간장을 좀 탄 물에 쪄서 조청에 조림. 나는 조청이 없어 메이플시럽에 조렸다.


우엉도 조리고.
김치까지 할 여력은 없어 조금 사서 이렇게 맛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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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국가서 사온 보온 도시락에 만들어둔 반찬을 담아가서 오늘 점심도 맛나게 먹었음.
보온 도시락에 먹는 밥, 오랜만이라서인가 맛있구나.